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관의 혁명

나는 Jtbc의 썰전을 보면서 내 인격의 보풀을 뜯는다

오주관 2017. 1. 6. 13:20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2017년 정유년 새해 2일, Jtbc는 손석희 앵커의 사회로 신년특집 토론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에 네 사람의 패널이 참석해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썰전의 두 논객인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 새누리당에서 나와 보수신당으로 말을 갈아탄 유승민 의원, 그리고 요즘 대선 지지도 3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성남 고을의 사또인 이재명시장이 나와 자신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 놓았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그 날의 주인공은 누가 보아도 썰전의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였다. 그 날 전원책 변호사는 썰전에서 유시민 작가와 주고받는 탱탱한 긴장감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완전히 독불장군이었다. 상대방 패널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혼자 북치고 장구 치며 막무가내 토론을 벌여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몰매를 맞았다. 흥분을 한 많은 네티즌들이 전원책 변호사를 썰전에서 당장 하차시키라고 썰전 홈페이지에 댓글을 줄줄 달기도 했다. 

 

그 날 전원책 변호사는 투우사가 흔드는 붉은 천을 보고 달려드는 흥분을 한 투우였다. 두 패널인 이재명 성남시장 사또와 보수신당에 합류를 한 유승민 의원을 상대로 강한 스트레이트 펀치를 막무가내 날리는 바람에 네티즌들부터 예의도, 배려도 없는 사람이라고 핀잔을 많이 받았다.


나는 이미 썰전을 통해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긴 뒤라 호흡이 크게 가쁘지는 않았다. 물론 썰전 때보다는 조금 맥박 수가 올라갔다. 나는 전원책 변호사를 보면서 그래, 저게 바로 전변호사의 본 모습이다. 썰전은 녹화이기 때문에 본 모습을 볼 수가 없었고, 오늘은 생방송이기 때문에 전변의 본 모습을 보는 것이다. 우리말에 천성을 쫓아내면 창문 타고 도로 돌아온다고 했다. 나도 처음 썰전을 대했을 때는 호흡이 들쭉날쭉했었다. 전원책 변호사의 이해가 안 되는 일방통행식 토론에 혈압이 오르락내리락하며 나를 참 많이 피곤하게 만들곤 했다. 누가 한 말처럼 시련은 나를 강하게 단련시킨다고, 그런 인내의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내성이 생겨 오히려 요즘은 전변의 토론을 즐기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 결과이다. 그것이 보수인 전변이고, 그리고 전변의 그 생각이 우리나라 보수의 생각을 대변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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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는 무엇일까?


나는 민주주의를 용광로라고 생각한다. 좌와 우의 고철덩어리를 용광로에 넣어 녹여 그 쇳물로 우리가 원하는 자동차도 만들고 배도 만들고 그리고 책상과 의자도 만든다. 민주주의는 용광로이면서 동시에 빨주노초파남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 흰색과 검은색만 있다고 생각해보라? 답답해 살 수가 없다. 그렇다. 민주주의는 이 세상의 모든 이념과 가치들을 다 담을 수 있어야 하고, 그리고 모든 쇠붙이들을 용광로에 넣어 녹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도 애석하게 생각하는 것이, 통합진보당의 해산이다. 대한민국이 비록 민주주의 역사는 일천해도, 우리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역동적이다. 우리 대한민국이 21세기, 세계 속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통합진보당은 물론이고 사회당과 공산당까지 소화를 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석기가 두렵나, 통합진보당의 그 구성원들이 두렵나? 무엇이 두렵나? 두려운 것은 실력이 없다는 뜻이다. 생각해보라,탈과파괴가없는창조는있을수없다!두려움을떨쳐버리지못하면큰바다로나아가지못한다. 포항제철 용광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생략하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보수를 대변하고, 아니, 보수의 기수임을 자처한 전변호사를 하차시키면 썰전이 더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다. 썰전이 많은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진보의 유시민 작가와 보수를 대변하는 전원책 변호사의 상반된 티격태격식 토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전원책 변호사가 창이면 유시민 작가는 방패다. 반대로 유시민 작가가 칼이면 전원책 변호사는 방패로 적극 방어를 하곤 한다. 두 사람의 강과 강이 그렇게 죽이 맞을 수가 없다. 중간에 끼어 있는 김구라 씨도. 내가 생각할 때, 유작가와 전변호사는 썰전의 찰떡궁합이다.


