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오주관 2010. 12. 8. 22:12

 

지난 12월 3일 미국 항공우주국(NASN)이 '중대 발표'를 했다.

 





 

ⓒNASA 제공

 

요약하면 이렇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6가지 원소(탄소·수소·질소·산소·인·황)를 기반으로 생존한다. 이 중에서 인(P)은 유전자 구성원이면서 에너지원이고 단백질·세포막 등의 주성분으로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살려면 에너지 대사가 지속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 인이 꼭 필요하다. 그런데 나사가 발견한 박테리아(GFAJ-1)는 특이하게도 인뿐만 아니라 비소(As)도 이용하는 생명체로 확인되었다. 비소는 인과 같은 서열의 원소여서 생명체에 들어가면 인과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인이 들어가야 할 분자 구조에 비소가 들어가면 세포 활동이 불가능하다. 독성 작용을 일으키고 치명적인 것이다. 그런데 새로 발견된 박테리아는 비소를 인 대신 활용하여 생존한다는 것이다. 그 점이 새롭고 놀라운 발견이다.


 

가히 놀랄 일이다. 외계인이 존재하고 있고 있다는 사실과 맞먹을 정도로 쇼킹한 뉴스다. 하지만 세계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무지해서 침묵할 수 있고, 알면서도 애써 침묵할 수도 있다.


그 사실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그동안 우리 인간들은 사고의 감옥에 너무 갇혀 지냈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된 채밖으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것들 중에 하나인 신과 종교가 우리 인간의 사유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신을 절대 해부하지 마라

신과 종교를 과학의 힘을 빌려 분석하지 마라

절대 복종과 믿음뿐이다


우리는 과학의 힘으로 우리 인간의 시원과 이 우주의 기원을 풀어야 한다. 그 비밀을 신과 종교가 푸는 것이 아니라 과학의 힘으로 풀어야 한다. 미국 항공우주국의 발표가 새롭고 혁명적인 것은 이제 그 X파일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그 문 앞에서 맛배기를 조금 보여준 것이다. 언젠가는 과학과 종교가 된통 정면 충돌할 날이 오리라.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 한다.


인간이 신이고 부처이고 예수라는 사실을


나는 예전에 외계인을 보았다는 사람을 만난 일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외계인을 직접 보았다고 했다. 고향의 후배 여자 아이는 아무도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아 혼자서 시름시름 앓다 정신과 치료까지 받곤 했다고 한다. 나는 그 후배에게 네가 본  외계인을 믿는다고 했다. 저 광활한 우주를 보자. 우주에는 지구 같은 행성이 수 조 개라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우리 인간이 만든 사고에 갇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교회와 절은 우리의 무엇이어야 하나.


나를 돌아보는 도장

마음을 닦는 도장

양심을 닦는 거울

그리고 더불어삶을 생각하는 사색의 장

 

 

 


생략하고. 형이하학이 형이상학을 구축한다고 했다. 우리 인간의 시원과 우주의 기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우리 인간들의 생존을 거머쥐고 있는 경제이다. 경제가 우리의 삶과 생명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좀처럼 고쳐지지 않고 있는 빈부의 극차이다. 어느 계층은 잘 살고, 어느 계층은 못 산다. 세계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는 부자이고, 어느 나라는 가난하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운명일까?

숙명일까?


그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경제학자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장하준 경제학 교수이다. 그는 우리에게 퍽이나 낯이 익은 인물이다. 그의 저서를 보면 『사다리 걷어차기』『쾌도난마 한국경제』『국가의 역할』『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있다.

 

 

 


그는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당 상을, 2005년 경제학의 지평을 연 경제학자에게 주는 상인 레온티예프 상을 최연소로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훈훈했던 것은, 대부분의 지식인들이 머리와 가슴이 차가운데 장하준 교수는 머리는 차갑지만 가슴은 군불을 쬐는 것 모양 따뜻했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서울대학교 경제학 교수에 도전했다 실패했다고 한다. 그것도 세번씩이나. 


