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대한민국을 구할 큰 바위 얼굴

오주관 2016. 6. 17. 22:16

 

 

대통령 박근혜가 수상하다

출발부터 이미 수상했다. 하지만 우리 정치권의 어느 누구도 그런 박근혜에게 태클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새누리당의 국회의원들 중에 어느 누가 감히

 

“여보시오 대통령 각하 나리,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아니 되옵니다!”

 

라고 눈에 핏대를 세워 직언을 한 사람이 있나? 있는 꽁지도 달아나고, 있는 허리도 물렁뼈가 된지 오래인데. 무대(잘못 들으면 이 무대라는 말이, 무대가리로 들리기도 한다) 김무성 전 대표도 오죽 겁이 났으면 직언을 포기하고, 대통령 주위에서 계속 해바라기를 하고 있을까? 왜 소신 있게 대포를 꽝! 한 방 못 쏘느냐, 라고 물으면 왈, 살아 있는 권력에게 대들었다가는 있는 권력도 달아난다. 당찬 항명과 차별화 대신 그가 택한 길은, 속은 석탄백탄 타 들어가지만 그렇게 냉가슴 앓듯 끙끙 앓으며 혹시 0,1%의 기적이라도 일어나 이봐 김씨, 청와대에 한 번 들어와 보시오, 하는 하명이 떨어질까 싶어 고개를 청와대 쪽으로 쭉 뺀 채 오늘도 하 세월을 그렇게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난세에 나타난 구세군

아, 한 사람 있다. 지난 해 여름, 얼라들을 데리고 정치를 하고 있는 대통령님, 대통령님과 저는 이렇게 다릅니다, 하고 자신이 왜 정치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를 대한민국 헌법 1조 1, 2항을 인용하면서, 아울러 우리나라 정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대한민국 경제가 펼쳐나가야 할 경제정책을 청와대의 박근혜와 국회의원 동료들, 그리고 국민들을 향해 당차게 사자후를 토한 유승민 원내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같은 당의 새누리당의 의원들은 그날 전부 벙어리 냉가슴 앓듯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켰고, 야당의원들은 전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향해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내며 지지를 보냈다. 자신들이 감히 하지 못한 메시지를 용감하게 국민들을 향해 토해낸 그 당당함과 용기에 진한 감동을 받았던 것이었다. 유승민 원내대표처럼 당당하게 나발을 불면 되는데, 왜 그들은 못 불까?

 

영웅은 그렇게 나타난다. 인사이더가 아닌 변방의 아웃사이더에서 항상 나타난다. 어느 날 그렇게 나타난 유승민 의원은 대한민국을 구할 큰 바위 얼굴 중의 하나다. 장외의 나도 기립박수를 보냈고, 그것도 모자라 특집을 꾸며 그의 정치철학과 소신을 내 블로그에 몇 번 싣곤 했다.

 

그런데 청와대는 그게 아니었다. 얼라들을 데리고 정치를 하고 있는 대통령 박근혜는 유승민 원내대표의 연설을 듣고 노발대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것도 모자라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주먹을 쥐어 책상을 탕탕! 내리치며 배신자를 언급했고,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들이 반드시 배신자들을 응징해달라고 엄포를 때렸지만, 다 아시다시피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는 참혹하게 패했고, 박근혜에게 반기를 든 사람들은 오히려 많이 살아남았다. 반대로 대통령 박근혜를 신으로 떠받들고 있는 새누리당은 참패를 해 몸이 훌쭉 줄어들었고, 노심초사 간을 태웠던 더불어민주당과 신생정당인 국민의당은 의외로 국민들이 아낌없이 지지를 해주는 바람에 튼실튼실한 씨름선수로 거듭 태어났다.

 

어쨌든 무능하고 무지한 대통령 박근혜는 총선 전에 유승민 원내대표를 그 자리에서 쫓아내버렸다.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목이 달아난 그는 공천까지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무소속으로 도전을 해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 을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화려하게 컴백을 했다. 유승민 의원은 막말로 몇 달 사이에 용가리 통뼈가 되었고, 얼라들을 데리고 정치를 하고 있는 대통령 박근혜와, 박근혜를 맹충하며 응원한 새누리당의 간신무리들은 겨우 목숨을 건졌거나, 더러는 낙방거사가 되어 국회의사당에서 표표히 사라져 갔다.

