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이 가야 할 세계가 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다양하다. 직선길이 있고, 구불구불 돌아가는 길이 있고, 장벽이 처져 있는 길도 있다. 어쨌든 인간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향해 묵묵히 갈 수밖에 없다.
운명이다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은 나와 가는 길이 비슷해서 만나지는 것이다. 물론 가는 세계가 다르고 사고가 다르고 인생관과 세계관이 다르면 결코 만날 수 없다. 같은 길을 걷는다 해도.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이 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해서다. 며칠 전에는 트위터까지 개설했다. 내가 팔로우 한 사람은 두 사람이다. 한 사람은 나와 종씨인 미국의 Obama 대통령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배우인 M씨다. O씨를 팔로우 한 것은 그에게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그의 대북정책에 유감이 이만저만 많지 않다. 지난 대선 때 그가 부르짖은 구호는
Change!
변화였다. 미국도 변해야 하고 세계도 변해야 한다. 지금 이대로는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또한 건강한 미래를 만들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들의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가치관의 일대 변화다. 발상의 지각변동이 일어나야 한다. 세계가 확 뒤바뀌어야 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O씨가 취임하고 지금까지 추진해오고 있는 대외정책들을 보면 Bush와 다를 게 하나도 없다. 특히 중동정책과 대북정책을 보면 힘이 빠진다.
저렇게 하자고 변화를 부르짖었나?
저렇게 하자고 같은 피부색을 자극했나?
M씨를 팔로우 한 것은 그와 뜻을 같이하기 위해서다. 내년 후반기에 나는 정치권에 몸을 담을 생각이다. 그동안 땀을 흘려 만든 한반도 통일 프로젝트와 경제, 교육, 복지 프로젝트를 가지고 한국의 현재와 미래를 바꾸고 싶다. 지금까지 정치와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지만 이제 정글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가서 그들과 한판 승부를 겨룰 것이다. 한반도의 통일이 시급하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사라지기 전에 그와 담판을 지어 한반도를 통일시켜야 한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이웃과 공유를 하기 위해서다. 1. 사진찍기를 좋아하고 감상하기를 좋아한다. 2. 음악을 좋아한다. 3. 진솔한 글을 좋아한다. 4. 여행을 좋아한다.
블로그에서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몇몇 사람들의 집만 방문한다. 사진이 좋아서, 음악이 좋아서, 글이 좋아서, 여행기가 좋아서. 요즘은 Q나라 여행기를 올리고 있는 한의사인 D왕 방랑기를 보고 있다. H동 시장통에서 한의원을 3년 몇개월 하면서 세계여행을 준비한 부산 출신의 D. 그가 올리고 있는 여행기가 숨통을 조금 열어주고 있다. 그 젊은이는 나를 모른다.
두 번째는 음악과 글이다. 음악과 글이 고프면 K선생님의 방을 찾는다. 교수 출신인 선생은 여행기를 자주 올린다. 글도 음악도 좋다. 그 분 역시 나를 모른다. 그리고 자주 가는 방이 O박사님이다. F에 유학해 그곳에서 터를 잡은 O박사님은 지금 D시에 있는 K대학교 교수이다. O박사님은 나와 종씨일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닮은꼴이 있다. 우리 O가만이 가지고 있는 유전학적인 그 무엇이 있다.
뜨거운 인본주의와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 그 무엇!
O박사님 역시 나를 모른다. 세 번째는 J선생님이다. 시인이신 J선생의 글도 위안이 된다. 잘 삶은 보쌈과 막걸리를 보면 침이 꿀떡 넘어가곤 했다. 어쨌든 삶의 편린이 묻어 있는 진솔한 글을 읽으면서 일상의 때를 탈탈 털곤 한다. 가까운 이웃사촌이다.