얼마 전, 서울에서 G20세계대회가 있었다. 이명박 정부는 G20세계대회를 대대적으로 선전을 했다. 마치 우리나라의 국운이 G20에 걸려 있기라도 한듯 열을 내어 선전을 했다. 소문 난 잔치 먹을 게 없다고 했다.


G20이 우리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킬까?

G20이 우리의 소득을 조금이라도 높일까?

냉정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이 세계는 둘로 나누어져 있다. 부자 나라와 가나한 나라. 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으며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부자 나라는 자원이 풍부하고 머리가 명석하고 기술이 뛰어나서 부자 나라가 되었을까. 반대로 가난한 나라는 자원이 열악하고 머리도 명석하지 않고 거기에다 기술까지 뛰어나지 않아서 아직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장하준 교수는 이 책을 내놓기 3년 전에 한 권의 책을 선보였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이라는 경제서적이다. 그는 그 책을 통해 경제발전의 논리가 얼마나 거짓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지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다 알다시피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우리나라에서 금서였고 지금도 금서로 지정되어 있다. 군인들이 읽으면 안 되는 금서로 묶여 있다. 우리는 아직도 그런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시대를 앞서가는 자들에게는 이 사회가 늘 족쇄를 채운다. 왜 채울까? 자신들이 답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답이 아닌 거짓과 위선이기 때문에. 그리고 깨어 있는 자들이 던진 메시지가 파문이 되어 기존의 질서를 깨기 때문에 그들은 늘 몸을 사시나무 떨 듯 떨면서 경계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 잘 사는 나라라고 한다.

그런데 왜 국민의 대다수는 아직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잘 사는 사람은 왜 계속해서 잘 살고 있을까?

그런데 못 사는 사람들은 왜 계속 지지리도 못 사는 것일까?

부자 나라는 왜 계속해서 부자 나라로 살까?

가난한 나라는 왜 계속해서 가난에 허덕이며 살까?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이 책 속에 그 비밀이 들어 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 이면에 감추어져 있는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그 부분을 장 교수는 계속 보여준다. 다른 한편으로 미국과 미국를 닮고 싶어하는 나라에 돌림병처럼 돌고 있는 시장주의, 성장주의, 감세, 규제완화 등등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가 그랬듯이, 후진국들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졸업을 하기 위해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래서 아침마다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하고 한국의 새마을 운동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위풍당당 팔을 걷어부친 채 그 옛날 부자나라들이 걸은 그 길을 가려고 애를 쓴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부자나라들은 놀란 토끼 눈을 한 채 한결같이 어루고 달래며 제동을 건다. 어떻게? 이렇게.


우리를 따라하지 말고,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라.

자기들은 그 옛날 부자나라들이 걸은 그 길과 방법으로 부를 획득했다.

하지만 가난한 나라들이 따라하려고 하면 손을 내저으며 못하게 한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배 아파하는 고약한 심뽀 때문이다.

FTA도 그 연장선상이다.

 

07장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극소수 예외를 제외하면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이라는 논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현재 잘살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보호 무역과 정부 보조 등을 통해 오늘의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이 보호주의, 정부 보조금 지원 등의 정책들이야말로 요즘 부자 나라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하면 안 된다고 설파하는 것들인데 말이다. 자유 시장 정책을 써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었고, 앞으로도 거의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대부호인 워린 버핏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제발 나 같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왕창 좀 매겨주십시오.



뒷이야기-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사유를 묶고 있는 틀을 깨는 일이다. 위로는 신과 공자으로부터 탈출을 해야 한다. 아래로는 우리 사회가 울타리를 친 관습과 룰, 거짓 조중동, 권력자들과 특권층이 파놓은 함정, 그리고 우리가 지은 둥지를 과감하게 깨고 나와야 한다. 상상력과 열정, 도전, 그리고 모험만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혁명적 삶을 만날 수 있다. 2010127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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