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걷는다
열심히 걸었다.
목표는 없지만 어쨌든 폭염 속에도 걸었다.
내가 걷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운동이고,
다른 하나는 참선이다.
걸으면 나는 행복하다.
걸어야 내 존재는 힘을 얻는다.
며칠 전 흐리고 바람이 부는 날 선글라스도 안면마스크도 없이
콤포즈에 들어갔더니 커피를 주면서 여사장이 말했다.
"오늘은 땀을 안 흘리는 얼굴을 보네요"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면서 걸었다.
그냥 걸었다.
내가 걸은 거리가 어느 정도일까?
이곳 제주도 바다 위를 저벅저벅 걷고 걸어
부산을 거치고 대구를 거치고 서울을 거치고
평양과 함경도를 거치고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유라시아 열차를 타고
바이칼호수를 거치고 시베리아를 거쳐
모스크바까지 가지 않았을까?
이렇게 걸으면 유라시아 철도의 종점인 런던까지 가지 않을까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요즘 새로운 길에 도전장을 낸 채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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