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가 6.15선언 10주년이 되는 날이다. 6.15남북공동선언은 분단 50여 년 만에 한반도의 얼어붙은 냉전구도를 평화와 화해의 물결로 바꾼 역사적인 날이 아닐 수 없다. 지난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10년은 우리 한반도에 따뜻한 평화의 햇볕이 충만했었다. 북도 남도 그동안의 불신과 앙금을 털어내고 하나의 민족으로 공존과 평화의 시대를 여는데 협력을 하자고 도장을 찍은 그런 역사적인 날이었다.
10년이 지난 오늘. 남북관계는 10년 전으로 다시 되돌아갔고, 나라 안은 둘로 쪼개질 운명에 처해 있다. 피아가 적이 아니면 우군이다. 천안함 사태를 놓고 의문을 하거나 반기를 들면 적이요, 북을 성토하면 우군이다.
이명박 정부의 꼼수는 그리고 계속된다. 원칙과 정의는 어디론가 증발되고 없고, 공권력이라는 귀신이 칼춤을 추고 있다.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을 하는 국무총리와 국방부장관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저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백성인가? 저들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
이성보다 감정이 늘 앞서다 보니 말하기가 무섭게 뱉어놓은 말을 주워담기 바쁜 정총리. 46명의 장병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 나라 국방의 수장인 국방부 장관은 도도하게 고개를 든 채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 죄인인 신분을 잊고서. 군법회의에서 무거운 형벌을 받아야 할 당사자가 부끄러움은커녕 당당하기까지 한 저 안하무인의 자세는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일까?
군대를 가지 않은 대통령
군대를 가지 않은 국무총리
군대를 가지 않은 비서실장
군대를 가지 않은 국정원 원장
군대를 가지 않은 조중동의 사주
민주주의는 무엇이고, 민주주의의 강점은 무엇일까? 민주주의는 한마디로 전주 비빔밥이다. 다양한 목소리와 다양한 색깔이다. 다양한 목소리가 한곳에 모일 때 참은 제자리를 찾는다. 흑백이 아닌 다양한 색깔이 한데 모여 하나의 상을 만들 때 아름다움은 탄생된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지금 아프다. 이명박 정부는 눈 뜬 당달봉사다. 그들이 보는 세상은 흑백뿐이다. 오케스트라의 그 화음은 없고, 제멋대로의 지휘와 제멋대로의 불협화음만 있을 뿐이다. 국민의 소리는 아예 없다.
4대강이 죽어가고 있다
세종시가 갈지자로 걷고 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심판을 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요지부동이다. 국무총리는 꼭두각시가 되어 오늘도 앵무새처럼 지저귀고 있다. 한나라당 역시 사분오열을 거듭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의 해법은 하나다. 한국, 미국, 러시아, 중국, 그리고 국내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오고 있는 학자와 전문가들이 달라붙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정부는 출발부터 이미 단추를 잘못 끼웠다. 그리고 웃지 못 할 일은 정부가 정부를 믿지 못하고 있다. 감사원도 잘못하면 적이 될 수 있다. 아니 적이 되어 있다.
나는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과연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그는 한마디로 운이 좋아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지만 그 끝은 안개 속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끝이 아름답지 않을 것 같다. 그 사실을 그는 알고 있을 것이다. 평생을 약육강식의 정글에서 살아온 그가 아닌가.
뒷이야기-전쟁은 누가 일으키나? 정신 나간 지도자가 일으킨다. 전쟁은 무조건 막아야 한다. 3일이 아니라 단 한 시간의 전쟁도 막아야 한다. 전쟁은 물질은 물론이고 인간성까지 말살시킨다.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남과 북은 멸망한다. 반대로 북 치고 장구 치는 패들이 있다.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금 나라의 한복판에서 밑천이 짧은 보수단체들이 들고 일어나 야단이다. 국민은 냉정하게 이 사태를 바라보아야 한다. 거짓이 세상의 한복판에서 춤을 출 수는 없다. 참이 이기는 세상, 참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자라나는 우리의 아들딸들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할 책무가 있다. 참여연대의 저 행동은 참을 향한 몸짓이다. 깨어 있는 정신을 거짓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의심이 없는 참은 참이 아니다. 정말 묻고 싶다. 군에 가지 않은 대통령,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정원 원장, 그리고 조중동의 사주는 도대체 어느 나라 백성인가? 2010616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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