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선생님에게
사람이 코너에 몰리면 정신이 없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프로젝트라 정신없이 그리다 보니 오타와 글 줄거리가 뒤틀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 부분을 다시 수정을 해 보냅니다. 아마 제 성격 탓일 겁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지금 작업실에서 막바지 작업에 몰두하고 있을 선생님도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K선생님, 지금 정치판이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뜬금없는 남북정상회담이 언론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처럼 그렇게는 회담을 열지 않겠다.’ ‘퍼주는 정상회담은 하지 않겠다.’ 이명박 정부는 지금까지 강경일변도의 대북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런 이명박 정부가 무엇이 바빠 남북정상회담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을까요. 지금 물밑작업이 한창 진행 중일 것입니다. 그 기사를 보고 다시 한 번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실감합니다.
남도 북도 정상회담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국내 정치를 보면 세종시와 4대강이 벽에 부딪쳐 있습니다. 4대강은 보수 집단에서도 반대의 깃발을 든 채 정부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내의 친박연대에 발목이 잡혀 오도 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바쁜 사람은 정 총리와 정 대표뿐입니다. 실적이 신앙이요 생명인 이명박 대통령, 여간 남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6월에 있을 지방선거. 이대로 놔두었다가는 전멸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아마 남북정상회담 쪽으로 물꼬를 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북한 역시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경제도 어렵지만, 당장 식량 문제가 급한 것입니다. 어쨌든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만나는 것은 고무적인 일입니다. 자주 만나야 합니다. 어떤 의제를 가지고 회담에 임하든 남과 북이 자주 만나야 상대의 의중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정부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k선생님. 지금 세계의 힘이 이곳 동북아로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까? 미국이 누리고 있던 그 힘이 이곳 동북아로 다가오고 있는 그 그림이 보입니까? 저는 보입니다. 지금 세계는 새 판을 짜기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고 봅니다. 그 틈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제가 작년에 통일 프로젝트를 만들었을 때, 그리고 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난 다음 어느 날, 주역의 성인으로 불리는 대산 김석진 선생님이 어느 신문과 인터뷰를 했는데 그렇게 진단을 했습니다. 2013년에 한반도에 큰 지도자가 나타난다. 통일의 기운이 판문점이나 개성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2014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난다. 어제 독일 대통령도 진단을 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이 일찍 찾아올지 모른다.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이 최적기입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설계도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잘만 이용하면 우리 한반도는 통일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 기회는 다음 대통령 선거라고 봅니다. 북의 김 위원장도 이제 지는 석양입니다. 3대 세습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그 전에 통일을 해야 합니다. 그럼 그 큰 판을 누가 짜나. 물론 정치판에서 짜야 합니다. 큰 그림을 볼 줄 아는 큰 사람에 의해서.
그러나 저러나 이 메시지가 K선생님에게 바로 전달이 될까요? 이 나라의 정보통들의 안테나가 한반도의 구석구석을 비추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가 저들의 손을 피해 온존하게 선생님에게 전달이 될까, 하고 걱정을 합니다. 저도 지금 제 블로그와 기타 등등을 어느 곳에서 훑어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 어렵네요.
K선생님, 이번 통일 프로젝트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가 가동이 되면 남과 북은 큰돈을 버는 것입니다. 통일비용치고는 너무 헐값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계가 놀랄 것입니다. 과연 한국은 소프트웨어가 세계답다! 정치야 K선생님이 저보다 더 세밀하고 넓게 볼 것입니다. 바둑을 두다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라도 갔다 오면 길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정도입니다.
저는 마음을 비운 사람입니다. 하나만 빼고. 그것은 우리 한반도를 멋지게 통일시키는데 제 열정을 바치고 싶습니다. 그 동반자를 K선생님으로 선택한 죄를 가지고 남은 생을 살아야 할 팔자입니다. 제 운명을 K선생님에게 걸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밑지는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물론 밑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역전을 그리고 있습니다. 반드시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릴 수 있습니다. 우리 7천만이 아니라 세계가 열광을 하는 그 벅찬 뜨거움을 맛볼 것입니다. 그 게임에 목숨을 걸고 저의 마지막을 태우고 싶습니다.
이제 공은 K선생님에게 날아갔습니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완성작은 아닙니다. 계속 진화를 거듭할 것입니다. 몸통만 제시하는 겁니다. 이제 남은 건 먼 미래를 바라보는 지혜와, 반쪽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뜨거운 열정, 그리고 온 국민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혁명가의 뜨거운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K선생님, 우리 인간은 죽습니다. 한번밖에 살지 못합니다. 두 번 살 수 있다면 저는 다르게 살 것입니다. 재미나게. 한번밖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엉터리로 살 수는 없습니다. 소금과 빛이 되어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남겨주고 당당하게 떠나갑시다.
2010년 2월 2일 변방에서 오모차베 드림.
추신- 이 메시지가 온존하게 배달이 될까를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혹시 해서 여기에 제 e메일 ojk420@gmail.com 아이디를 남깁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뒷이야기-수요일 아침, 지하철에서 내린 우리는 그곳으로 걸어갔다. 추웠다. 오늘 서울의 기온이 영하 12도라고 했다. 추운 한파를 뚫고 나는 그에게 세 번째 우편물을 보냈다. 세 번째 메시지를 보내면서 과연 이 우편물이 그에게 전달이 될까, 하고 생각에 잠겼다. 지금 블로그와 다른 매체의 글들이 사라지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내 블로그의 글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힘으로 세상을 다스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뜨뜻하면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 산다. 문을 걸어 잠근 채 친한 사람들 몇몇만 소통을 한다면 그 집은 분명 문제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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