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10, 100km를 걷다

오주관 2023. 11. 7. 15:50

 

 

 

 

 

 

 

 

하루에 20Km를 걷다

 

하루에 보통 네 시간을 걷는다. 마지막은 서귀포고등학교 운동장이나 맨발걷기 황톳길이다. 월요일 밤 서귀포고등학교 운동장에 가 1시간을 걷고 마침표를 찍었다. 밤 10시였다. 총 거리가 22Km였다. 

 

지난 토요일은 오랜만에 1코스 종달리를 걸었다. 종달리초등학에서 걷기 시작해 마을에 들어가자 새로운 가게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에 마주친 가게, 승승국수. 집을 개조해 가게를 만들고 있을 때 보고 처음이었다. 들어갔다. 가게는 작았지만 아담했다. 우리는 멸치국수 두 그릇을 시켰다. 잠시 후 김치와 깍두기 반찬이 나왔는데 맛이 깊었다. 정성이 들어간 반찬이었다. 그리고 나온 국수는 맛과 정성이 올A였다. 지금까지 우리가 제주에서 먹은 음식 중에 단연 최고였다. 나오면서 주인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아주머니, 국수,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희가 제주에서 먹은 음식 중에 최고입니다."

"아, 예. 고맙습니다."

 

하루에 20Km를 걷다보니 나는 늘 허기가 져 있다. 밥을 먹으면 금방 소화를 시킨다. 지금까지 소화를 못 시킨 적은 없었다. 음식 외 내가 사치를 부리는 게 있다면 커피다. 내 유일한 간식거리다. 커피 두 잔을 마시는 그 시간은 늘 행복하다. 

 

걷는 것은 내 삶의 동력이고,

두 잔의 커피는 나에게 잠깐이나마 달콤한 휴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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