그리고 또 한 사람. 가장 최근에 만난 K시인이다. K시인은 본향 사람이다. 내 본은 이북의 HJ이고 관향은 P시의 G읍이고 고향은 O읍이다. 막국수와 닭갈비로 유명한 C시 출신인 K시인은 내 관향인 G읍에 살고 있다. G읍의 이곳저곳을 시인의 눈으로 재조명해주고 있어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G읍이 가지고 있는 역동적인 힘이 그의 글과 사진에 그대로 묻어난다. 언제 G읍에 내려가면 뒷골목의 그 찻집에서 차 한잔 나눕시다. 비록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그래도 옛날 G읍에 투자를 한 주식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G읍 도서관에 가서 그곳 역사책을 펴보면 이렇게 기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우리 G읍의 발전을 위해 혁혁하게 공을 세운 사람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릅니다. 내가 G읍을 향해 가끔 펑펑!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대는 것은 G읍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언젠인가부터, 아니 지자체가 실시되고부터 조폭들이 계속 시의회에 진출하는 그 꼴을 보고 하도 화가 치밀어 천 리 밖의 제가 나선 겁니다. 나설 위인이 나서야지 어디 조폭들이 나섭니까. 지자체의 가장 큰 병폐입니다. 국회의원 꼬봉만 하면 다 한자리씩 하는 그 계보를 이제 허물어야 합니다. 누가? 지역민이.
그리고 내가 시간이 날 때마다 가끔씩 가는 곳은 천 리밖 P시다. 만약 내가 최고의 블로그를 뽑는다면 나는 군말 없이 P시의 변두리에 있는 G동의 그들을 뽑을 것이다. 최고의 팀윅을 자랑하는 G동 사람들의 블로그에는 일상의 희노애락이 들어 있다.
인간의 냄새가 난다
사람의 냄새가 난다
언제인가 산비탈 양지 바른 언덕에 퍼질고 앉아 삶은 문어를 안주로 소주와 막걸리를 나누는 그 풍경을 떠올리면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그들은 아직도 아날로그적 삶을 살고 있다. 사라져 가고 있는 뒷골목 풍경이 재생될 때마다 나는 박수를 보내곤 했다.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이 아닌가. Y님과 O님을 통해 G동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 역시 나를 까마득히 모른다.
천년고도 G시가 그리우면 찾는 Y님의 블로그. 그리고 유체이탈 정도는 아니어도 이 블로에서 이심전심했던, 이제는 포도주를 팔기 위해 대학후배와 프랑스로 어느날 홀연히 떠나버린 L님, 그리고 H님과 화가 H님.
또 다른 두 사람. 한 사람은 미국에 있다. Y시가 고향인 그는 IT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엔지니어다. Bau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가끔씩 서로의 안부를 묻곤 한다. 그 역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문은 열려 있는데 늘 집에 불이 꺼져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와 종씨인 O씨. 항렬로 따지면 내가 위지 싶다. 워낙 항렬이 높다. 옛날 고향에서 수염 달린 노인이 나보고 아재요, 하곤 했다. 그도 사진을 잘 올리는데 사진이 너무 스마트해 그냥 웃는다. 글도 사진도 스마트하다. O가가 맞나.
마지막으로 오늘도 힘찬 말을 타고 동북아는 물론이고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나가고 있는 징기즈칸을 닮은 H님이 있다. 그는 진실로 거인이다. 두부장수 아들로 태어나 전기자동차의 핵심기술을 개발해 고등학교 과학책에 실릴 정도로 21세기 우리 인류가 붙잡아야 할 과학의 한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그리고 팔방미인이다. 그는 지금 대문 앞에 수위를 배치시켜놓고 있다. 친구라는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 출입증이 있지만 안 간다. 신비로움을 지켜주기 위해. 나처럼 동네방네 다보라고 대문을 활쫙 열어놓은 사람보다 신비함이 있어 보인다. 몸은 떨여져 있지만 지향점은 같다고 생각한다.
과학으로
인본주의로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남은 에너지를 다 쏟고 갑시다
뒷이야기-끝까지 감추어 두어야 할 부분을 까벌려 신비함이 조금 사라져버린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릿하게 공개를 한 것은 공유하기 위해서다. 나누어 가지면 빛이 더 난다. 장점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를 해야 한다. 앞으로 시간이 나면 다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어깨동무를 할 생각이다. 혼자 잘사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2010101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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