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성탄

오주관 2008. 12. 26. 00:18

  

  

2008년 12월 25일 밤.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매서운 한파가 점령해 있는 도노강 둔치를 좀 머씨처럼 그렇게 미친 듯이 걸어갔다.

그곳으로 가는 중간 지점.

직진을 하면 희망의 섬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꿈의 섬으로 가는 길이다.

나는 왼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꿈의 동네로 가는 초입.

그곳에서 만난 십자가. 

 

할렐루야!

하느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예수님의 정신은 또 무엇일까?

 

나는 그곳에서 두 분을 보았다.

하느님이 흐흐흐 웃으셨다.

예수님이 하하하 웃으셨다.

 

지금 예수님이 탄생하신 그곳에는 포탄이 밤하늘을 가르며 비 오듯 쏟아지고 있다.

예수님의 탄생하신 그 구유에 폭탄이 춤을 추고 있다.

그리고 선민으로 똘똘 뭉친 이스라엘은 기독교가 득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교가 정교다.

세계에서 기독교가 정신 없이 막춤을 추고 있는 나라는 미국과 한국뿐이다.

 

저 십자가를 보라!

우리의 자화상이요, 우리나라 기독교의 자화상이다.

 

예수의 정신은 무엇일까?

나눔이다.

내 피를!

내 몸을 나누어!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주는 것이다.

 

우리니라 기독교를 대표하는

조 씨,

김 씨,

곽 씨,

 

여러분들이 공갈협박으로 모은 재물, 자식들에게

줄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웃들에게 다 쏟아 부으시오!

 

분명한 것은

당신들이나 나,

죽어서 지옥에 갈 사람들입니다.

 

당신들이 천국에 가면, 나는 예수님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어이!

조 씨,

곽 씨,

김 씨,

남은 삶, 좀 값있게 살다 가자!

응!

 

 

뒷이야기- 1960년 경상북도 영일군 오천면 용덕동에 살 때의 일이다. 성탄절만 다가오면 내 가슴을 울린 소리는 교회의 첨탑에서 들려온 종소리였다. 그 종소리가 나를 깨웠다. 그 종소리가 내 영혼을 깨웠다. 그 종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쿵! 하고 내 가슴은 쳤다. 나는 그 때 알았다. 하느님이 만들려는 세상과 예수님의 그 정신을. 앎의 궁극은 실천이다. 실천만 실천하면 우리는 함께 웃으며 살 수 있다. 0081225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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