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프로와 아마추어

오주관 2014. 7. 4. 09:52

 

 

머리가 좋은 새누리당

새누리는 확실히 여론의 흐름을 잘 읽고 있다. 시쳇말로 눈치가 백단이다.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판단이 되면 무슨 수를 동원하더라도 흐름을 반전시킨다.

 

지난 대선 때 선을 보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보라!

개혁성향의 사람들과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이십대의 하버드 출신의 벤처사업가로 이름을 올린 약관 27세의 이준석과, 여상 회장 출신인 손수조를 난다 긴다 하는 그 자리에 턱하니 앉혀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젊은이들의 몸을 떨게 만들었다. 그 때 국민들과 젊은이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꿈과 희망을 보았다

 

밥상이 그럴 듯했다.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김종인 위원, 여당을 향해 쓴 소리를 내뱉는데 주저함이 없는 이상돈 교수, 그들 속에 아직 솜털도 제대로 마르지 않은 갓 이십대의 청춘을 앉혀놓았으니 그 쇼는 흥행을 넘어 완전대박이었다.

 

 

 

쪽박을 차고 있는 청와대

대박 흥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청와대다. 지금 청와대는 쪽박을 차고 있다. 날이 새면 인기가 내리막길로 걷고 있다. 1년 동안 그래도 하며 인내를 하며 지켜본 많은 국민들이 마침내 본 것이다. 청와대 주인의 안과 밖을.

 

낙제!

 

잘 되는 것도 없지만, 어쨌든 잘 되는 것은 모두 자기 탓!

못 되는 것은 무조건 자기 탓이 아닌 남의 탓이요, 지난 정부의 탓이다, 라고 강변을 하는 주인!

 

대책이 있는 새누리당

새누리당은 지금 코앞으로 닥쳐온 7,30 재보선이 이만저만 문제가 아니다. 만약 이번 재보선에서 줄줄이 낙마를 하면 과반이 무너진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 친이는 애초부터 마음에 두지 않았다. 친박이 우선권이었다. 그래서 친박부터 살려나가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인물이 변변하지가 않다. 야당과 싸우면 줄줄이 낙마할 확률이 높는 게 아니라 워낙 박근혜의 인기가 내리막길이라 덩달아 새누리당도 피를 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걸 알고 있다면 대책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급하게 궤도를 수정하기로 방침을 바꾸었다. 부랴부랴 나 몰라라 했던 김 지사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까지 살짝 무시했던 전 청와대 실장을 찾아 머리를 조아렸다.

 

두 분이야말로 우리 당의 대들보가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도 청와대가 지금 죽을 쑤고 있는 입장에 새누리당까지 이번 재보선에서 무너지면 대책이 무다. 무너지면 그 다음은 사분오열뿐이다. 그렇게 되면 동력은 사라지고, 2016년의 총선과 2017년의 대선이 여간 어렵지 않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자 새누리당의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 비토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제 청와대를 과감하게 떼어버리자!

 

놀란 청와대와 호위무사들. 양미간을 찌푸려라, 백척간두 그 끝에 수가 나온다. 그리고 긍즉통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이 그래도 야당보다 앞서는 것은 머리다. 머리 하나는 잘 돌아간다. 야당은 전부 돌쇠들뿐이다. 머리는 도대체 어느 장에 가 팔아먹었는지 머리를 쓰는 데는 내남없이 전부 손사래를 치며 기겁을 한다.

 

우리의 머리는 몸이야!

 

 

기사 관련 사진

 

다시 구원투수로 내세운 혁신위원회 이준석 위원장

사라졌던 각설이가 다시 등장을 했다. 지난 대선에서 참신한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어필했던 하버드 출신의 약관 이십대의 젊은 기수가 죽지도 않고 다시 나타나 흥행몰이에 나섰다. 하버드가 김기춘 비서실장을 향해 낙마를 한 문창근 총리후보 문제에 대해 쓴 소리를 뱉어냈다.

 

도대체 프로필도 안 보았나?

그리고 만에 하나 나를 흥행을 위해 들러리로 부려먹는 낌새가 보이면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가겠다.

