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비틀린 대한민국 현대사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오주관 2014. 7. 17. 11:56

 

 

영풍문고에서 유시민 씨의 한국현대사를 읽다

어젯밤 영풍문고에서 신간으로 나온 책을 몇 권 읽었다. 유시민 씨의 나의 한국현대사-1959년에서 2014년까지 저자가 태어난 경주의 변두리 동네에서부터 현재 2014년까지 바라보고 지켜본 한국의 현대사를 기술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생각한 것은 이 책을 아직 대한민국 현대사에 입문을 하지 않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꼭 좀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우리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온통 비틀려 있다. 술집에서 건국 이승만과 독재개발을 이야기하면서 이승만과 박정희를 옹호하고, 아울러 5, 18광주민중항쟁을 이야기하면서 광주시민을 폭도로 규정하고, 그 때 군부 전두환이 없었으면 대한민국은 북에 잡아먹혔을지 모른다는 주장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화해정책은 온데간데 없고, 대신 두 지도자를 향해 빨갱이요 북의 앞잡이었다는 무지한 자들을 만나면 그 술판은 싸움판으로 변하고 만다는 글을 읽으면서 그 역시 진실을 갈구하는 피 끓는 이 땅의 지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천성은 쫓아내면 도로 창문 타고 들어온다고 했다. DNA는 속일 수가 없다.  

 

극우 보수들에게 유시민은 참으로 불편한 존재다.

그것은 그의 말이 구구절절이 맞기 때문이다.

 

 

 

책의 끝은 한반도의 통일이었다

그의 한국현대사의 끝은 한반도 통일이었다. 한국의 보수는 독일의 통일을 흡수통일이라고 우기는데, 천만에, 독일 통일은 흡수통일이 아니라 화합통일이었다. 독일은 이미 통일이 되기 전부터 물 밑에서 민간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져 왔고, 경제교류와 물자교류 역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이 통일의 밑거름이었다. 그리고 외부환경이 독일통일을 도와주기도 했다.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의 국경이 없어지면서 독일통일을 앞당기게 된 계기가 되었고, 그보다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부르는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을 여와 야의 총리들이 그대로 계속 단절시키지 않고 계승 발전시켜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 소련이 독일 통일에 협조를 했다는 점을 기술하고 있다. 옳게 본 것이다.

 

독일통일은 씨줄날줄이 얽히고설킨 그 결과

서독과 동독의 노력과, 독일을 둘러싸고 있던 외부열강들의 외교적 환경이 독일통일을 앞당기게 된 중요한 요인이었다. 우리 한반도는 독일 통일을 벤치마킹하면 세계사에 남을 기념비적 통일을 이룰 수 있다.

 

역대 우리정부의 통일정책

역대 우리나라 정부의 통일정책은 무엇이었나? 하나뿐이었다. 무력에 의한 흡수통일. 역대 정권들이 우리 한반도의 통일을 어떻게 설계했으며, 또 통일을 향한 구체적 방안은 또 무엇이었나? 박정희 정권까지만 해도 남과 북은 냉전구도로 계속 이어져왔다. 그러다 그 냉전구도에 균열을 일으킨 사람은 노태우 대통령이었다. 그가 펼친 북방외교 때문에 우리나라는 비로소 소련은 물론이고 중국과도 수교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남과 북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한 민족으로써 같은 주제를 놓고 의미심장하게 한반도의 문제를 풀어나간 지도자는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벽을 뛰어넘어야 한다

달리기에 장애물 경주가 있다. 장애물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그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결승점에 도달할 수가 있다. 그렇듯이 문제는 이념을 뛰어넘어야 한다. 남과 북은 자주 만나서 허허실실을 따지고 그리고 답을 구해 나가야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보라. 이명박은 명분도 실리도 모두 걷어차 버렸다. 그는 5년 재임동안 북의 지도자와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솔직히 이념과 정책을 떠나 개인적으로 조금 궁금하지 않았을까? 김정일은 도대체 어떤 인물일까? 그의 머릿속은? 한 번 만나봐야지! 혹시 김정일과 만나면 머릿속의 단어 수가 너무 부족해 쪽팔려 안 만난 것일까?

 

우리가 판 우물, 계속 파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만든 개성공단, 북한 전역에 확장시켜 나가야 한다. 북의 이익이 결국 남의 이익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명박의 경제지식은 아마추어 중에 상 아마추어이다. 그는 일평생 단기이익에 매달려온 한 기업의 대표였지,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를 하는 한 나라의 거시경제와는 거리가 먼 소인배였다.

 

통일대박 그리고 통일준비위

어제 박근혜는 통일대박의 후속으로 통일준비위를 발족시켰다. 그녀의 취임초 터뜨린 통일대박과 독일 드레스덴 공대에서 발표를 한 3대 제안의 뒤를 잇는 준비위이기 때문에 밤하늘에 축포를 쏘아 올리며 시끌벅적했어야 할 터인데 이상하게 국민들이 아는 둥 마는 둥 조용하게 치러졌다. 뿐만 아니라 통일준비위에 임명된 면면들을 보면 가관이 그런 가관이 없다. 극우보수들의 집합체였다. 저런 인물들을 가지고는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은 이미 물 건너갔다고 봐야한다. 통일은 힘으로 여는 것이 아니다. 막말로 동생을 개 패듯이 두드려 패 반 병신을 만들어 굴복시키는 게 화합이고 상생이고 자주는 아닌 것이다.

 

탈과 강한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의 통일은 어려우면서 아주 쉽다. 지금까지 답보상태인 것은 쉬운 것을 쉽게 보지 않고 어렵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념과 냉전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주체이어야지, 열강이 주체가 되는 한반도 통일은 있을 수 없다. 통일은 구걸이 아니다. 통일의 주체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남과 북이 그 당사자요 주인공이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 러, 중, 일은 한반도의 통일을 돕는 조력자이지, 그 주인공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남한의 역대정권은 물론이고 이명박과 박근혜, 그리고 극우보수들은 한사코 한반도의 통일은 흡수통일 하나뿐이고, 미국에 의존하려고 생 몸부림이다.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

 

미국을 믿지 말고, 소련에 속지 말고, 조선 사람 조심해라, 일본 놈, 일어난다!

 

 

뒷이야기-영풍문고를 나온 나는 청계천에 앉아 찬 술을 들이켰다. 그동안 내가 지켜본 그 많은 대통령 후보들은 전부 가짜였다. 아직도 내가 준 이메일을 안 열어본 가짜가 있다. 당신을 진실로 돕고 싶다.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야말로 우리 한반도가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길이고, 그리고 남과 북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제 2의 경제 르네상스이다. 라고 수십 번을 강조하고 강조를 했지만 끝내 메아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주말, 기적이 일어났다. 어렵게 찾은 그의 이메일 아이디. 내가 찾은 그는 진실로 한반도 통일에 목말라 하고 있었다. 호흡을 길게 한 나는 그를 향해 내 통일 프로젝트를 압축시킨 주요핵심내용을 보냈다.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요, 구하라, 그럼 얻을 것이다. 내가 보낸 이메일, 그가 열어보았다. 아, 드디어 한반도를 통일시킬 동지를 만날 수 있을까? 2014717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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