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봄비와 막걸리

오주관 2012. 4. 22. 17:11

 

 

 

봄비가 사람 마음을 축축하게 만든다. 봄비에 벚꽃이 속절없이 떨어져 내린다. 이런 날은 목청껏 노래를 부르든가, 아니면 찌짐에 막걸리를 한잔 마셔야 한다. 이 빈대떡은 우리 두 사람이 단골로 가는 곳이다. 저기 거시기에 있는 집인데, 소개하고 싶지 않다. 우리 두 사람만 계속 다니고 싶은 비밀의 집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빈대떡 중 넘버원이다. 종로5가 광장시장의 빈대떡은 빈대떡이 아니다. 이 집의 주인장과 주인장을 도와주고 있는 아주머니는 속정이 깊은 분들이다. 갈 때마다 따뜻한 눈으로 우리를 맞이해주는 두 분.

 

 

 

이 전구지전은 조금 전에 부쳤다. 밤에 먹으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나 자는 동안 새치기 했다. 일어난 나는 혹시 뺏길까봐 한잔 따라 마셨다. 밖은 아직도 축축하게 봄비가 나리고 있었다. 음악을 틀었다. 윤향규의 봄비. 이 노래를 들으면 나는 살짝 거시기해버린다. 감정 좋고, 액션 좋고, 분위기 또한 좋다. 한번 불러볼까? 

 

루~루루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루루~

루루루루루루~

 

이슬비 나리는 길을 걸으며~

봄비에 젖어서 길을 걸으며~

나 혼자 쓸쓸히 빗방울 소리에~

마음을 달래도~

외로운 가슴을 달랠 길 없네~

한없이 적시는 내 눈 위에는~

빗방울 떨어져~

눈물이 되었나~

한없이 흐르네~

 

 

뒷이야기-꽃이 다 져버렸다. 저 꽃이 지면 이제 여름이 시작되리라. 토요일 일요일 이틀, 남은 숙제에 매달리려고 했는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그래,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는 날인 모양이다. 월요일부터 다시 매달리자. 오늘은 쉬면서 충전. 아, 음악 좋다. 저 음악이 나를 거시기하게 만드네~ 2012422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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