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제주 4.3 평화공원에 가다

오주관 2023. 4. 10. 14:46

 

 

 

 

 

 

 

 

 

 

 

 

 

https://youtu.be/ueB1LLDL-fY

 

4월 7일, 제주 4.3 평화공원에 가다

 

때아닌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서귀포에서 버스로 2시간 20여 분 걸려 4.3평화공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공원으로 들어가자 날씨가 음산하고 추웠다.

나름대로 옷을 입었지만 쌀쌀했다. 

 

그 날 공원을 다 둘러보고 내가 느낀 소감은, 막막함이었다.

4.3사건은,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넓게 생각하면 대한민국의 역사이다.

2년 전 7-1코스를 걸어가다 하논 분화구에서 어느 분과

4.3사건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서울에 살고 있는 나보다

제주도의 그가 서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내가 알고 있는 4.3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있었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대한민국의 극우보수세력이 가지고 있는 4.3과 같았다.

 

지금도 4.3사건은 종결된 것이 아니라 진행형이다.

이념과 진영논리가 살아 있는 한 제주도의 4. 3사건은

항상 평행선을 그을 것이다.

75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들은 반공을 앞세워 자신들의 주장을 확대재생산해내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이 4.3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였다는 것이다.

4.3사건은 대단히 잘못된 역사였다.

그리고 제주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한다. 

 

우리의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

이념이 우리를 계속 갈라놓고 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4.3사건은

우리 대한민국의 역사이며, 진실이며, 인권과 평화이며,

그리고 우리가 나아갈 미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