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성북역. 커피 한잔 뽑아먹고 기차에 몸을 실었다
강촌역을 통과한 기차
강 건너 산
시골 도랑
여기는 남춘천역
택시를 타고 찾아간 샘밭 막국수집. 나는 곱배기를 시켰다
이 집이 유명하다고 했다
저 멀리 소양강댐이 보인다
다리 위 찻집.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켰는데 멀때국이 아니라 멀때 커피였다. 먹다 강에 버렸다
소양강을 배경으로
곱배기를 먹어 불룩한 배
윗샘밭 정류장
소양강의 쏘가리 동상
소양강처녀 동상
화장실을 찾아 발품을 팔고 있는 옆지기
소양강 처녀가 아니라 잔 다르크를 닮았다
이 글을 춘천시장이 보면 당장 화장실을 만들고 동상 관리를 좀 하십시오. 손님을 불러놓고 이게 뭡니까? 소양강 처녀만 줄창 틀지 말고 소제도 좀 깨끗하게 해놓고 손님을 맞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춘천시 관계자가 있었으면 팔뚝 하나를 아마 물어뜯었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행정을 하면 안 된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본 글. 종로의 피맛골을 철거한 것은 우리 후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을 가장 서구적인 것으로 탈바꿈시킨 그 죄, 누가 책임질 것인가
17시 50분 발 서울행 무궁화호
19시 37분 성북역에 도착
뒷이야기- 12월이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전철이 개통된다.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다. 오늘은 강촌이 아닌 춘천 김유정까지 가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 나는 국가가 인정을 해주는 5급 장애인이라 차비가 이천오백 원밖에 안 했다. 김유정 문학촌에 가서 막국수도 먹고 시골 바람이나 쐬자. 그런데 강촌을 지난 기차가 김유정역을 그냥 통과하는 것이었다. 남춘천역에 내린 우리는 강원도 바람개비들이 호리는 바람에 택시를 탔다. 미터기를 작동하면 12000원인데, 그 옛날 유성기시절의 변사처럼 얼마나 말 뽐새가 뛰어난지 난다긴다하는 나도 그만 속아 넘어 가고 말았다. 18000원에. 다음에 혹시 남춘천역에서 그 기사를 만나면 아마 팔뚝 하나가 내 이빨에 물려 달아나지 싶다. 조심해야 한다. 살살 속이는 그 바람에 신세조진 사람들이 많다. 속이면 안 된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속이는 인간은 물어뜯어야 한다. 피가 철철 나도록. 배가 터지도록 막국수를 곱배기로 먹었다. 30여 년 전, 이외수 선생이 생각났다. 2010926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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