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금악로 무짠지 냉면을 먹다

오주관 2025. 4. 14. 17:18

 

 

 

 

무짠지냉면을 먹다

 

언제인가 KBS에서 백종원 씨가 제주도 냉면을 소개했다. 제주도는 전국 제일의 메밀 생산지다. 무도 많이 생산한다. 무짠지 냉면에는 무짠지, 양배추, 삶은 계란, 돼지고기, 그리고 돼지고기를 삶은 육수. 그 소개를 하면서  금악리에 있는 무짠지 냉면 식당에서 냉면을 시켜 아주 맛있게 먹었다. 토요일, 금오름에 갔다 돌아가면서 그 생각이 나 내비로 찾아갔다. 가까웠다. 식당은 제법 큰 편이었다. 손님은 두 사람뿐이었다. 젊은 아가씨 두 사람이 냉면을 먹고 있었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무짠지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시켰다. 냉면을 가지고 온 건 로봇이었다.

 

첫째, 냉면이 너무 질겨 씹기가 어려웠다. 메밀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데, 너무 질겼다. 고구마 전분을 너무 많이 넣었나? 마치 밀면을 먹는 것 같았다. 둘째, 짰다. 무짠지 때문일 것이다. 셋째, 돼지고기 육수라 그런지 냄새가 났다. 식당 벽의  테레비전에서는 사람 좋은 백종원 씨가 계속 떠들고 있었다. 백종원 씨가 맛을 내는 비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설탕이고, 다른 하나는 조미료다. 그는 사업가지 세프가 아니다. 천하의 백종원 씨가 거들어도 맛을 완벽하게 내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날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 내가 그랬다.

 

"짜도, 냉면이 건강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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