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김기덕과 싸이에서 본 한반도 통일

오주관 2012. 10. 8. 14:43

 

 

월드 스타가 된 김기덕 감독과 싸이

김기덕 감독이 만든 피에타가 베니스 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감독이다. 그 영광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싸이가 부른 ‘강남 스타일’이 지금 세계를 미치게 만들고 있다. 얼마나 유명하면 미국 대선에서도 강남 스타일과 말춤이 등장을 했다.

 

김기덕 감독이 만든 아리랑이라는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받았을 때,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이창동 감독이 그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김기덕 감독이 이창동 감독에게 물었다.

 

감독님, 왜 우셨어요?

내가 못 만드는 영화를 니가 만들었잖아.

 

이창동 감독이 한 그 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그 말에 우리 한반도가 풀어야 할 문제와 답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프로는 프로를 알아보고,

거장은 거장을 알아본다.

 

 

 

 

김기덕 감독은 아웃사이더이다. 한국에서는 대접을 못 받고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이미 거장의 반열에 올라와 있다. 싸이도 마찬가지로 유명한 가수가 아니다. 자기만의 개성과 열정을 가지고 무대 위에서 미쳐버리는 딴따라이다.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은 무엇일까?

 

틀과 룰을 거부하는,

영혼이 자유로운 자들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메이저급 감독들과,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뚫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메이저급 음반회사들. 그들과 두 사람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한 예로, 메이저급 음반회사들이 미국시장의 문을 열기 위해 그동안 퍼부은 노력은 실로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싸이는 강남 스타일이라는 노래 하나를 가지고 불과 석 달도 안 되어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를 들었다 놓았다 하고 있다.

 

1. 틀과 룰 그리고 형식에 안주하는 자들

2. 틀과 룰 그리고 형식에 자유로운 자들

 

 

 

 

미국시장에 진출한 그들의 노래와 춤을 한 번 보자. 미국 가수들과 상동이요 이하동문이다. 틀이 그렇고 룰이 그렇고 형식이 그렇고 춤이 또한 그렇다. 미국 가수들과 거의 비슷하다. 그 어디에도 한국만의, 자기만의 개성과 특징이 보이지 않는다.

 

잘 부르는 노래

잘 추는 춤

 

이 세상에는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 부르는 가수들이 수도 없이 많다. 이 세상에는 춤을 기가 막히게 잘 추는 가수들이 수도 없이 많다. 그렇지만 한국만의, 그리고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고, 아무도 추지 않는 자기만의 개성이 있는 춤을 가지고 당당하게 무대에 서는 가수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김기덕 감독과 싸이는 한반도 통일의 키

나는 김기덕 감독과 싸이를 보면서 고개를 끄떡이곤 한다. 나와 닮은 두 사람. 그들로부터 나는 한반도의 통일을 다시 한 번 그려본다. 왜냐하면 그들이 한반도 통일의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그리고 안철수 이 세 사람으로 압축되어 불꽃을 튀기고 있다. 세 사람이 내걸고 있는 정책들을 보면 거의 어슷비슷하다. 그리고 각 후보들의 둥지에 포진해 있는 인물들 역시 그 밥에 그 나물이다.

 

IT업계의 신화와 전설이 되어버린 스티브 잡스의 경영철학의 핵심은 바로 ‘차별’이다. 박근혜 후보는 여기서 생략하겠다. 박근혜 후보는 틀과 룰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이다. 박근혜 후보를 뒤에서 조종하고 있는 집단들은 변화를 무서워하고 그리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박 후보는 그들의 꼭두각시에 다름 아니다.

 

야권의 두 후보를 보자. 그들 역시 오십 보 백 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들은 영혼이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까지 받아온 교육과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 룰과 틀이 그들의 의식을 지금도 지배하고 있다. 사람들은 신인인데, 그들이 내놓고 있는 정책들은 전혀 새롭지 않은 지금까지 보아왔던 낡은 정책들이다.

 

 

 

 

새 술은 새 부대

두 후보를 돕겠다고 모여든 그들을 보자. 몇몇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자들이다. 파와 계보로 연결되어진 낡고 닳은 사람들이다. 인적쇄신이 없는데 어떻게 판을 뒤집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실망은 줄을 잇는다. 대북문제와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해 그들이 내놓고 있는 정책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론과 논리로 무장되어 있는 저 정책들을 가지고 통일의 문을 열 수는 없다. 저들에게 죽은 이론과 논리를 제공하고 있는 바보들을 떠올리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한반도의 통일이 저 만큼 달아나 버린다.

 

막말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기초 작업을 해놓았으면 그 다음 대통령은 통일이라는 지상 최대의 숙제를 풀기 위해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어떻게?

 

1. 6, 15와 10, 4 정상회담을 뛰어넘어야 한다

2. 6자회담을 뛰어넘어야 한다

3. 비핵을 뛰어넘어야 한다

4. 미, 러, 중, 일의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룰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 술은 새 부대라는 말이 있듯이, 인적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포진해 있는 이름씨들의 90%를 내쫓아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이론이 아닌, 논리가 아닌, 이름씨가 아닌, 한반도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실천과 행동이 무기인 움직씨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 그 길만이 한반도가 외세의 개입 없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는 길이다.

 

뒷이야기-이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주류와 비주류. 주류들은 비주류의 입성을 환영하지 않는다. 항상 자신들의 세계에 들어올까 싶어 벽을 쌓은 채 가로 막는다. 내가 그렇다. 주류들은 이상하게 나를 외면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계속 도전장을 내밀지만 그들은 눈을 슬그머니 감은 채 다른 곳으로 애써 시선을 돌리고 있다. 여보시오들, 나를 좀 보시오! 나도 당신들 둥지에 들어가 통일 좀 합시다! 2012108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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