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박근혜의 트라우마

오주관 2013. 11. 14. 13:31

 

박근혜의 외국 순방

박근혜가 취임을 하고 나서 해외 순방길에 오를 때마다 눈에 띄는 장면이 있다. 하나는 화려한 패션이고, 다른 하나는 국어가 아닌 상대국의 나라말로 연설을 한다는 것이다. 좋게 표현을 하면 자신의 지적수준을 자랑하는 것이고, 나쁘게 표현을 하면 칠푼이들이 좋아하는 자기 과시형이다.

 

옷과 인격, 그 경계

옷은 날개다? 그럴 수 있다. 옷이 구질구질하면 이상하게 인격까지도 구질해보일 수 있다. 지난여름, 다리품을 팔아 잠실운동장까지 가서 구입을 한 트래킹화가 영 아니었다. 해서 이번에 도봉산에 가 15만 원짜리를 7만 9천 원에 판다고 내놓은 신발을 신어보고는 그 자리에서 덜컹 사버렸다.

 

그런데 덜컹이 문제였다. 며칠 신어보니 밑창이 너무 딱딱해 걸을 때마다 무릎관절에 통증이 왔다. 몇 년 전 칸투칸이라고 하는 신발도 그랬다. 밑창이 생고무라 걸을 때마다 무릎에 충격이 왔다. 그 해 어느 날 도봉산에 갔다 바위에서 미끄러져 하마터면 머리를 깰 뻔했다. 집에 온 나는 그 신발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번에도 그 꼴이었다.

 

어쨌든 옷이 화려하면 좀 모자라는 인격도 어느 정도 가려진다. 그래서 옷은 날개다, 라고 한 모양이다. 그러나 옷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적 아름다움일 것이다. 내공이 없는 사람이 아무리 화려한 의상으로 무장을 한들 무슨 폼이 나고 인격이 고상해질 수 있단 말인가?

 

무릇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국가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이익에 혼신을 다해야 한다. 그 말은 외치보다는 내치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외국 순방의 7할은 우리나라 대기업을 알리는 홍보이고 외국기업의 우리나라 외자유치일 것이다. 시장주의의 핵심이 수출이 아닌가.

 

시장주의란?

간단하게 말해 국가가 아닌 기업이 이끌어 나가는 경제를 말한다. 그 말은 국가가 나서지 않아도 기업이 알아서 다하는 것이다. 기업의 최대 목적은 이익이다. 그래서 이익이 생기는 사업이라고 판단이 되면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도 기업 스스로가 발 벗고 나선다. 정부보다 순발력이 앞서고 우수한 인재들이 많다.

 

 

 

 

대통령의 존재목적은 무엇인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내치다. 그것도 1%가 아닌 삶의 사각지대에 내몰려 있는 서민들을 보호하는 일이다. 막말로 부자들은 국가가 돌보아 주지 않아도 그들이 다 알아서 삶을 설계하고 다스려 나간다. 그들에게 국가는 오히려 귀찮은 존재일 뿐이다. 국가가 보호해야 하고 보호받을 대상은 부자가 아닌 서민들이다. 그래서 복지가 중요한 것이다. 복지는 성장이다. 복지 없는 경제성장은 거짓말이다. 오죽하면

 

밥은 하늘이고,

사람이 곧 하느님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박근혜는 대통령의 존재목적에서 멀어 있다. 해외방문을 할 때마다 화려한 옷들로 치장을 한 채 그 나라말로 자신의 언어실력을 유감없이 뽐내곤 한다. 러시아어로, 영어로, 프랑스어로 연설을 해 상대국가의 국민들을 흡족하게 만들어주곤 한다. 웃음밖에 안 나온다. 골이 찬 사람은 절대 남의 나라말을 하지 않는다. 정말 국어의 소중함을 알고, 나라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0,1% 정도만 있어도 우리나라 말로 연설을 하지 그 나라말로 연설을 하지 않는다.

 

1. 러시아가 계속 북한을 압박해주면 당신 나라가 요구하는 경제 프로젝트에 일조를 하겠다. 자주는 도대체 어디로 도망을 갔나?

2. 북한의 국방예산은 1조 원이고 우리나라 국방예산은 34조 원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우리나라 국방은 늘 불안하다. 미국이 계속 우리 남한의 국방을 책임져 달라! 대신 우리나라는 당신 나라의 국방비 부담을 줄이는데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다.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이가 중학생과 붙으면 지는 꼴이다.

