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그 때부터 밤 7시까지 광화문 지킴이가 된 채 추위와 싸웠다.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내려 광화문으로 오는데 길에 태극기부대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몰론 돈을 받고 나온 사람들도 많을 것이고, 자발적으로 박근혜가 좋아 나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이 다 돈으로 채울 수는 없는 법이 아닌가.
동아일보 앞의 무리들을 뚫고 가는데 무대에 설치된 텔레비전에서는 늙은 한 전사가 악을 쓰고 있었다.
그 투사의 연설은 사람의 가슴을 치는 게 아니라, 식게 만들었다.
늙은 투사는 서경석이라는 목사였다.
솔직히 추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망친 주인공들.
본인들은 알까, 그 사실을?
이번 기회에 소제가 되어야 한다.
공부도 적당하게 해야 한다.
적당하게 하고 보수의 무리에 일찍 들어가 정의와는 거리가 먼 불의와 타협을 하며
권력에 충성을 하면서 아부도 하고, 간신이 되어 주군의 마음에 들도록 열심히 핥아야 한다.
황교안과 노회찬 그리고 이종걸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끼곤 한다.
한쪽은 간신이고, 다른 한쪽은 참이다.
간신, 승! 참, 패!
그러나 먼 훗날의 역사는 반대로 기록할 것이다.
참, 승!
간신, 패!
죽음에는 의로운 죽음이 있다.
정원스님의 소신공양이 그것이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한민국은 반드시 정의가 물결치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 젊은 혁명가를 보라!
한결같다.
광화문광장에만 오면 만난다.
젊은이과 늙은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하나다.
사고가 젊으면 그 사람이 노인이어도 젊은 청년이고, 나이가 청춘이어도 사고가 늙으면 그 사람은 노인이다.
백기완 선생님은 항상 젊은 청춘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김문수와 김진태 그리고 몇몇 인터넷보수논객들은 늙은이들이다.
이 젊은 청춘의 혁명가는,
티를 내지 않고 대한민국의 안과 밖을 논점이 아닌 관점으로 살피고 있다.
탄핵열풍 때문에 작전상 후퇴인 이 혁명가, 다음 대선에서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사진들을 내 핸드폰으로 찍었다.
참 세상 좋아졌다.
카메라가 귀찮아 핸드폰으로 다 찍었는데, 괜찮다.
아 베리굿이다!
최순실의 악다구니를 한방에 날린 문제의 아주머니.
대한민국의 특검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특검이 내 딸과 어린 손자까지 죽이려 하고 있다.
나는 억울하다.
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특검으로 끌려갈 때 기자들 속에서 한 외침이 들려온다.
염병하네!
염병하네!
염병하네!
그 아주머니가 어제 광화문광장 무대 위에 올라와 그 날을 이야기했다.
박근혜와 최순실보다 백 배 천 배 더 아름다운 분이었다.
추웠다.
안에 내피까지 입었는데 몸이 으시시 딸려왔다.
능력이 되면 추운데도 불구하고 광장을 가득 메운 저 많은 사람들에게 무와 대파와 고춧가루가 듬뿍 들어간 얼큰하면서
뜨끈뜨끈한 소고기국밥을 한 그릇씩 대접해주고 싶은 마음이 꿀떡이었다.
왜 보수는 추한 돼지 같이 보이고, 진보는 깡마른 들개 같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어제도 그 골목길에서 만난 퇴직한 진보교수,
잊을만 하면 만난다.
그 옛날 북에 갔다 38선을 넘어올 때 이 땅의 가짜 우익보수들에게 죽도록 얻어 맞은
그 노객을 보는 순간, 고개를 외면했다.
꼭 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진보는 왜 한결같이 가난할까?
아, 정신일도다.
부자가 되면,
이 땅의 가난한 들개 같은 진보들이 어깨를 좀 피며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어제도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메우고 있는 진보당의 당원들.
나는 저들을 좋아한다.
