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주먹이 있다. 얼마나 주먹이 센지 그의 주먹을 핵주먹이라고 한다. 그와 맞붙은 선수들의 대부분은 3회전 안에 KO를 당하곤 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핵주먹의 주인공은 바로 타이슨이다.
핵주먹 타이슨이 한국에 온단고 한다. 한국의 주먹과 세기의 대결을 하기 위해. 세계의 언론들이 흥분을 하기 시작했고, 세계의 도박사들이 떼거리로 한국에 온다고 한다. 21세기 처음이자 마지막 빅매치이기 때문에.
도대체 한국의 어느 선수가 핵주먹인 타이슨가 맞붙는단 말인가? 실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놀라지 마라. 타이슨과 맞붙을 선수는 복싱에 복 자도 모르는 신출내기라고 한다. 그리고 더더욱 놀랄 일은 그의 나이가 이팔청춘이 아닌 두 살 모자라는 60인 오모차베라고 한다.
그는 과연 제정신일까. 무슨 정신으로 핵주먹인 타이슨과 맞붙는 것일까. 세계의 도박사들은 누구에게 돈을 걸까. 보나마나다. 객관적으로 오모차베가 이길 확률은
0,0000001%도 안 된다.
하늘이 도왔을 때
양 선수가 소개가 된다. 잠시 후 심판이 두 선수에게 뭐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인다. 코치들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드디어 공이 땡! 하고 울린다. 무보수로 자원봉사자로 나선 홍 아무꺼시 전 세계 벤트급 침피언이 빠르게 뭐라고 말한다. 인격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핵주먹과 자나깨나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오조영어나라를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는 64킬로 채식주의자인 빼빼 오모차베가 글러브를 가볍게 한번 친다. 하지만 그의 눈은 이미 풀려 있다. 주먹만 내밀면 그냥 혼절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 그 때, 핵주먹 타이슨이 가볍게 근육을 풀기 위해 목을 홱 꺾다 윽! 하고 신음을 내뱉으며 주저앉는다. 그리고는 픽 쓰러진다. 이거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소문에 의하면 그는 나락으로 추락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그동안 먹는 재미로 살았다고 한다. 식사 때마다 얼룩이 10인분을 불에 구워 포식했다고 한다. 물론 술도 말술을 마셨고. 더구나 이번에 자신과 붙을 상대가 한국의 누구인지를 들은 뒤로는 더욱 폭식과 폭음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몸이 몰라보게 비대해져 있었고, 그리고 불어난 지방 때문에 고지혈증과 동맥경화 그리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무일푼인 그는 몫돈을 잡기 위해 이번이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링 위에 올라왔는데, 이런 망할 귀신이 초대도 하지 않았는데 나타난 것이다.
저승사자는 늘 그렇게 온다
하늘이 안 도울 때
두 사람이 링 중앙으로 나간다. 도박사들 99,9 프로가 보라는 듯 핵주먹에 승부를 걸었다. 나머지 한 사람의 도박사만 오씨에게 걸었다. 그는 전날밤 안동찜닭을 안주로 엉망으로 마신 안동소주가 깨지 않아 채식주의자인 오씨에게 도장을 잘못 찍은 것이었다. 심판이 0,3 초 안에 뻗을 오씨와 핵주먹에게 건성으로 뭐라고 하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인다. 잠시 후 땡, 하고 공이 올린다. 무보수로 자원봉사를 나온 전 세계 벤터급 챔피언이었던 홍 아무꺼시가 오씨에게 재빠르게 말한다. 무조건 도망을 다니시오. 맞으면 사망 아니면 식물입니다. 무조건 피하십시오. 1회전만 견디면 흥행은 대박이니 무조건 도망을 다니시오. 핵주먹이 가볍게 왼손을 내민다. 채식주의자도 손을 내밀어 답한다. 그리고는 뒤로 달아난다. 핵주먹이 후다닥 쫓아간다. 성질머리하고는.