 

여기저기서 박수 소리가 들린다. 옳소! 원더풀! 뷰티풀! 쇼는 쇼다워야 한다. 거센 파도에 밀려 동반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던 새누리호가 다시 풍랑에서 중심을 잡기 시작했다. 프로는 위기 때 보면 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 안다. 그런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게 프로다.

 

묻는다?

돌쇠,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인사참사를 겪고 있는 박근혜는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둘러보면 괜찮은 인물들이 많다. 그런 인물을 잡기 위해서는 첫째, 본인의 역사관부터 바꾸어야 한다. 친일, 독재미화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지금이라도 아버지를 죽여야 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뛰어넘어야 한다. 그 다음은 소통과 통합, 그리고 탕평책을 써야 한다. 아버지 박정희와 자신을 보호하고 지키고 그리고 충성을 할 인물을 찾는 그 길이 과연 자신을 살리는 길일까? 아니다. 오히려 본인은 물론이고 아버지까지 죽이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사참사의 그 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당신이 진짜 혁신과 새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열망과 소망이 있다면 당신이 발탁한 그들부터 기용하면 된다.

 

 

 

1. 환관 김기춘을 내치고 젊은이들의 꿈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이준석을 비서실장에 임명해라

2. 여성가족부 장관에 역시 고졸출신의 손수조를 임명해라.

3. 환경부장관에 노회찬 전의원을 임명해라.

4. 노동부장관에 심상정 의원을 임명해라.

5. 보건복지부장관에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만든 이정희 전 의원을 임명해라.

 

물론 그 전에 그들을 만나 당신이 도와줄 것을 호소해야 한다. 저와 힘을 합해 우리 대한민국을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자. 정말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 과거에 있었던 아름답지 못한 일은 오늘 여기서 다 털어버리자. 하면서 셋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소통이고 통합이고, 그리고 탕평책이다. 그리고 그 길만이 당신이 영원히 사는 길이다. 그 정도는 되어야 덕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 알아야 하는 것은 권불 5년이다. 이제 당신의 남은 임기는 3년 하고 몇 개월이다. 지금은 당신을 지켜주는 윤상현과 김진태 같은 호위무사가 있지만 언제까지 그들이 당신을 지켜줄까? 내년쯤 되면 나 몰라라하고 새로운 권력을 쫓아 떠나갈 것이다. 그게 세상사다. 당신을 진짜 지켜줄 사람은 당신 가신들이 아니라 밖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 당신을 배신할 사람을 품는 게 아니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일을 하는 그들을 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부주를 하자면, 당신들도 빨리 광고쟁이를 하나 스카웃해라. 새누리당이 어디서 국민의 마음을 얻고 있는지를 두 눈을 크게 뜨고 직시해라. 바로 조동원이라는 광고쟁이의 머리에서 국민들 마음을 얻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새정치민주연합도 광고쟁이를 빨리 스카웃해라. 우리 종씨 중에 썩 괜찮은 광고쟁이가 있다. 오경수라는 희극배우가 있다. 그를 스카웃해 맞불작전을 펴라. 새누리에서

 

국민 여러분! 또 늑대가 나타났습니다!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머리에서 발끝까지 싹 바꾸겠습니다!  

 

라고 나발을 불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재빨리 맞불작전을 펴야 한다.

 

국민 여러분! 속지 마십시오!

한 번 속고 두 번까지는 속아도, 세 번은 절대 안 속습니다!

저들의 저 거짓에 절대 속지 마십시오!

 

 

뒷이야기-새누리호를 구원하기 위해 다시 등장을 한 구원투수 이준석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주 적다. 도대체 이준석은 누구이냐? 청년벤처사업가로 혜성 같이 나타났지만, 사업장이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중소기업 창업자금 7천만 원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사업장이 없다고 한다. 바람몰이? 하버드에 속고, 벤처에 속나? 약관 29세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혁신과 지혜는 무엇이고, 또 어떤 것일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나? 막말로 머리에 쇠똥도 안 벗겨진 아이의 머리에서 무엇이 나온다고 믿는단 말인가? 쇼다! 잠깐 눈을 속이는 쇼다! 201473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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