광화문광장에는 더불어민주당의 깃발이 주를 이루었다.
누가 당의 로고를 만들 때 색을 저렇게 입혔을까?
촌티가 질질 흐르고 있었다.
빨간색 하나로 통일이 되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인데,
볼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
3시간을 서 있었더니 몸이 얼어 있었다.
추웠고, 배도 고팠다.
청와대와 국무총리 공관까지 따라가 힘을 보탰으면 좋았을 텐데 몸은 굳고
허기는 지고.
오늘은 여기서 후퇴다, 하고 교보문고로 들어가 방광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오줌을 싹 비우고
교보문고 안을 훑었다.
냄새 중에 으뜸은 책에서 나는 내음이 1등이다.
젊은 청춘의 시절, 너무 앎이 고파 책을 잡고 사생결단을 하던 그 시절.
책을 잡은 채 길을 걷다 하수구에 빠지기도 했고, 전봇대와 박치기를 하는 바람에 이마에
풍선 같은 혹이 생기기도 했다.
참 많이도 읽었다.
세상의 지식인과 지도층들이 시시하게 보인다.
그들에게는 고뇌라는 단어가 그 어디에도 없다.
나는 오늘도 홀로 독 푸를 청으로 하 세월을 낚고 있다.
어젯밤 그 광장에 대중들에게 이름이 좀 알려진 정치꾼들이 많이 내 앞을 지나가곤 했지만, 그들에게 눈길이 가지 않았다.
내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수신제가에 목숨을 걸어라!
텅 빈 종로거리.
해방구다.
그나저나 우리 시민들 목이 빠지고 힘이 빠지고 그리고 살아갈 사기가 빠지기 전에
헌재는 빨리 박근혜의 탄핵을 용인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박근혜는 가짜다!
솔직히 박근혜는 통장실력도 안 되는 사람이다.
그 실력으로 나라를 운영하니 금이 가고 깨어질 수밖에!
예전에 이산화까스와 전화위기라고 할 때 알아보아야 했는데,
다들 그 부분을 애써 눈을 감은 채 나 몰라라 했다.
박근혜를 공중부양시킨 조중동과 방송, 학계 그리고 새누리당의 그들, 전부 나라를 망가지게 한 부패세력들이다.
지금의 청와대 참모들과 황교안 총리와 국무위원들 모두 국민이 아닌 권력에 기대고 있는 간신들이다.
박근혜와 함께 보내야 한다.
인간은 죽는 순간, 거짓이 사라지고 참이 찾아온다고 한다.
박근혜의 정치적 생명은 이제 끝이 났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죽는 건 매 한 가지다.
이왕지사 죽는 거, 이제 국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인간의 꼴을 그나마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뒷이야기-14차 촛불집회에 서울에서만 40만 명이 모였고 지방까지 합하면 42만 명이라고 한다. 내가 본 태극기부대들도 많이 참석했다. 4만 명 정도로 모였다. 그 태극기부대에 이제 곧 사라질 퇴물정치인 몇몇도 참석을 해 마이크 앞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고 한다. 김문수와 김진태 그리고 가짜보수논객 몇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횡설수설 목이 아프게 떠던 모양이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21세기인 지금 19세기 사고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논하고 있는 그들은 분명 낡고 닳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범인들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나는 복이 많은 사람이다. 내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는 나의 멘토들. 체 게바라, 룰라, 무히카, 그리고 녹두장군 전봉준. 이제 극심한 추위는 서서히 물러가고 있다. 촛불집회의 그 끝은 딱 하나, 탄핵이다. 이제 3월이 되면 거짓은 사라진다. 이제 3월이 되면 불의는 사라진다. 이제 3월이 되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이념은 사라진다. 이제 3월이 되면 99%의 삶을 외면한 채 1%만 챙기는 정경유착은 사라진다. 그리고 정경유착의 대표주자인 삼성과 삼성전자의 부회장인 이제용은 반드시 쪼개지고 구속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중심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201725해발120고지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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