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7일 헌재 앞 오후 네시,
글자 그대로 헌재 앞은 아수라장이었다.
흥분한 태극기부대들이 떼거리로 몰려와 난장판을 만들고 있었다.
헌재 앞을 지나가면서 속으로 주문했다.
침착하자,
흥분하지 말자,
냉정하자!
일명 탄기대들이 헌재 앞을 점령한 채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출동을 한 경찰들을 이리 뛰고 저리 뛰게 만들고 있었다.
저들이 과연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까?
며칠 전 아침에 헌재 앞을 지나가다 선글라스를 낀 아저씨와 태극기로 몸을 싼 아주머니 한 분과
잠시 대화를 했다.
아저씨, 날도 좋은데 아침부터 왜 검은 선그라스를 끼고 있습니까,
선글라스를 벗고 당당하게 시위를 하십시오!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있습니다.
그래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고 피켓을 든 채 이리저리 방향전환을 하며 나 몰라라 했다.
아주머니?
왜요?
아주머니, 민주주의가 뭔지 아세요?
압니다.
그럼 한 번 말씀해보세요, 민주주의가 뭡니까?
왜, 묻는데요?
말씀 잘 하셨습니다.
왜? 를 알고 태극기를 들어야 하고, 왜? 를 알고 촛불을 들어야 합니다.
왜, 나는 박근혜의 탄핵기각를 지지하나?
왜, 나는 박근혜의 탄핵을 찬성하나?
그걸 알고 태극기를 들고, 촛불을 들어야 합니다.
아주머니, 민주주의가 뭡니까?
지금 보세요?
우리 국민들 80%가 박근혜의 탄핵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 20%가 박근혜의 탄핵기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주머니, 그렇다면 탄핵해야 하는 게 맞잖아요?
맞지요?
그게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그 민주주의를 지금 방해하고 있습니다.
맞습니까?
그리고 하나만 더 물어봅시다,
아주머니, 부자 아니시지요?
왜요?
박근혜가 우리 서민들을 얼마나 기죽게 만드는지 아십니까?
아저씨, 박근혜 대통령만큼 우리 서민들을 생각 많이 하는 지도자가 있습니까?
이 아저씨, 진짜 모르시네.
아, 그래요?
아주머니, 지금 소주값이 얼마나 많이 올랐고,
담배값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아십니까?
집에 아저씨, 담배 태우고 술 마시지요?
저는 담배가 한 갑에 2만 원을 해도 관계가 없고, 소주 한 병에 5만 원을 해도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그리고, 계란 하나에 만 원을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합니다.
안 먹기 때문에.
그런데 우리 서민들은 그게 아니잖아요.
우리 서민들이 그나마 쓴 소주가 있어 한잔 마시고 카, 하며 울분을 달래고,
그나마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빨아 후, 하고 내뱉는 그 맛으로 스트레스를 이기는데,
박근혜가 담배값과 소주값을 얼마나 많이 올렸습니까?
양심이 불량인 식당은 소주 한 병에 5천 원을 받고, 그래도 양심이 있는 식당은 4천 원을 받습니다.
박근혜는 한마디로 서민들 주머니를 털어 부자들 곳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박근혜가 우리 서민들을 생각한다고요?
그러니 공부를 확철히 하고 난 다음 태극기를 들든다 목소리를 높이든가 하십시오.
아주머니, 솔직히 집에 자식들 보기 안 부끄러우세요?
자식들도 탄핵기각을 원합니까?
라고 민주주의를 설명하는데 난데없이 저 아저씨, 촛불이야, 저 아저씨, 말 듣지 마!
내 가방에 붙어 있는 세월호 리본을 본 모양이다.
돌아보니 아줌마부대 중대장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아저씨, 촛불 맞지요?
네, 맞습니다.
아저씨, 가세요, 빨리 가세요!
속으로, 저런 문디가 있나!
1보 전진을 위해 2보 후퇴다.
그래, 간다.
1: 1이 아닌,
무지한 무리와 만나면 싸워 이길 방법이 없다.
예수나 부처도 무지한 무리와 만나면 그들을 설득시킬 방법이 없다.
프로는 프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프로가 두려운 건 똥배짱밖에 없는 아무추어다.
아마추어를 만나면 방법이 없다.
그래서,
무지는 죄악이다!
지금 대한문과 헌재 앞을 점령한 탄기대 그들은 한마디로 무지한 자들이다.
그들을 선동하는 또다른 무리들이 있다.
정치에서 낙오가 된, 패잔병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김문수,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당뇨 때문에 어지러워 점심을 먹고 변론을 하고 싶다,
당뇨 때문에 1번 타자로 변론을 해야 한다는 경주 출신 김동리 작가의 아들인 김평우 변호사 등등.
그들이 내세우는 무기는 역시 이념이다.
빨갱이의 원조격인 박정희가 만든 좌파종북 빨갱이가 지금 서울 하늘을 덮고 있다.
세계를 보라!
지금 전 세계는 탈과 싸우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탈!을 해야 한다.
탈과 Change!
파괴는 창조다!
태극기부대들은 이 말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뜻을 모를 것이다.
박근혜도 이하동문이다.
뒷이야기-남이 장에 간다고, 거름지고 장에 따라가는 격이다, 지금. 따르는 사람들도 문제지만, 선동을 하는 그 무리들이 더 문제다. 죽기 살기식으로, 나만, 우리만, 승리하면 된다, 는 승자독식 하나만 생각하고 정치를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왜? 를 놓고 깊이 고민을 해야 한다. 왜, 나는 춧불을 드나? 왜, 나는 태극기를 드나? 아버지 어머니가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광장에 나가면 우선 말려야 한다. 아버지, 어머니, 좌파종북 빨갱이는 독재자 박정희가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해, 그리고 우리 국민들을 이간질시키며 둘로 갈라놓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동과 서가 갈라졌고, 그래서 좌파종북빨갱이가 나온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 속지 마십시오. 아버지 박정희와 그의 딸을 이용해 기득권과 이권을 계속 취하려는 무리들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훼손시키고 있고, 황칠하고 있다.2017228해발120고지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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