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어제까지 서울에는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올 가을 농사는 이래저래 비 때문에 포기해야 되지 싶다. 어제 오후 아버님과 어머님을 찾아뵙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지하철을 탔다. 동작동 국립현충현에 가기 위해. 동작동역에 내리니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도저히 저 비를 뚫고 갈 수는 없을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고 후퇴했다.
오늘 오후 다시 집을 나와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다행히 비는 그쳐 있었다. 동작역에 내린 우리는 걸어서 국립현충현에 갔다. 정문을 통과해 찾은 대통령 묘.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 묘를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김대중 전 대통령님 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쓴 ‘김대중 3단계 통일론’ 을 얼마 전에 읽었다. 한반도 통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독일 통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았고 그리고 읽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 전직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쓴 ‘3단계 통일론’은 읽지를 못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리고 맹세했다. 우리 한반도의 통일은 외세가 아닌 우리 손으로 이루어야 한다. 독일이 그러했듯이 비록 사대 국이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지만 통일만큼은 외세가 아닌 우리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통일은 동북아의 평화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평화까지 책임지는 그 중심점에 서 있어야 한다.
내가 그린 ‘DMZ PROJECT’ 가 바로 그것을 그리고 있다. 우리 한반도의 중심은 DMZ이다. 우리의 통일의 시작은 DMZ이고 나아가 동북아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자유와 평화의 메카가 될 것이다.
DMZ PROJECT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김대중 3단계 통일론’ 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우리 두 사람은 동작동 국립현충현을 찾은 것이다. 국화꽃 한 다발을 손에 쥔 채. 한가위라 국립현충현을 찾은 시민들이 많았다. 묘소를 참배하고 내려오면서 찾은 무명용사촌. 그곳에는 막내 외삼촌이 있다. 중학생의 신분으로 6,25에 참전을 해 전사한 외삼촌의 위패가 있는 무명용사비에 참배를 했다.
등이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을 보면 참으로 슬프다. 대통령도 군 미필자, 총리후보도 군 미필자, 한나라당 대표는 군 기피자. 하지만 그들은 너무 당당하다. 한나라당 대표인 안상수는 그렇게 자기 수첩에 ‘말조심!’ 이라고 적어놓고는 잉크도 마르기 전에 전직 두 대통령을 향해 험담을 늘어놓고 있다. 마, 가까이 있으면 두 번 다시 헛소리를 못하게 그의 아가리를 갈구리로 찢어버릴 텐데.
대인과 소인은 그렇게 갈라진다
여기에 김대중 3단계 통일론의 핵심을 소개한다.
김대중 3단계 통일
완성기(1990년대)
명칭- 김대중의 3단계 통일론
3원칙-자주. 평화. 민주
3단계-1. 남북연합 2. 연방 3. 완전통일
1단계-남북연합단계
남과 북은 독립국가로서 주권과 모든 권한 보유한 채 협력 기구 제도화: 남 북연합 정상회의, 남북연합회의, 남북연합각료회의 구성, 연합 기구의 임무 는 3대 행동강령(평화, 공존, 평화교류, 평화통일)실천
2단계-연방단계
연방정부는 외교, 국방, 중요한 내정권 보유, 연방대통령, 연방의회 구성, 남 과 북에는 지역자치정부
3단계- 완전통일단계
중앙집권제 또는 세분화된 연방: 통일국가의 이념과 체제는 민주주의· 시 장경제· 사회복지· 도덕적 선진국· 평화주의
역사적 의의- 통일방안의 체계화· 구체화를 통한 완성
뒷이야기-나는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근본이 바뀌어야 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복지 등등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무지와 탐욕을 제거함과 동시에 내가 네이고 우리라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내 것은 내것이 아니다. 나만 잘 살아도 안 되고, 우리나라만 잘 살아도 안 된다. 내 옆집도 잘 살아야 하고, 온 세계가 더불어 잘 사는 세계가 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세계 또한 판을 새로 짜야 한다. 전 세계인이 계속 건강하게 존재해야 할 이유가 그 속에 있다.2010922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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