보수와 진보의 논객


썰전에서 전원책 변호사는 보수를 대변하고, 유시민 작가는 진보를 대변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는 이념과 가치, 그리고 지향점이 다르다. 그러기 때문에 논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다. 전변호사는 보수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몸을 아끼지 않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낡고 닳은 이념과 가치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판을 하곤 한다. 늘 방어만 하고 늘 공격만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보수의 가치를 지키고 대변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탄핵의 한가운데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하는 전변호사는 마치 대통령 변호인단의 한 사람인 양 박근혜를 보호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진보의 입장에서 보면 전변호사의 터무니없는 논리와 주장에 혈압이 올라 머리가 돌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 유시민 작가가 터뜨리는 시원한 사이다가 뜨거운 머리와 혈압을 식혀주곤 한다. 전원책 변호사가 흥분을 한 채 세게 나가면 유시민 작가는 살짝 한발 뒤로 물러나 상대방의 감정을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려는 노련함과 배려를 발휘하곤 한다. 권력욕을 놓아버린 유시민 작가, 면도칼에서 검으로 변해 있었고, 싸움꾼에서 관찰자로 변해 있는 유시민 작가는 영혼이 맑아졌고, 그리고 하늘을 나는 한 마리 새가 되어 있다. 결론은, 결국 그런 말도 안 되는 티격태격의 토론 때문에 썰전이 살고, 전변호사도 살고, 유시민 작가도 살고, 나아가 썰전 또한 진흙탕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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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논점이 아닌 관점이다


날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가’ 라는 토론에서 전원책 변호사가 많은 네티즌들로부터 욕을 얻어먹은 것은, 수치도 아니고, 논점도 아닌, 관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보편적복지에서 터져 나온 수치. 우리나라가 지난 60여 년 어떻게 왔나? 고픈 배를 끌어안은 채 앞만 바라보고 걸어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시작한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라는 그 이념의 깃발 아래 우리 국민들은 하루 스물네 시간 허리띠를 졸라맨 채 가난과 싸워왔다. 그 결과 우리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그리고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으로 발돋움을 했다. 그 발전의 원동력은 크게 두 가지라고 본다.


1. 정경유착

2. 값싼 노동력


지난 60여 년 우리 국민들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존과 싸워온 지난세월이었다. 때로는 배가 너무 고파 우리에게도 쌀밥을 좀 달라고 요구를 하면 정치권과 재계는 약속이나 하듯 '지금이 고비다! 이 고비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 대한민국은 다시 가난의 늪으로 추락을 하고 만다.'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또 입을 닫는다. 60여 년, 쌀밥 대신 시래기 국으로 배를 채우며 다시 한 번 땅을 파고, 노동을 하면서 가난을 붙잡고 싸워왔다. 그러는 사이 배가 남산만 해진 곳은 권력과 대기업뿐이었다. 그 세월이 어언 60여 년이었다. 이제 나누어 먹을 때가 된 것이다. 우리도 같이 살자는 것이다. 그래서 터져 나온 구호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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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와 99%, 같이 살자!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점이 아닌 관점에서 대한민국을 진단하고, 분석하고, 그리고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보수를 대변하는 전원책 변호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점이 아닌 논점만 내세우며 상대를 공격하다 그것도 성에 안 차면 포퓰리즘 운운하며 공격을 해대니 네티즌들이 뿔이 돋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고등학교 시절, 시를 잘 쓰고 문예지와 교지를 잘 만들어 두각을 나타낸 문청이었으며, 후에 군법무관생활을 거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이 되어 등단을 한 시인이며, 한 때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맡았다 4일 만에 노선의 차이로 사임과 동시 탈당을 했고, 그 후 자유경제원 원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변호사로 여러 채널에서 보수논객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님, 그 날 당신이 이재명 성남시장 사또와 싸운 12%와 16%의 수치는 숲이 아닌 나무에 불과한 지엽적인 문제였고,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10대 대기업이 내고 있는 법인세의 실세율 12%와 16%가 아니라, 이제 99% 우리 국민들에게 생존이 아닌 삶을 좀 제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지난 삶의 역사를 한 번 보십시오! 우리 국민들은 일만 하는 소가 되어 60여 년 피와 땀을 흘려가며 대한민국의 부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가며 묵묵히 일만 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 대기업은 어떻게 부를 이루었습니까? 전변호사님도 우리나라 대기업이 이룬 부의 그 역사를 잘 아시잖습니까? 이제 보상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직도 60여 년이 짧습니까? 아직도 더 전진을 해야 합니까? 전변호사님, 99%가 없는 1%,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이제 염치가 있으면 국가와 1%는 금고를 열어 99%의 몫을 내놓아야 합니다. 99%를 위해 국가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보편적 복지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본주의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길은 하나, 복지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본과 복지는 둘이 아닌 하나입니다. 전변호사님, 이제 이해가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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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변호사님, 정말 중요한 것은 논점이 아닌, 관점입니다!



뒷이야기-나는 생각한다. 민주주의란 다양성이다. 민주주의가 자랑할 수 있는 무기는 그것밖에 없다. 그렇다면 보수를 대변하는 전변도 우리의 자산이고, 면도칼에서 검으로 바뀐 유시민 작가도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밉다고 전변호사를 쳐내버리면 그 자리에 누가 들어오나? 그 자리는 전변호사의 자리다. 헤겔의 정반합을 생각하면 된다. 정과 반이 피를 튀기는 논쟁 끝에 합이 나올 수 있다. 색깔이 다르고, 사안이 다름을 인정하고 매달려야 한다. 그래야 튼튼한 합을 만나고, 그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201716해발120고지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