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의 유족들과 시민들
어젯밤에도 나는 광화문에 갔다. 그곳에 가면 강렬한 태양에 그을린 세월호 유가족들의 힘든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부 유가족들은 그것도 모자라 단식을 하면서 투쟁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그런 그들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라도 돕겠다고 여름휴가를 받은 분들이 가족을 데리고 와 돗자리를 깐 채 동참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있다. 나는 그 장면을 바라보면서 우리 대한민국이 그나마 지탱을 할 수 있는 것은 저런 그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진정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고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광화문에 와 단식은 몰라도 그들의 그 아픔을 어루만지며 대책을 강구해나가야 그게 지도자이다.
7, 30재보선에서 진 새정치민주연합
머리가 안 되면 몸이라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 안 두 대표는 내가 볼 때 두 가지 모두 함량미달이다. 머리도 안 되고, 몸도 안 된다. 김 대표는 출발부터 수상했다. 투사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략가도 아닌 그는 유야무야였다. 그에게 그나마 공이 있다면 박근혜를 도와준 그 공밖에 없다. 그리고 2012년 혜성같이 나타난 안. 그가 그 해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준 그의 정체성 역시 결과적으로 시대가 그를 불렀지만 그는 그 시대에 답을 주지 못했다. 그는 한마디로 정치공부가 턱없이 부족했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정치를 접고 자신의 본업으로 유턴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대표가 호흡을 맞춘 7, 30 재보선, 줄초상이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혁신에 혁 자도 모르는 두 사람이 한 일이라고는 자기 사람들을 심기 위해 혈안이 되어 몇 십 년 간 칼을 갈며 내공을 쌓아온 그들을 허허벌판 골수여당 땅에 내몰았으니 당선이 될 리가 만무인 것이다. 대선주자 넘버 2를 남씨 부자가 20년 넘게 지지를 받아온 그 골수 여촌에 내 몬 것 자체가 당신, 공천을 안 주면 안 준다고 섭섭해 할 것 같아 하나 주니 그 곳에 가서 장렬하게 전사를 하십시오! 대선주자 넘버 4 당신도 마찬가지! 지난 수 십 년 간 여당 하나만 바라보고 산 농부들이 있는 그 곳에 자리 하나를 마련해줄 테니 가서 쪘네 삶았네, 하며 닭을 팔아 목돈을 좀 만진 정치에 정 자도 모르는 그 아마추어와 싸워 이기면 받아주고, 죽으면 이제 당신도 정치판에서 물러날 준비나 하시오!
이제 어디 가서 저녁이 있는 삶을 만날 것이냐?
세월호 100일
생략하고, 벌써 100일째다. 100일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세월호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유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세월호를 바라보는 박근혜 정부의 관심은 딱 하나, 유병언에게 꽂혀 있었다. 막말로 구원파 두목인 그놈만 체포를 하면 세월호 사건이 풀리기라도 한다는 듯 모든 검찰과 경찰병력을 풀어 사라진 유병언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정작 잡혔어야 마땅한 유병언은 별장 부근의 매실 밭에서 이미 반 백골상태로 나, 여기 있소이다! 하고 그의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이제 시체에게 모든 책임을 묻나?
재보선에 명암이 엇갈린 여와 야
세월호에 닥친 악재가 바로 이번에 치러진 7,30 재보선 선거였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이겼으면 세월호도 어느 정도 탄력을 받았을 것인데,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그렇지 않아도 힘이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은 일보 전진이 아닌 이보 후퇴를 한 채 당의 앞날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 되고 말았다. 반대로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의 승리에 힘입어 자기들 입맛대로 세월호를 재단하려고 칼을 빼 휘두르고 있다. 철면피도 그런 철면피들이 없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해가고 있던 세월호의 그 때로.
세월호 조사특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어야 한다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뿐이다. 철저하게 수사를 해 이 땅에 두 번 다시 세월호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사건을 조사할 조사특위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세월호가 왜 침몰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수사를 할 수 있고, 그리고 책임을 물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새누리당과 정부는 수사권과 기소권은 사법부의 고유영역이라 줄 수가 없다며 버티고 있다. 정말 그럴까? 거짓이다. 속내는 따로 있다. 바로 청와대를 수사하고 조사하는데 버거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의 빈 그 7시간, 우리 국민들은 알아야 한다!
그러자 새누리당에서는 아예 대놓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을 까발려야 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고 이완구 원내대표는 항변을 한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안에서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도 심상찮게 나오고 있다. 세월호 사건은 해상 교통사고일 뿐이다.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고를 그 때마다 특별법을 만들어야 하나? 또 어떤 얼간이는 국회 앞마당이 무슨 자기들 앞마당이냐? 빨래도 널고 무슨 노숙자들이 하는 느낌, 이라며 비아냥거렸다.
시간이 날 때마다 광화문 광장을 찾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 세월호 특별법은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특별법이 통과가 되면 그 조사특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어야 한다. 그래서 명명백백 세월호의 참사를 규명해야 한다. 여기에 청와대도 예외는 아니다. 조사를 받아야 하고, 그 조사에 협조를 해야 한다. 더불어 하나 더 보탠다면 박근혜의 그 빈 7시간은 근무가 끝난 시간이 아니라, 근무 시간이라는 것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의 시간은 대통령이 국사에 매달려야 하는 바쁜 시간이다. 사생활이라는 말은 천부당만부당이다. 그 시간에 대통령인 그녀는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느냐? 그것을 밝히자는 것이다.
대통령은 제왕이 아니라 머슴이다
새누리당에서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제왕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국민이 그 권한을 잠시 준 머슴이다. 그것도 5년 동안만 국민을 대표해서 일을 하라고 위임장을 준 것이다.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
뒷이야기-광화문 광장을 갈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내가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유가족들의 가슴은 얼마나 아플까? 정말 새까맣게 타들어갈 것이다. 처음 그곳을 갔을 때, 천막 안에 수염이 허연 노인 한 분이 앉아 있었다. 보니 거리 위의 예수 문정현 신부님이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올라오신 모양이다. 그래, 저 분이 예수다. 항상 약자인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그분이 바로 우리가 찾는 예수인 것이다. 그런데 이 땅의 기독교 신자들 대부분은 우리 곁에 있는 예수님을 못 알아보고 자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 탐욕과 무지로 버티고 있는 어리어리하고 어마어마한 대한민국의 대형교회만 바라보고 있는 신자들. 그 곳에는 예수도, 구원도, 축복도 없다. 예수의 이름으로 나무관세음보살!201482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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