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고소득자들에게는 기회의 땅이고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불행의 땅인 듯하다.
아메리칸 드림이 그토록 오랫동안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 욕구 가운데 두 가지, 즉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구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에게는 더욱 놀라운 사실은 미국인들이 성서를 문자 그대로 믿는다는 점이다. 68퍼센트가 악마의 존재를 믿는다. 대졸 학력자의 68퍼센트, 대학원 이상을 졸업한 고학력자의 55퍼센트가 악마의 존재를 믿는다. 또 미국인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성서의 모든 내용을 영감 받은 해석이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하느님의 실제 말씀으로 믿는다. 게다가 93퍼센트가 성서를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 무신론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은 예수와 적그리스도 간의 아마겟돈 전투로 세상의 종말이 온다고 믿는 미국인들이 40퍼센트가 된다는 사실이다.
유럽인들이 처음 미국에 도착했을 때 이미 그곳에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원주민들을 대량 학살한 사실,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보호구역에 수용한 일은 계속 미국인들의 양심을 괴롭혔다. 미국이 세계에 대해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해도 잘 먹혀들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노예 제도도 마찬가지다. 수백만 명의 아프리카인들을 남부로 강제로 데려와 노예로 만든 것은 미국인들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세계 인구의 5프로인 미국인들이 세계 에너지의 3분의 1을 소비하고 있다. 그리고 지구의 다른 자원도 엄청나게 사용한다.
창세기 만물 창조기에 대한 해석- 하느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와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느라. 나는 생각한다. 종교는 해석이다.
1에이커에서 생산되는 곡물에서 나오는 단백질은 1에이커의 땅에서 생산되는 육류보다 두 배에서 열 배나 많다. 콩과류(강남콩, 완두콩, 렌즈콩)의 경우 열 배에서 스무 배. 채소류의 단백질은 열다섯 배나 많다.
선진국의 부유한 소비자들이 곡물로 사육한 육류를 무절제하게 섭취함으로써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암 등 소위 부자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반면, 제 3세계의 빈민들은 가족을 먹여 살릴 곡류를 재배할 땅을 확보하지 못해 가난병으로 죽어 가고 있다.
유고 불교 도교는 부분보다는 전체에 초점을 맞춘다.
메탄은 공기 중에 산소를 더해 주거나 빼앗아 감으로써 조절 장치 역할을 한다.
유러피언 드림의 정수는 무력을 억제하고 도덕적 양심을 확립함으로써 인간 활동을 관리하는데 있다.
테러리즘, 핵전쟁 위협, 지구 온난화, 컴퓨터 바이러스, 인간 복제, 바다의 죽음, 생물 다양성의 감소, 오존층 파괴, 무역 시장의 스캔들 등은 한순간에 세계 전체를 혼란으로 내몰 수 있다.
흔히들 미국이 국가로서 독특한 것은 국가의 존재 자체가 삶과 자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개인의 고유한 권리를 기초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국은 거대한 하나의 기업이다. 자원을 개발하고 자본화하는 거대한 회사.
미국인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독실한 신교도인 동시에 과학탐구, 개인 재산, 시장 자본주의, 민족국가 이념을 가장 신봉하는 국민이 되었다.
아메리카 드림이 개인의 기회를 중시한다면 유러피언 드림은 사회의 집단적 복지에 초점을 맞춘다.
서글프게도 선진국 가운데서 모든 국민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나라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뿐이다. 현재 미국인 4600만 명 이상이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며 자신의 의료비를 지불할 수 없는 실정이다.
EU는 최대 단일 시장이며 상품 무역뿐만 아니라 용역 무역에서도 세계 1위다. 2000년 EU의 용역 거래 규모는 5908 유로 세계 전체의 24퍼센트를 차지했다. 2위 미국은 5509 유로로 세계 전체의 22퍼센트에 해당했다. 3위 일본은 2016억 유로로 세계 전체 시장의 8퍼센트를 차지했다. 더구나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과 달리 EU는 수입보다 수출을 많이 한다.
일하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일하느냐
유럽인들은 “미국인들이 일하기 위해 사는 반면 우리는 살기 위해 일한다.” 고 말한다. 돈을 쓰며 즐길 여가 시간이 없는데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유러피언 드림을 읽고 나서
위의 문장들을 연결해 보면 하나의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존재냐 삶이냐, 물질이냐 정신이냐, 개인이냐 전체이냐, 내세이냐 현세이냐 등으로 묶을 수 있다. 제러미 리프킨 교수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우리 인간의 삶의 질과 자연과의 관계성이다. 가치 있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동양사상과 닯아 있어 책을 읽는 내내 행복했다. 그렇다고 아메리카 드림이 허무맹량한 것은 아니다. 아메리카 드림에서도 취할 것은 많다. 다양성이다. 다양한 종과 다양한 문화와 다양한 철학과 다양한 사상이 미국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그릇에 담겨 비빔밥이 되어져 나왔을 때 볼 수 있는 울퉁불퉁한 람보의 그 근육질의 힘. 하지만 제러미 리프킨은 유러피언 드림에 애정을 더 가지고 있다. 유러피언 드림의 핵심은 개인에 있지 않고 전체에 있다. 그리고 자연을 개발과 정복의 대상이 아닌 관계성에 고리를 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인류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전 세계가 이 주제에 매달려야 한다. 우리는 한번밖에 살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의 삶은 질적인 삶이어야 하는 것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더불어 잘 사는 삶인 것이다. 200991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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