2009년 12월 31일 눈이 내린 도노강 밤 풍경. 2009년이 가는구나. 2009년은 나에게 어떤 해였나. 지난 내 인생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출발을 한 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OJOSAN PROJECT와 2012 DMZ PROJECT가 그것이다.
2010년 새해의 도노강 풍경. 디카로 도노강을 찍고 있는데 강 위로 갈매기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가고 있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고 했다. 경인년 새해에도 열심히 살자. 어젯밤 술을 한잔 나누면서 다짐을 했다.
감기에 시달린 12월이라 어디에 간다는 게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해서 가까운 도봉산 산장에 가 원두커피나 한잔하고 오자. 새해인데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봉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김수용 시비. 날카로운 눈매 만큼이나 두 눈 부릅뜨고 시대를 꿰뚫어본 시인.
고즈넉한 산사. 교회가 쌍나발을 부는 밴드라면 산사는 잊혀져 가는 쇼단이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니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눈으로 가슴으로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과 사람을 읽는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6개월만에 7킬로가 빠져 나갔다. 70킬로에서 지금은 63킬로다. 바람이 심하게 불면 몸이 흔들린다. 살을 빼지 못해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답은 나와 있다. 다 안다. 문제는 실천을 못해서 그게 탈이다. 현미, 콩, 고구마, 채소, 야채, 과일만 착실히 먹으면 살 역시 착실하게 빠진다. 뚱보는 이유가 있다. 남이 안 볼 때 아구아구 먹는다.
2킬로 감량에 성공. 사이사이 먹는다. 모난 놈 옆에 있다 돌 맞는다 했나. 고생이 많다. 옆지기는 내가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성이다.
올라갈 때는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문제는 내려올 때였다. 아이젠을 안 한 사람들은 미끄러워 애를 먹었다. 조심조심. 엉덩방아를 찧으면 그날로 인생 종 친다. 살살.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살살.
옛날 도봉산장. 지금은 대피소. 원두커피. 재정난으로 실내가 추웠다. 난로가 하나 있어도 실날 같은 불 때문에 서늘했다. 커피도 뜨겁지 않았다. 한잔 마시고 서둘러 하산했다. 땀이 식으니 몸이 으시시했다.
경인년 새해, 우리 두 사람의 바람은 건강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 화두를 계속 이어가는 거다. 오조영어나라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일. 복지냐 성장이냐 보다 더 절실한 것이 한반도 통일이다. 2012년이 적기다. 한반도의 통일과 동북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회. 그곳이 어디이냐. 나는 오늘도 그곳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기회는 반드시 온다. 준비를 한 자와 나라에게. 그날까지 파이팅!
뒷이야기- 지금 세계는 어둠에 싸여 있다. 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지도자들과 석학들이 답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 제기는 풍성해도 그 문제를 풀 답은 없다. 그만그만하다. 답은 하나다. 세계를 하나로 묶어야 한다. 둘이 아닌 하나다. 이 사상을 풀면 간단하다. 세계의 부는 세계의 것이다. 미국의 부는 미국의 것이면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아프리카의 것이다. 내 부는 네의 것이고 당신 것이다. 당신의 부 또한 나의 것이고 우리의 것이다. 우리 한국의 부는 이북의 것이고 아시아의 것이다. 유럽의 부는 중남미의 것이고, 나아가 세계의 부는 세계의 것이다 에 합의를 하면 어떤 경제 공황이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는 답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념이 답이 아니다. 하나로 뭉치면 세계는 계속 웃으며 살아갈 수 있다. 21012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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