 

무능력한 지도자의 특징은,

충신을 멀리하고, 간신을 늘 가까이 둔다!

 

 

 

나는 진실로 유승민 의원과 한번 붙어보고 싶다

더불어민주당의 평당원 신분을 가지고 있는 나는 유승민 의원과 다가오는 2017년 대선에서 야와 여의 후보로 만나 진짜 대한민국을 구할 지도자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겨루어보고 싶다. 만약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의원이 다른 많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야당과의 게임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미 승부는 지난여름 원내대표 연설에서 판결났었다. 그런데, 어느 날 유승민 원내대표가 그렇게 바람같이 나타났듯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듣도 보도 못한 내가 후보로 나오면 상황은 달라진다. 달라질 뿐만 아니라, 나는 그를 이길 수 있다. 나는 그가 지난여름 국회에서 제시한 그의 청사진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의 정신세계를 헤아리고 있다. 나는 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설계도를 가지고 있고, 그를 충분히 제압할 수 있다.

 

이제와 고백하지만, 내가 그동안 60여 년 광야에서 갈고 닦은 그 검법은 실로 그 깊이와 넓이가 깊고 넓다. 내 검법은 소수를 죽이고 전체를 살리는 詐死全生 검술이다. 내가 쥔 칼이 야얍, 하고 허공을 한 번 가르면 열 사람 정도의 목이 추풍낙엽이 되어 우두두 땅으로 떨어져 내릴 것이다.

 

 

 

통일, 경제, 복지, 그리고 교육정책

내가 만든 통일, 경제, 복지, 그리고 교육정책을 공개를 하면 많은 사람들이 놀랄 것이다. 정말 저런 세상이 올까? 처음 보는 정책들이고,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만들지 못한 정책들이다. 내가 만든 정책들은 진실로 부패공화국인 대한민국과, 그리고 산성화 되어 이제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밭을 갈아엎어 알칼리로 바꿀 것이다. 한마디로 파괴이면서 창조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무기는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다. 그 지식과 상상력이 스러져가는 대한민국을 구할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파괴는 창조이다!

 

무지한 박근혜, 그러나 그를 제압하는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

정부의 총리와 각료는 물론이고, 청와대의 수석비서들과 새누리당 국회의원들 모두 대통령 박근혜 앞에서 자신의 캐릭터와 색깔을 지운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그들은 대통령 앞에만 서면 쪽을 못 쓴다. 대통령취임식 때 그들은 대통령을 향해 충성을 맹세한 홍위병들이고 전위부대원들이다.

 

저희들은 대통령 각하의 영원한 똥개입니다. 대통령님이 짖으라면 짖고, 핥으라면 핥고, 죽으라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속으로 단, 대통령님 임기가 3분의 2정도 지나는 그 날까지만. 그럼, 야당은? 야당도 오십 보 백 보이다. 야당의 어느 국회의원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박근혜를 향해 칼을 빼 든 사람이 있나?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때도 그랬고, 대통령 박근혜가 갈지자로 가든, 야시시하고 우아하고 비싼 예쁜 공주 옷을 입고 외국으로 출장을 밥 먹듯 가든, 백척간두 그 끝으로 나라를 몰고 가든, 노동자들을 죽이고 1%들만 살리는 그 길로 용기백배 걸어가고 있어도 우리 야당의 모든 의원들은 하나같이 눈 뜬 당달봉사가 된 채 그래, 세월만 가라, 나는 그냥 국회의원 신분만 유지하면 된다, 라고 시간이라는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그렇게 세월을~노래하고 있고 세월을 낚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무리들 속에 2017년 대선에 도전을 하겠다고 지금 용트림을 하고 있는 주자들이 전부 있다는 것이다!

