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철원 노동당사에서

오주관 2009. 11. 9. 15:07

 

 

 

 

 

 

 

 

 

 

 

 

 

 

 

 

 

 

 

 

뒷이야기- 신탄리 그 막국수 집은 그런대로 유명하다. 서울에서 잊어먹지도 않고 찾아오는 것을 보면. 어제 우리 앞 테이블에서 막국수와 막걸리를 비운 칠십대 할아버지는 부인과 아들을 데리고 와 기분좋게 배를 불리고 있었다. 나가면서 그 집 아가씨에게 당부했다. 내 이름이 박달재이니 기억을 해달라고. 지난 금요일 밤 종로에 있는 낙지집에서 낙지볶음를 시켜 나는 소주를 옆지기는 밥을 상대로 전쟁에 돌입했다. 아이들이지만 군자가 있고 말자가 있다. 일주일치의 균을 소독해야 또 일주일을 버틸 수 있다. 내 얼굴은 땀이 비오듯했고, 옆지기는 먹어보라는 소리도 하지 않고 밥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그동안 현미밥에 질려 있었나? 좀 찔렸다. 어쨌든 지하철 빈 자리에 앉은 나는 금방 잠에 떨어졌다. 그렇게 가고 있는데 옆지기가 나를 깨웠다. 복통 때문에 더는 못 가겠다고 했다. 내렸다. 속전속결이 문제였다. 위청수를 먹었고 그리고 역 벤치에 앉아 세우를 맞으며 복통이 사라지기를 기다렸다. 그날 밤 내내 복통에 시달린 옆지기. 일요일 신탄리에 온 우리. 꼭꼭 씹어라. 나라는 사람은 소화계통은 이상 무다. 딱딱한 음식도 소화를 잘 시킨다. 그리고 약간 상한 음식을 집어넣어도 위에서 다 소화를 시킨다. 있이 산 사람들은 큰일난다. 없이 산 사람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그런 음식에 단련이 되어 있다. 생략하고, 막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찾아간 곳. 철원 노동당사. 그곳에서 내가 생각한 것은 인간과 꿈이었다. 꿈과 상식과 도덕과 비전이 사라진 한국. 사라진 혼을 불러야 한다. 지금 이대로는 아니다. 이념을 녹여야 하고 사라진 양심과 비전을 회복시켜야 한다. 문제가 곧 답이다. 무지와 탐욕만 걷어내면 답이 보인다. 2009119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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