오씨는 무조건 내뺀다. 동에서 서로, 북에서 남으로. 가벼운 몸이 이럴 때는 도움이 된다. 두어 번 헛주먹을 날린 핵주먹의 얼굴이 상기된다. 혈압이 오르는 중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씨는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난다. 핵과 채식이 세기의 대결에 응한 것은 돈 때문이다. 핵은 이제 무일푼이다. 오씨는 한반도통일연구소를 운영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오조영어나라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몇 억이 필요하다. 급전이 필요한 그는 죽기로 결심을 하고 세기의 대결에 도장을 찍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핵주먹이 계속 허공을 가른다. 시간은 어느새 2분이 지났다. 기분이 많이 상한 핵주먹이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상대를 코너로 몰아간다. 그리고는 한 방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전신의 힘을 실어 상대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하늘 아래 믿을 것은 도망밖에 없는 오씨는 번갯불에 콩을 튀기듯 이번에도 잽싸게 빠져 나간다. 순간 핵주먹이 악! 소리를 지르더니 팔을 감싸며 몸을 꺾는다. 그의 오른쪽 어깨가 탈골이 된 것이었다.
누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싸움을 붙인 것일까. 물론 세계 권투계를 장악하고 있는 미국의 프로모터이다. 흥분을 잘하는 한국은 시장이 크다. 그들은 지난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보았던 것이다. 그들이 압력을 계속 가하자 한국의 프로모터들이 설설 기기 시작했다. 상대가 죽든 말든. 아니 죽어서 흥행이 된다면 그들은 지옥에라도 갈 준비가 되어 있다.
한미 FTA가 바로 그와 같은 협상이다. 세계 10 몇 위 권의 한국은 시장이 괜찮다. 미국의 밥이 될 필요충분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거기에다 미국에 우호적인 보수우파가 정권을 잡고 있다. 압력을 계속 넣는다. 한국 정부는 주위를 살핀다. 야당과 시민단체들의 올빼미 눈이 보통 무서운 게 아니다. 그 무서운 시선을 잠재우는 우군이 금방 나타났다. 이씨 황제였다. 정부 위에 군림하고 있는 황제의 머슴집단인 황제경제연구소에서 바람을 잡기 시작했다. 한미 FTA를 하면 한국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부를 창출시킬 수 있다. 금융업과 의료 그리고 서비스 분야를 개방하면
1. 선진기법을 배울 수 있다
2.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 일자리가 많이 늘어난다
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내뱉으며 바람을 잡자 정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협상에 나선 것이었다.
참고로 역사가 짧은 미국이 저렇게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유무역이 아닌 철두철미하게 보호주의를 해서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작년 7월 런던정경대(LSE)를 방문했다. 암울한 경제상황 보고를 받고 여왕이 물었다.
왜 아무도 이런 일을 예상 못했지요?
그 자리에서 교수들이 말했다.
여왕폐하, 경제학은 이제 망했습니다.
자유 좋아하다 망했다는 그 말이다. 경제에 관한 한 도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잘못 다루면 미친년 널 뛰듯이 뛰어 어느 누구도 못 잡는다고 한다. 그런데 프로를 흉내내는 아마튜어들은 말해 무엇하리.
며칠 전 미국산 쇠고기를 협상했을 때 실무책임자였던 민 아무꺼시가 외교부 제 2차관으로 영전이 되어 다시 이명박 정부에 금의환향을 했다. 나는 절망했다. 우리는 정말이지 오지게 대통령을 잘못 뽑아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이다. 저 정도의 수준밖에 안 되는 사람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그러니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다. 촛불집회 때문에 목이 달아났던 그는 힘을 주어 말했다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는 미국이 우리나라에 준 선물이다
게임은 공정해야 한다
게임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게임은 진실해야 한다
그해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참가한 국민은 전부 달을 가리켰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손가락만 쳐다보았다
차이는 그것이다
뒷이야기-정말이지 어려운 문제를 우리 오씨는 참 쉽게 풀어! 변이 골미 빠져나오듯 술술 나와. 그게 기술이다. 두 부류가 있다. 쉬운 것을 어렵게 푸는 군사와, 어려운 것을 아주 쉽게 푸는 군사. 지식과 지혜는 다르다. 쉬운 것을 어렵게 푸는 집단은 대부분 대학교에 있다. 배운 티를 낸다고 가지에 가지를 너무 붙여 나중에 보면 배가 산꼭대기에 올라와 있다. 그들에게는 내공이 없다. 내공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여러 수십 년을 혹독하게 갈고 닦아야 온다. 하물며 나라를 다스리는 정부는.2010113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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