 

 

부패왕인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커넥션

지금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정운호 게이트가 있다. 인간 정운호라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삼국지에나 나올만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중학교(사실 걸물들은 학력과는 별무이다) 출신으로 남대문 시장에서 리어카장사로 시작해 몇 천 억 원의 화장품회사를 키운 그 실력은 실로 박수를 보낼만하다. 다만 그렇게 번 회사 돈을 가지고 마카오에 가 자기 마음대로 노름을 했다는 그 자체는 이유야 어떻던 나쁜 짓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운호라는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사람들이다. 그 전에 넥슨의 주식으로 120억 원 대박을 친 진경준 전 검사장, 또 다른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와 부장판사 출신의 최유정 변호사. 이 두 사람의 변호사를 둘러싸고 있는 검찰청과 사법부의 그 검은 커넥션을 명명백백 파헤쳐야 한다.

 

우선 검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변호사 간판을 단 그 이름도 출중한 대도 홍만표를 보자. 그는 변호사 간판을 달자마자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신기술을 산전수전 다 겪은, 프로들 중에 상 프로만 모여 살고 있는 서초동 변호사 마을에 선을 보인다. 얼마나 그 기술이 뛰어난지 남들은 평생을 열 번 정도 모아도 모으지 못할 어마어마한 돈을 신출내기 변호사인 그는 번갯불에 콩을 튀기듯 그렇게 그 많은 돈을 포클레인으로 왕창 왕창 끌어 담았다. 정운호는 그래도 남대문 시장에서 리어카를 끌며 돈을 벌었지만 인간 홍만표는 세 치 혀와 얼굴에 철판을 깐 채 그 많은 돈을 인정사정없이 끌어 모았다. 미치지 않고서야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부패한 홍만표는 그 돈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수원, 성남, 그리고 일산 등지에 무려 127채의 오피스텔을 닥치는 대로 사 들였다. 어떻게, 대명천지, 21세기의 서울 하늘 아래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 망할 도둑놈 홍만표라는 인간의 부패의 근원은 어디이냐? 대한민국이라는 국, 가, 이, 다!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썩고 부패하지 않았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아시아 선진국 중 부패국가 1위가 대한민국이라는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대통령 박근혜의 꼼수 정치가 다시 가동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그 검사나리를 둘러싸고 있는 부패의 고리! 썩고 부패한 검찰과 사법부까지 뒤집히고, 나아가 박근혜 정부가 쫄딱 망하는 그 시험대 위에 올라서려는 바로 그 순간에 터져 나온 롯데 비자금과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사건. 이런 제기랄! 타이밍이 가히 올림픽 금메달감이다. 그 절묘한 시간에 롯데와 대우조선 사건이 갑자기 터져 나오는 바람에 정운호 게이트는 슬그머니 무대 뒤편으로 꼬리를 감추며 사라져버렸다. 그들과 한 묶음인 검찰과 사법부도 같이 사라져버렸다. 이런 망할! 그런데다 엎친 데 덮친다고, 그 소용돌이 속을 뚫고 나온 두 귀신. 그동안 머리를 쳐들 때마다 여론의 몰매를 맞고 서랍 속에 들어가 잠을 자곤 했던 국가 기간산업인 두 헐크가 다시 도마 위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전기

가스

 

국가 동맥이라 할 수 있는 철도, 전기, 가스, 수도 등을 민영화시키면 대기업은 떼돈을 벌고 일반 국민들은 이만저만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는다, 고로 국가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공공재는 민영화시키면 아니 된다. 민영화시켜 국민들을 생활고에 빠지 게 한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미국, 영국, 멕시코와 중남미 국가들. 영구에서 일어난 일.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수원까지 가는 ktx요금이 18만 원. 서민들이 탈 수 있겠나? 그리고 국가를 기업으로 착각하고 있는 몇몇 정치인들이 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와 홍준표도 여기에 속한는 모범생이다. 공부가 막말로 억수로 부족한 돌대가리들이다. 홍준표는 자신이 경남지사로 취임해 마침내 경상남도의 빚을 다 갚았다고 설레발을 치며 기뻐하는데, 공공재를 다 죽이고 빚을 갚은 게 무슨 자랑거리인지, 공부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한 그를 보고 나는 그냥 웃는다.

