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목숨 걸고 편식하기- 4

오주관 2009. 9. 15. 13:18

고혈압 그리고 다이어트와 전쟁중인 분들에게

지금 이 시간에도 고혈압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과부 심정은 홀애비가 안다고, 그 신산스러움을 잘 안다. 술은 마시고 싶은데, 그것도 푸진 안주를 놓고 친구들과 허리끈 풀어놓고 한 번 왕창 코가 삐뚤어지도록 마셔보고 싶은데, 망할! 혈압이 받쳐주지를 않는다.

 

환장할 것!

마시고 입이 확 돌아가버려!

왕창 마시고 중풍협회 정회원으로 가입을 혀!

기름진 육고기를 안주로 밤이 새도록 푸지게 마시고는 내일부터 전신마비로 남은 생을 살어!

 

 

 

  

기도를 하면 혈압으로부터 해방이 될까?

간절하게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아 기도를 드리면 답이 올까?

그 기도 끝에 이런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진실로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너 안의 것을 다 비워야 하느니라, 아멘.

 

 

 

  

답은 하늘에 있지 않고 땅에 있다.

저것이 바로 당신이 찾아 헤맨 바로 그 답이다.

현미와 콩과 고구마.

그리고 채소와 과일에 당신의 띵띵 불어터진 육신을 한 번 맡겨보시라.

몸은 과학이다.

저것들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몸의 기계는 착착착 돌아간다.

옛날의 그 몸으로.

 

 

 

  

문제는 실천이다.

하루 아침에 식 습관을 고친다는 게 쉽지 않다.

수도자의 자세로 돌아가지 않으면 답은 없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믿음과 신뢰다.

그를 믿어야 한다.

저 위의 십자가를 믿는 그 심정으로 그를 믿고 따라야 한다.

 

고혈압을 고치는 길이 있다.

체중을 줄이는 길이 있다.

불어터진 몸을 가지고 있으면 여간 심란하지 않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머릿속도 늘 티민하다.

안개가 낀 것처럼.

 

두 달 전만 해도 내 몸무게는 70킬로였다.

두 달 전만 해도 내 혈압은 들쭉날쭉했다.

210-170에서 150-90을 왔다갔다했다.

 

내 경계대상 1호는 스트레스.

그 놈이 달라붙어 지랄을 털면 언제 머릿속이 터질지 모를 일이다.

휴화산이 터지는 날이면 모든 게 끝이다.

 

터지기 전에 준비하자.

이 세상은 준비된 자들의 무대다.

남은 삶, 맑고 밝게 살다 가자.

 

지금 내 몸무게는 65킬로그램.

혈압은 130-90 정도.

모든 게 정상이다.

한마디로 굿이다.

 

뒷이야기- 이미 답은 나와 있다. 문제는 알고 있으면서 실천을 못한다.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는 사실을 창가 레스또랑에 앉아 담배연기를 쫙 빨아 멋있게 몽글몽글 뱉어내고 있는 저 초미니 아가씨도 알고 있다. 어른은 모르나? 더 잘 안다. 알고 있지만 실천이 안 되어서 오늘도 골을 싸매고 있다. 답은 하나다. 할 사람은 머리가 깨어져도 하고 안 할 놈은 하늘이 깨어져도 안 한다. 2009915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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