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문경새재를 가다

오주관 2017. 6. 5. 14:56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저 정도 먹고 나니 어, 사진을 안 찍었네! 부랴부랴 핸드폰으로 찍었다. 이 비빔밥을 먹으면서 우리 두 사람은 을지로 4가 어디에 있는 우래옥의 냉면을 이야기하며 크게 웃었다. 우래옥의 값이 비싸면서 특징 없는 냉면에 비하면 이 집의 산채비빔밥은 상감마마였다. 맛의 고향은 정성이다. 정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보아도 없는 평양냉면, 오늘도 반성, 내일도 반성을 외치며 두 손 들고 서 있기! 이름과 유명세를 쫒아 다니는 허세들이 있는 한 이름 하나 가지고 돈을 버는 식당이 있을 수밖에.































그렇게 높지 않은 제2 관문인 성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리 오너라! 라가 아니라 공격하라! 총 공격하라!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목을 베어라! 라고 외치는 오버액션의 달인인 가냘픈 최 아무꺼시 탤런트가 떠올랐고, 동시에 두 사람이 덤으로 떠올랐다. 한 사람은 후고구려를 건국했고, 그리고 관심법으로 부하들의 목을 기분 내키는 대로 내리치며 국정을 어지럽히자 마침내 더는 못 참겠다, 라고 결의를 다진 몇몇 신하들이 이빨을 뾰도독 갈며 왕건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했고,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궁궐에서 혼비백산 도망을 나와 전전하다 백성들에게 들켜 비참한 최후를 맞은 궁예. 다른 한 사람은 권불 5년을 망각한 채 40년 지기이자 사기꾼 최태민의 둘째 딸인 최순실이를 등에 업고 기고만장 국정을 농단하며 나라를 찢어놓자 더는 참을 수 없다, 라고 불같이 일어난 성난 전국의 시민들이 든 촛불에 의해 쫒겨난 박근혜. 오승근 씨가 부른 있을 때 잘해, 라는 노래가 있다. 그 노래제목과 가사만 알고 있었어도 그렇게 비참하게 쫒겨나는 수모는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직에 있을 때 말끝마다 법과 원칙을 강조한 박근혜. 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과연 솔선수범 법과 원칙을 잘 지키고 있나? 법정의 박근혜를 보면 가관이 그런 가관이 없다. 재판을 받고 있는 자리에서 꾸벅꾸벅 고개를 꺾은 채 졸기가 일쑤. 판사가 305번 피고인 고개를 드시오! 그 소리를 듣기가 무섭게 내가 언제 잤나, 라고 고개를 좌로 두 번, 우로 두 번 돌리며 연기를 펼치는 미스 박. 얼마 안 있으면 예능신이 될 것이다. 다시 이어진 질문. 판사가 묻는다? 503호 피고인, 장시호를 언제 알았습니까? 장시호가 최순득의 딸인지는 신문기사를 보고 알았습니다. 허허. 그럼 정유라는 언제 알았습니까? 정유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유라가 최순실이 딸이라는 건 신문을 보고 알았습니다. 허허, 이런 낭패가 있나! 박근혜의 그 어디에도 법과 원칙은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박근혜라는 인물은 3류소설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주인공이다. 그런 3류 인간이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그렇게 썩을 수밖에 없었다. 허허허. 어쨌든 분명한 것은, 죄의 값은 사망이다.



문경새재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설명이 좀 필요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묵에 막걸리 한사발 하고 가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갔다. 막걸리와 묵을 파는 쉼터에 갔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 우리 옆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부부가 저기, 우리가 마시다 남은 이 막걸리 드실래요? 제가 운전을 해야 해서요. 남자가 말했다. 한 병은 너무 많고. 그렇게 해라. 네, 주세요. 6천원짜리 오미자 막걸리가 반 정도 남아 있었다. 나는 술을 안 마신다. 묵만 먹었다. 옆지기는 요즘 보름에 한 번 정도 맥주 한 병을 마신다. 옆지기 왈, 이제 낭만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24시간 이성이 보초를 서고 있으니 낭만이라는 재미가 도망가고 없다. 거시기, 낭만을 붙잡고 살 군번이 안 된다. 이성을 붙잡고 스물네 시간 정신을 일도해 두 프로젝트를 완성시켜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인도시장에 런칭을 해야 한다. 시간이 크게 많지 않다. 맞습니다. 제가 그냥 한 번 해본 소리입니다.






















문경시외버스터미널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뒷이야기-국내관광 백선 중 1위라고 하는 문경새재를 갔다. 난생 처음이었다. 문경새재 입구를 보는 순간 잘 정돈되어 있는 관광지라는 인상을 받았다. 설악산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문경새재. 제 2관문까지 7km 정도 걸은 뒤의 느낌이 좀 허했다. 뭔지는 모르지만 2%가 부족했다. 무엇이 부족했을까? 땀이었다. 땀을 흘리지 않았다. 2관문까지 땀을 흘리지 않고 갔다 왔다. 제 2관문에서 3,5Km 걸리는 제 3관문까지 아마 갔으면 다리와 등이 무슨 말을 했을 것이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때 영남과 한양을 잇는 험한 새재였다.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호랑이가 살고 있는 이 험한 문경새재를 넘어 왔을 것이고,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봇짐을 진 채 살을 에는 강추위와 싸우며 보부상들이 이 험한 새재를 넘었을 것이다. 새재의 끝에 만나는 주막은 그런 그들의 힘든 여정을 잠시나마 녹여주는 달달한 휴식처였을 것이다. 만약 다시 문경새재를 찾는다면 그 때는 제3관문까지 한번 땀을 흘리며 가볼 생각이다. 201765해발120고지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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