 

그날 국가의 동맥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와 가스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노동법을 처리할 때 이 두 개도 빨리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박근혜가 다시 한 번 나발을 불었다. 불난 집에 부채질도 유분수지, 이 사건 저 사건이 한꺼번에 튀어나와 비빔밥 비비듯이 막 비벼대니 우리 국민들 정신이 금이 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놈이 저 놈 같고, 저 놈이 이 놈 같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국민의당 리베이트 사건도 그 연장선이다. 수상한 것은, 이 작품이 정부의 작품인지, 아니면 실추된 자신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검찰 자체의 기획 작품인지 감이 안 잡힌다. 아마 합작품이지 싶다. 어쨌든 가재는 게 편이라고, 메이저 언론과 KBS와 MBC는 신이 나 있고, 물을 제대로 만난 검찰 역시 희희낙락이다. 검찰의 입장에서 보면 롯데는 노다지다. 팔 게 너무 많다. 출발부터 베일에 싸여 있던 123층의 제2롯데월드와 이명박과의 관계까지 파헤쳐 나가면 우리 국민들은 아마 정신을 놓을지도 모른다. 깨 털듯 마구 들쑤시면서 난리법석을 떨면 국민들은 금방 정운호 사건의 주제와 본질을 잊어먹는다. 작년에, 그렇게 파 헤쳐라고 입에 거품을 문 포스코 사건은 물에 물 타듯 흐지부지 한 박근혜 정부가 뒤늦게 이 무슨 난리굿이란 말인가? 그 혼란스러운 틈을 타 박근혜는 한 술 더 떠 의료민영화의 시발점이 될 원격진료를 심의해달라고 국회에 턱하니 올려놓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이 카랑카랑한 눈 푸른 주자들은 정신을 더욱 바짝 차려 정부와 국회 그리고 검찰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어지럽다고 정신 줄을 함부로 놓아버리면 모든 것이 다 물거품이 되고 만다.

 

 

 

고단수 박근혜

나는 저런 그런 문제들을 바라보면서 새삼 박근혜의 꼼수와 단수 높은 정치를 본다. 아울러 우리 국회의원들의 자질을 확인한다.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

 

확실히 실력과 자격은 없어도, 그 정무적 능력과 판단은 300명의 국회의원들보다 대통령 박근혜가 훨씬 단수가 높다.

 

아, 저래서 박근혜의 머리에서 시퍼런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나!

아, 저래서 박근혜 앞에만 가면 전부 뼈 없는 문어가 되나!

아, 저래서 아무도 박근혜를 상대로 용기 있게 나서지 못하나!

 

이미 몇 년 전의 이야기지만, 그 때를 떠올리면 나는 정말 겁이 없는 인간이거나, 아니면 똥배짱밖에 없는 아마추어이거나 둘 중에 하나이다. 그 해 정치권 밖에 있던 내가 박근혜에게 보낸 메시지에, 당신이 두고두고 업적이 많은 좋은 대통령으로 남기를 원하면 첫째, 독재자 아버지 박정희를 죽이고 둘째, 독재자 아버지 박정희를 뛰어넘어라. 셋째, 당신의 정적들을 끌어안아라. 자기 아버지를 욕보인 나, 수갑을 안 찬 게 기적일까, 아니면 내 아우라가 박근혜를 뛰어넘나?

 

 

 

일요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 가다

금요일 아침 옆지기가 문자를 보냈다. 이번 주 토요일과 일요일, 집에서 대청소를 할까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못 온다는 이야기다. 그래라. 장모님이 연세가 있어 옆지기가 청소를 해주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다. 여름옷과 여름이불을 꺼내 털면서 집 청소까지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요일 아침 도서관에 갔다 오후에 광화문 광장으로 갔다.

