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오늘은 한글날이다

오주관 2018. 10. 10. 14:04



어느 날 이방원이 정몽주를 초대하여 술을 한잔 나누면서 하여가를 들려준다.

 

이런들 엇더며 져런들 엇더료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얼거진들 엇더리

우리도 이치 얼거져 백년(百年)지 누리리라

 

정몽주의 속을 떠보기 위해서였다. 정몽주는 단심가로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이방원은 정몽주의 생각을 읽었고, 더 이상의 권유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어느 날 철퇴로 정몽주를 때려죽인다. 그 때의 고려는 썩을 대로 썩은 나라였다. 부패할 대로 부패한 백척간두 그 끝에 매달려 있었다. 그래서 새로운 인물이 나와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런 고려 말에 살았던 정몽주와 비교되는 한 인물이 있었다. 그가 바로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이었다. 두 사람은 그래서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정몽주는 불사이군을 우리에게 전해주었고, 정도전은 새로운 나라인 조선의 설계도를 우리 후손에게 선을 보였다.

 

어제가 한글날이다. 어제 그 시간의 나는 몽촌토성 롯데리아 야외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이 글을 적어 나가고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과 말은 영어와 한글이다. 자음과 모음도 그렇고, 말과 글도 그렇다. 한글은 세종대왕의 깊은 철학과 사상, 그리고 국민을 향한 사랑이 배어 있다. 한글은 예술이고, 과학이고, 사랑이고, 그리고 자립이며, 해방이다.

 

만약 한글이 없었으면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지 않았으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중국의 어려운 한자를 사용했을 것이다. 아울러 중국의 속국이 되어 왕서방이 시키는 대로 따라했을 것이다. 왕서방이

 

이리 오너라, 하면 이리 왔을 것이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갔을 것이고, 우로 포복 좌로 포복 앞으로 굴러 뒤로 굴러, 라고 하면 우로 좌로 앞으로 뒤로 구르고 굴렀을 것이다. 아찔하다.

 

이성계와 조선

 

만약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을 하지 않았으면, 그리고 혁명을 결심하지 않았으면 조선이라는 나라와 한글은 없었다.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고려의 입장에서 보면 이성계와 그 일행의 거사는 쿠데타였고, 이성계와 그 일행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설하는 혁명이었다.

 

세종대왕과 한글

 

태조 이성계가 없었으면 이방원도 없었다. 이방원이 없었으면 세종도 없었다. 세종대왕이 없었으면 한글도 없었다. 이성계가 있었기 때문에 이방원이 있었고, 이방원이 있었기 때문에 세종대왕이 있었고, 한글을 만들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우리 대한민국

 

영어와 쌍벽을 이루는 한글, 말과 글이 너무 아름답다. 노래를 부르고 들어도 그렇다. 중국이나 일본 노래를 부르고 들어도 우리 한국 노래만큼 깊은 울림과 떨림, 그리고 호소력이 없다. 그래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지금 대한민국의 방탄소년단(BTS)에 미쳐 있다.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프랑스의 10대와 20대는 한글을 모르면 대화가 안 된다고 한다. 말과 글이 그래서 중요하다.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이곳 동북아다. 동북아의 중심은 일본도, 중국도 아닌 한국이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그 밑바닥에는 세종대왕이 만든 탁월한 한글이 있고,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인간을 사랑하는 진한 인류애가 있다.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디어 귀인이 나타나다  (0) 2018.11.30
가을, 그리고 단상들  (0) 2018.11.08
지난 6월 말, 페이스북으로 이사를 가다  (0) 2018.08.31
꿈에 나타난 내 광고  (0) 2018.07.16
당신에겐 GRIT이 있는가?  (0) 2018.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