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26 재보선과 2012년 총선과 대선
시대의 정신을 읽지 못하면 퇴보한다
변화의 물결을 읽지 못하면 퇴보한다
10, 26 재보선의 막은 내렸다. 이길 사람이 이겼고 질 사람이 졌다. 강남 3곳과 용산만 빼고. 강남 3곳과 용산에서 나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초등학교에 들어가 ‘가나다라마바사’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 순서일 것 같다.
한나라당이 무너진 것은 두 눈을 뜬 당달봉사였기 때문이다. 나경원이 무너진 것은 무 뇌였기 때문이다.
무상급식을 놓고 벌인 오세훈의 퍼포먼스는 순전히 자기 자신의 출세를 위한 연기였다. 그런 그를 놓고 한나라당은 나무라기는커녕 박수를 치며 거들기까지 했다. 그 뒤를 이은 나경원.
그녀는 리틀 오세훈이었다. 처음부터 상대의 약점만 물고 늘어진 나 후보. 그녀는 난 자도 된 자도 아니었다.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로 일관하면서 그녀가 보인 저질 쇼는 많은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한나라당의 낯 뜨거운 네거티브도 저질의 도를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조중동과 KBS와 MBC도 한 편이었다. 그들의 뻔뻔함은 자신의 정체성을 만천하에 보여준 꼴이었다.
박원순 시장에게 거는 기대
박원순 시장에게 너무 많은 기대를 걸면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를 튼튼하게 닦는 일이다. 전시성과 토건사업이 아닌 사람을 위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동안 이명박, 오세훈 전 시장이 10여 년 간 펼쳐온 토목사업을 재정비하기 위해 박 시장에게 시간을 주어야 한다. 지켜보자.
2011년 대한민국의 현주소
지금 한국은 1%가 99%의 삶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국민들의 삶은 대단히 어렵다. 빛은 없고 어둠뿐이다. 국민들은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지금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국민들은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 3위면 뭣하나? 대한민국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가 넘쳐나면 또 뭣하나? 대한민국의 GDP가 올라가면 또 뭣하나?
대학생들은 등록금이 너무 비싸 궁지로 내몰리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해도 치솟는 등록금을 마련할 길이 없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학업을 마치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신불자 신세밖에 없다. 막상 힘들게 학교를 졸업해도 이번에는 들어갈 회사가 별로 없다. 젊은이들은 지금 절망 앞에 몸을 떨고 있다.
그들에게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사회와 노동계는 어떤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전세값 때문에 시민들의 삶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때문에 시민들은 입맛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 부산의 한진중공업 철탑 위에서 온몸으로 저항을 하고 있는 김진숙 씨를 보라. 한나라당과 재계는 눈도 꿈쩍 안 하고 있다. 김진숙 씨가 바로 대한민국 비정규직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지금 600여 만 명의 비정규직이 있다. 모순인 것은, 대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호황이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넘쳐나고 있다. 그런데 비정규직은 줄기는커녕 늘어만 가고 있다. 그 모순을 반드시 줄여 나가야 한다. 비정규직들을 본래의 자리로 돌려주어야 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
이번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얻은 교훈은 무엇일까. 가짜들의 심판이었다.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외곽에서 이념을 지원하고 있는 친일파의 사촌동생뻘인 뉴라이트와 친일파의 후손들인 조중동 그리고 정권의 나팔수인 KBS와 MBC의 무차별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민들은 정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내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다.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 국민이 해야 할 일은 늦었지만 가짜들을 몰아내는 일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1%를 거슬러 올라가면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있다.
독립지사들을 내쫓고 권력을 거머쥔 친일파. 그들은 친일과 친미를 하면서 권력을 거머쥔 채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정의를 훼손시키고 있다. 2012년에 그들의 후손들과 독재자들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
1. 친일파 후손들
2. 독재자 후손들
3. 경제의 민주화를 나 몰라라 하는 재벌들
4. 권력과 한 편인 조중동
5. 정권에 붙어 시녀 역할에 미쳐 있는 권력기관들
뒷이야기-화병은 이제 도망갔다. 친구인 우울증은 내 오랜 벗이다. 화병은 다르다. 며칠 까마득히 나락으로 떨어지곤 했다. 내가 가장 경멸하는 빤질빤질한 인간 때문에. 마지막으로 본 풍경 하나.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두 손을 쳐들면서 미친 듯이 그녀에게 응원을 보낸 사십대의 그 무리들을 보고 나는 잠깐 눈을 감았었다.20111030도노강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