 

지금 광화문 광장에는 지방재정을 놓고 대통령 박근혜와 맞장을 뜨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있다. 내가 볼 때 그는 참과 가를 아는 파이팅이 넘치는 시장이다. 천막에서의 농성이 강도가 약했는지 며칠 전부터 단식에 돌입하면서 박근혜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이 정부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그 주제는 무엇일까? 내가 알고 있는 내용은 우리나라 지자체들 중에 재정이 튼튼한 시가 몇 군데 있다. 몇몇 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는 재정이 열약하다. 그래서 재정이 튼튼한 시의 재정을 정부가 마구잡이로 빼앗아 재정이 부실한 시군을 돕겠다고 들고 나온 것이다. 언뜻 들으면 정부의 입장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큰 돌 무더기에서 몇 개를 빼 약한 돌무더기를 메운다. 그런데 아니다. 지방자치를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그렇다면 재정이 부실한 시군은 어떻게 해야 하나? 당연히 정부가 국세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고 종내에는 지방에서 거두는 국세를 지자체가 쓸 수 있게 지방세로 돌려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정이 그나마 튼튼한 몇몇 시의 돈을 정부가 강제로 빼앗아 가난한 여러 형제 시군에 주려고 하니, 돈이 좀 있는 형제 시들이 노! 노! 하고 들고 나온 것이다.

 

내 고향인 포항시도 드러내놓고 말은 못해도 성남의 이재명 시장처럼 아주 많이 불편할 것이다. 아니, 나라의 금고를 가지고 있는 아버지가 있는데 자꾸 형제인 우리보고 도와주라고 하면 우리는 우리 소를 어떻게 키우나? 우리도 할 일이 태산인데, 그 돈을 쪼개 옆의 죽으로 연명을 하고 있는 흥부 같은 동생들에게 자꾸 도와주라고 하니, 이거야 나 원 참 기분이 꿀꿀해도 너무 꿀꿀하다! 그리고 덤으로 지금 대통령 박근혜는 이재명이라는 성남 시장이 미워도 너무 밉다. 왜? 성남시 재정으로 시민들에게 복지를 펼치고 있으니, 머리가 돌고 배가 아플 수밖에! 인간은 배가 고프면 노동을 하고, 배가 어느 정도 부르면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눈을 감은 채 깊은 사색을 하게 된다. 갑들은 그게 무섭다. 이번 기회에 저 인간의 숨통을 아예 끊어놓아야지. 과연 누가 승리할까?

 

이재명 시장은 6일째 굶고 있는데도 혈기왕성 여러 사람들 가운데 앉아 버티고 있었다. 내가 지켜보고 있는 이재명 시장은 재목이다. 언젠가는 시장을 넘어 도지사, 도지사를 넘어 인왕산 밑의 청기와집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다. 솔직히 사기공약으로 당선이 된 이명박과 박근혜보다는 몇 십 배 나은 인물이다.

 

이재명 시장, 파이팅!

 

그 날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과 토론을 하다

그도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의료보험과 관계가 있는 시민단체에서 나온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 내가 물었다.

 

선생님은 우리 정치권에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네, 있습니다.

하, 그래요. 그 사람이 누굽니까?

문재인 전 대표입니다.

아 네. 그 분, 신사이고 진국이지요. 그런데 선비인 그가 대한민국이 반드시 풀어야 할 그 숙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나는 그에게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제 문제들을 이야기했다. 지금 대한민국이 보통 골이 아픈 게 아니다. 통일도 그렇고, 경제도 그렇고, 정치도 그렇고, 교육도 그렇다. 꼬여 있는 매듭을 잘 풀어야 대한민국이 두 발을 뻗고 잠을 잘 수 있다! 사실, 거기까지는 잘 모릅니다. 시민단체나 사회단체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분야의 일은 그런대로 막힘이 없고, 총론과 원론도 어느 정도 꿰차고 있는데, 지도자가 풀어가야 할 각론에 대해서는 대부분 깜깜이었다. 그 깜깜한 부분을 내가 터치하며 설명을 하자 내 말에 압도를 당했나, 그의 입이 조금 벌어져 있었다.

