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밤에, 서점에서 책을 읽다

오주관 2014. 7. 26. 12:01

 

  

책 읽기에 빠진 어젯밤

어젯밤, 장대비가 쏟아지는 그 시간의 나는 서점에서 3일째 책 읽기에 빠져 있었다. 유병언의 아들 유대균이가 용인 오피스텔에서 잡혔다는 뉴스가 거리 위에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는 자신들의 부패와 무능에서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유병언에게 모든 조명을 비춘 채 검거작전에 돌입을 했는데, 정작 구원파의 두목 유병언은 매실밭에서 객사한 채 반 백골상태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는 구원되었을까? 택도 없는 소리! 신도들이 낸 헌금을 자기 호주머니에 전부 쓸어넣은 인간이 어떻게 구원을 받나? 바로 지옥행이지. 아마 지금쯤 귀신이 되어 밤마다 청와대 뒤뜰에서 오매불망 한 사람이 나타나기를 목을 뺀 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신, 종교, 그리고 구원

반 백골 상태로 발견이 된 유병언의 그 소식을 듣고 기독교를 떠나 다시 한 번 신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물론 나는 무신론자다. 이 우주의 탄생은 과학으로 설명을 해야 하며, 우리 인간의 등장 또한 과학의 그 논리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아니면 자연사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교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에게 만약 신과 종교가 없다면 그 후에 일어날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감당이 안 된다. 우리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DNA중에 폭력성은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 조건과 환경만 만들어지면 언제든지 폭발하고 만다. 조건과 환경이 안 만들어져도 필요에 의해 인간을 쑥대밭을 만들고 있는 저 중동국가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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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중심인 세상

힘이 질서를 잡아나가는 사회는 분명 미개사회다. 주먹이 센 인간이 우리 사회의 질서를 잡아나가는 핵이라고 생각해보라? 끔찍하지 않나?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세상은 전부 미국처럼 총을 소지하는 불행한 나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가는데, 사이코패스 하나가 나타나 따발총을 드르륵~ 갈겨 댈 그 상상을 해보라. 지옥이 따로 없다. 그런데도 주말만 되면 옆구리에 성경책을 끼고 교회에 나가는 당신들은 분명 신이 있다고 주장을 할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교회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성경책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마음이다. 마음이 인간의 틀에서 벗어나 있나, 아니면 그 속에 있나? 자기 와이프를 개패 듯 패고, 그것도 모자라 다리를 질질 끌고 가는 서 목사를 보라! 얼마나 신앙심이 부족하고 얕으면 그런 행동이 일어날 수 있나? 우리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현세를 다스리지 못하는 신이 내세에만 관여를 한다, 이거 말이 되나? 그럼 낮은 도대체 어느 신이 다스리나?

 

한비자의 처세술

한비자는 법가사상을 내놓은 사상가다. 유럽에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있다면 우리 동양에는 한나라의 한비자의 법가사상이 있다. 속된 말로 처세술이다. 군주와 신하, 그리고 조직의 리더와 부하들이 어떻게 하면 길게, 그리고 끈질기게 살아남느냐? 그렇게 갑과 을의 관계에서 무탈하게 살아남아 계속 승진을 할 수 있는 그 비법과 노하우를 자신의 생각을 빌려 들려주고 있다.

 

맞는 부분도 있고, 틀린 부분도 있다. 그 중에서 그래도 시선을 끄는 부분은 나라의 안보를 힘 있는 외국에 기대지 마라, 는 부분이다. 우리 대한민국을 보고 한 말 같기도 하다. 우리의 안보에 치명적 결함이 있다. 그것은 우리는 우리 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가 마음대로 작전을 펼 수도 없다. 미국이 그 작전권을 가지고 있다. 그들에게 일일이 물어서 작전을 해야 하고, 그리고 우리 단독으로 전쟁을 하지도 못한다. 이게 나라라고 할 수 있나? 사대주의라는 종교에 깊이 세뇌가 된 지난 정권과 이명박과 박근혜 정권 그리고 각 군의 별들과 예비역 별들이 힘을 합해 그렇게 만들었다.

 

우리 대한민국은 미국 없이는 절대 못 살아!