3. 프랑스에 간 박근혜는 보라는 듯이 '한국은 공공부문 시장을 외국기업들에 개방할 예정이다'라고 나발을 불었다. 프랑스에서 박근혜는 '철도시장 개방, 민영화' 등을 약속했다. 정부는 바로 다음날 그녀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을 했다. 나라의 동맥을 팔아먹는 저 철면피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외국 언론과는 잘도 인터뷰를 하면서 우리나라 언론과는 담을 쌓고 있다. 외국어는 잡기장을 보지 않고도 줄줄 꿰차면서 우리나라 말은 잡기장이 없으면 복문, 중문은커녕 단문도 안 터진다. 국어가 안 되니 소통은 불가능이다. 그래서 주야장천 입을 닫고 산다. 국어공부를 어떻게 했기에 나라말을 구사 못 할까?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박근혜

내가 바라본 박근혜는 심한 외상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청와대에서 중,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고립된 생활을 한 그 후유증이 깔려 있다. 그리고 청와대에서 어머니와 아버지를 차례로 잃었다. 그 외상이 그녀의 몸과 마음을 찍어 누르고 있다. 18년 통치가 남긴 아버지의 정치권력에서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야 한다는 잘못된 그 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다고 또 있다. 지난 대선 때 다시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

 

거한 벽, 이정희

그 상처는 바로 이정희 후보와의 대선토론이었다. 이정희 후보는 바람 잘 날이 없는 광야에서 내공을 쌓은 협객이다. 반대로 박근혜 후보는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이자 유신공주인 것이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실력 있는 강사들이 그녀의 머릿속을 채워주었다. 그래서 온실이 아닌 들판이나 광야에 나서면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대선 후보 토론 때 박근혜는 이정희 후보에게 너무 심하게 얻어맞았다.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그 주제를 꺼내 박근혜 후보를 향해 마음껏 주먹을 휘둘렀다.

 

1. 천황에게 충성을 맹세한 다카키 마사오가 누구인가? 바로 독재자 박정희이다!

2. 18년 독재정권에서 도둑질한 그 부를 이제 사회에 환원을 시켜라!

3.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육영재단, 그리고 전두환으로부터 받은 6억 원을 이제 내놓아라!

 

 

들국화와 온실 속의 꽃은 그래서 극과 극이다. 그 날 이정희 후보는 박근혜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방어능력이 튼튼하지 못한 박근혜는 이정희 후보가 휘두른 그 펀치에 맞아 그로기 상태까지 갔다. 이정희 승! 박근혜 패! 그 때 찾아온 외상 후 스트레스가 앞으로 두고두고 박근혜의 정신세계를 괴롭힐 것이다. 박근혜에게 있어 이정희는 뛰어넘을 수 없는 거한 벽이다.

 

지난 대선 때, 세 후보의 관전평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정희, 문재인, 박근혜였다. 이정희 후보는 해야 할 말을 시원하게 쏟아내었고, 문재인 후보는 권력욕이 부족했다. 눈에 불이 보이지 않았다. 당도 본인도. 박근혜 후보는 토론이 끝날 때까지 어버버거리다 시간을 다 보냈다. 세 사람 중 박근혜 후보가 가장 거품이 많이 낀 사람이었다. 학문적으로나 머리 그리고 가슴까지 박근혜 후보는 사막이었다. 내공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거품이었다. 그런 그녀를 그럼 누가 부풀리고 붕 띄웠나?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권력의 변두리로 밀려난 자들이다. 친일파 후손과 유신잔당들 그리고 조중동이 바로 그들이다. 독서와 거리가 먼 이명박과 박근혜. 두 사람이 살아온 지난세월을 보면 이해가 간다. 책을 붙잡고 싸울 시간이 있었겠나? 토론에 약할 수밖에.  그래서 수첩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참이 지고 가가 이겼다. 그런 결과를 만든 시나리오에 지금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이정희라는 트라우마에 갇혀버린 박근혜

나라말을 버리고 상대국 나라의 말로 연설을 하는 그 행위 이면에는 이정희 후보로부터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정희가 가지고 있지 않은 그 무엇인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그 차별성에서 자신이 받은 상처를 위로 삼고 싶은 강한 욕구가 솟구쳐 오른 것이다.

 

한편으로 콤플렉스는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있다. 잘 이용하면 도약할 수 있는 무기이기도 하다. 우리 주위에는 가난과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기가 되어 성공한 인물들이 많다. 물론 반대도 있다. 온실 속에서 자란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 박근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치료가 불가능하다. 있다면 하나뿐이다. 독재자 아버지 박정희가 권력으로 끌어 모은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을 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만약 그것을 실천하지 않으면, 박근혜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그 날까지 이정희라는 큰 벽이지 거한 성에 갇혀 식은땀을 흘리며 괴로운 나날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또 있다. 지난 대선에서 저질러진 국정원대선개입사건이 바로 그것이다. 박근혜는 이미 그때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다. 이명박과 국정원이 기획을 하고 새누리당이 연출을 해 승리를 한 박근혜. 박근혜가 올라탄 열차는 계속 궤도를 이탈한 채 앞을 향해 달려갈 것이다. 그러다 어느 지점에 가 마침내 풍덩 강물에 빠져버릴 것이다. 그것이 박근혜의 마지막이다.

 

국민 여러분, 참과 가를 이제 확실히 아시겠습니까?

 

 

 

뒷이야기-하이에나를 피했나 했더니 표범를 만난 꼴이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둘이 아닌 하나다. 희대의 사기꾼과 거짓말쟁이. 거짓말은 계속 거짓말을 낳는다. 이미 출발선에서 단추를 잘못 꿰었다. 해서 양치기 소년이 될 수밖에 없고 거짓말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 입만 열면 거짓말이다. 부정으로 출발을 했기 때문이다. 정직이 최상의 방책이다. 지금이라도 박근혜는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당신은 대한민국의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다. 20131113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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