 

‘내가 공부를 오지게 많이 했지!’

 

몸은 동네 통장급인데, 내 머릿속은 청와대 위에 있다. 나는 액션을 취하며 지도자라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와 청사진 그리고 비전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을 했다. 그의 입이 더 벌어졌다. 탄력을 받은 나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지금 대한민국의 사대문을 지키고 있고, 그 사대문 안에 지은 자신들의 아방궁에 99%들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온갖 제약들을 내세우고 있는 그들의 목을 제일 먼저 쳐야 한다. 권력과 명예 그리고 부까지 세세생생 누리고 있는 그들을 역사의 이름으로 제거를 해야 한다. 그들이 누구이냐? 바로 친일파 후손들과 반헌법행위자들이다. 풀어 말하면 반민주세력들이다. 더 풀어 말하면 친일파와 반헌법행위자들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빌붙어 단물을 빨아먹으며 부역을 하고 있는 언론계와 방송국, 학계, 사법부와 검찰과 경찰들이다. 그들까지 청소를 해야 한다. 그와 동시에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바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고, 경제민주화이고, 복지이고, 그리고 교육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계층에 관계없이 유치원부터 초, 중, 고와 대학교 교육까지 아주 싼값에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을의 노예에서 벗어나고 해방이 될 수 있다. 그가 나를 야무지게 쳐다보았다. 그런 이야기는 솔직히 오늘 처음 듣습니다. 아, 그러세요. 이게 광야에서 홀로 무술을 연마한 그 세월의 끝이 아니겠나! 공부를 한 보람이 그런 것일 것이다.

 

솔직히 오래 전부터, 잡히지 않는 어떤 자신감이 내 속에 가득하다!

나는 생각한다. 이제 나는, 어느 누구를 만나 싸워도 이길 수 있다!

 

 

 

사울광장에서 노동자와 토론을 하다

광화문 광장에서 걸어 도착한 서울광장. 그곳에서 만난 어느 노동자. 그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다. 우리나라를 구할 지도자가 있느냐? 없다고 했다.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노동자이지만 깨어 있는 사람이었다. 내가 말했다.

 

선생님, 이 땅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살지 않으려면, 선거 때마다 무조건 내 편을 찍어야 합니다. 맞습니다. 그 전에, 누가 내 편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그런데, 노동자들 중에 내 편을, 우리 편을 찍지 않고, 오히려 나의 적이자 우리의 적을 항상 찍는 사람들이 많다. 울산을 보라! 하, 맞습니다! 설령 내 편이, 우리 편의 선수가 실력이 조금 모자라도 무조건 찍어야 한다. 사실 하버드 나오고 옥스퍼드 나왔다고 정치 잘하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노동자들은 하버드를 찍고, 옥스퍼드를 맹목적으로 찍는다. 고발왕 강가를 보고, 하버드를 나온 이가를 봐라! 맞습니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그도 크게 동의를 한다는 듯 미소를 띤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실례지만, 무슨 일을 하십니까?

아 네, 더불어민주당의 평당원입니다.

아, 그러십니까?

 

다음 대선은, 대한민국의 근본과 판을 바꿀 진정한 파이터가 나와야 한다!

다음 대선은, 스펙과 브랜드가 아닌 진짜 큰 바위 얼굴이 나와 부패공화국인 대한민국의 밭을 갈아엎어야 한다!

 

 

뒷이야기-지지지난 대선이 시작될 때, 2%의 지지를 받고 있던 인간 노무현이 어떻게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을까? 첫째, 그에게는 분노와 눈물이 있었다. 둘째, 그에게는 반골의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정치는 판과 밭을 바꾸고 갈아엎는 일대 혁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선비가, 스펙과 브랜드가 있는, 기름을 바른 장어처럼 처세술이 능한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 다음 대선에서는 반드시 통일, 경제, 복지, 그리고 교육문제를 과감하게 풀 수 있는 지혜와 강단은 물론이고 21세기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리고 1%와 99%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수 있는, 그런 큰 바위 얼굴이 나와야 한다. 2016615해발120고지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