미국 없이는 절대 전쟁에서 이길 수 없고, 안 돼!

 

 

 

사즉생도 모르는 얼간이들

그럼 북한은 러시아에 기대고 중국에 기대나?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 하면 이기지도 못하는 전쟁에 국방예산은 천문학적으로 쏟아 붓고, 그리고 이기지도 못하는 전쟁을 위해 별은 왜 그렇게 많아야 하나? 별을 폼으로 달고 다니나? 이순신 장군이 보았으면 뒤로 넘어질 일이다. 전쟁에 이기려면 만 가지 병법도 아니고, 만 가지 무기도 아니다. 딱 하나만 있으면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 문이 무를 가르쳐야 한다.

 

사즉생이요

생즉사이다!

 

3일 만에 23000원짜리 한비자의 책을 다 읽었다. 푸하하! 돈을 번 것이다. 밖에는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는 그 밤에, 나는 에어컨이 시원하게 나오는 서점 한편에 두 다리를 쭉 뻗은 채 한비자에 몇 시간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유병언의 아들 유대균이가 잡히든 말든.

 

미국은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냐?

한반도 통일 프로젝트를 만든 내가 생각할 때, 지금 미국과 우리 대한민국이 시소게임을 하고 있는 그 연극이 치졸하기까지 하다. 제주 강정마을에 건설하고 있는 해군기지도 그렇고, 언제부터인가 미국의 최첨단 무기인 사드가 조금씩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그 기사를 접할 때마다 등이 축축해져온다. 머지않아 안보의 이름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고가의 미국 무기를 사주어야 하는구나.

 

한반도의 통일은 반드시 총 한 방 쏘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절대 미국의 논리에 휘말리면 안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미국은 전쟁이 없으면 나라 자체가 지탱이 안 되는 나라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그런 시스템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안은 검고 밖이 흰 것은 너뿐인가 하노라!

그 나라가 바로 패권이 신앙인 미합중국이다.

 

 

공동체01.JPG

 

시대가 새로운 사상을 낳는다

한비자의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맞고 다른 한편으로는 맞지 않았다. 시대가 너무 많이 변한 것도 한 부분일 것이다. 법은 나라의 중심이고, 그리고 법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 군주 한 사람이 지배를 하던 그 시대에 쏟아낸 한비자의 생각이고, 사상이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너무 많이 바뀌어 한비자의 사상이 맞지가 않다. 일당 독재는 사라졌다. 협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나보다 여러 명이 낫다!

 

행복의 절대 조건

내가 건강하게 살려면, 내 옆의 친구가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우리 집이 건강하게 살려면 우리 옆집이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우리 동네가 건강하게 살려면, 우리 이웃동네가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우리 남한이 건강하게 살려면, 삼팔 이북이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우리 아시아가 건강하게 살려면, 우리 이웃 중동국가가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아시아와 중동국가가 건강하게 살려면, 전 세계가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우리 인류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길은 법도, 힘도, 패권도, 이념도, 언어도, 사상도, 종교도, 문명도, 인종도, 문화도 아니다. 저 수많은 벽들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 길만이 우리 인류가 세세생생 손을 잡고, 어깨를 기댄 채, 웃으면 다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뒷이야기-책 한권을 다 읽고 나가니 장대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습했다. 덥고 습한 것은 참을 수 있다. 그 때 옆지기로부터 문자가 왔다. 정말 습하고 덥네요? 잠깐이다. 머지않아 이 여름도 곧 퇴장을 한다. 절기는 과학이다. 하면서 책 한 권을 공짜로 다 읽었다고 하자, 당신이야말로 피서를 했네요. 행복했겠네요. 응. 그런데 구데기가 내 머릿속을 망쳐놓았다. 구더기가 유병언의 몸을 파먹고 있는 그 광경을 떠올리면서 나는 다시 한 번 신의 부재를 생각한다. 신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의 잔학성을 생각할 때, 함부로 신의 부재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개판이 되고, 몬도가네 세상이 될 테니까? 하나만 망각하지 않으면 된다. 내 생명이 귀하듯, 타인의 생명 또한 귀한 것이다. 생명을 함부로 꺾으면 안 된다. 2014726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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