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

오주관 2010. 12. 30. 04:53

 

 

우리말에 한 우물을 파라고 했다

그리고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 정당, 국가의 지도자는 사회와 세계의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세계의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라 그 흐름을 탈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망해버린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이 한창 활동할 즈음 어느 방송국에 출연하여 대담을 하면서 방청석에 나와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세계의 흐름을 알면 돈이 보인다. 하! 그 때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명답이네 라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그 역시 한국사회의 흐름을 읽지 못해 결국 멸망하고 말았다. 그의 죄는 무지와 탐욕이었다.

 

GM과 애플

GM은 미국산업의 상징이요 심장이었다. 미국이라는 국가는 망할지 몰라도 GM은 망하지 않을 정도로 철옹성이었다. 그런 막강한 GM이 망해버렸다. 왜 망했을까. 그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다른 하나는 핵심사업인 자동차에 전념하지 않고 다른 데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었다.

 

 

 

 

소비자는 왕이다. 기업의 운명은 기업이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쥐고 있다. 소비자가 외면을 하면 세계 초일류기업이라도 망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는 과연 무엇을 원할까. 간단하다.

 

멋이 있고

질이 좋고

값이 싼 제품이다

 

그런데 GM은 소비자의 마음을 읽을 생각은 하지 않고 가짜 황금알을 낳는 금융업에 미쳐 있었다. 결국 GM은 자기 스스로 파놓은 무덤에 몸을 파묻고 말았다. GM의 죄는 무지와 탐욕이었다.

 

신화를 창조해나가는 애플은 어떤가?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세계의 변화무쌍한 흐름을 정확하게 읽고 있다. 그는 세 가지를 동시에 보고 있다. 

 

세계의 흐름

제품의 흐름

소비자들의 속마음

 

 

 

 

그는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재빨리 읽고 신속하게 제품을 만들어 내곤 했다. 그때마다 세계는 애플의 제품에 열광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애플의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배워야 한다. 언제까지 남의 제품을 베끼고 회사를 문어발식으로 늘려 나가서는 일류기업이 될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에 미쳐야 한다. 내가 진단할 때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바위 끝에 앉아 있는 등불이다. 답은 하나다. 하나에 미쳐라! 진리는 너무 단순하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이제 세계 초일류를 향해 도전해볼만하다. 왜냐하면 든든한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분명 전자 하나에 미치면 승산이 있다.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하지 않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이다. 하나는 탐욕 때문이다. 하나가 망하면 전부 망한다는 사실에 몸을 떨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도전정신이 없어서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잡식성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에 미치지 않으면 결국 전부를 잃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막말로 전자와 자동차의 애플이 되는 것이다. 값싸고 질 좋고 멋이 있는,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명품 전자와 자동차를 만들어내면 세계가 열광을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삼성과 현대자동차는 어떤가. 삼성은 후계자와 삼성의 모든 것을 지키는데 안간힘을 다하고 있고, 현대자동차는 현대건설을 잡아먹기 위해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 그것도 현대그룹의 제수씨와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다. 도전정신은 없고 탐욕뿐인 삼성과 현대자동차의 미래는 과연 밝을까.

 

 

 

 

 

 

한국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

 

한 우물을 팔 것

도전정신을 가질 것

독창적인 창의성을 키울 것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안목을 키울 것

 

 

뒷이야기-세계는 지금 다이어트에 열중이다. 그동안 너무 먹는데 미쳐 있었다. 그 결과 우리 몸은 몸이 아니다. 뛸 수가 없다. 뛰고 싶지만 몸이 무거워 뛸 수가 없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돈이 된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빨아먹다 보니 몸이 말이 아니다. 요즘 대기업의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을 보라. 양심도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길게 사는 법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워야 하다. 그리고 대기업은 대기업답게 대인의 모습과 장인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20101230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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