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그것은 빼기다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면 갈증이 사라진다. 정신이 고프면 어떻게 해야 하나? 책을 보거나 명상을 하거나 아니면 걸으면 그 고픔을 해결할 수 있다. 옛날 고승들은 많이 걸었다. 걷는 게 그들에게는 참선이자 명상이었다. 그럼 걸으면 행복하나? 아니다, 힘이 든다. 그 힘든 걸음 속에 엔돌핀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나온다. 나에게 있어 16, 000Km는 고행 그 자체였다. 목적이나 목표가 없는 걷기였기 때문에 걸을 때마다 힘이 들었다. 우리 삶에 플러스 빼기가 있다면 나에게 걷기는 빼기에 해당된다. 걸으면서 내 안에 자리하고 있는 암적 덩어리들을 밖으로 내빼는 것이다. 그래야야 내가 살 수 있다. 내 현주소는 길 위다. 나는 어제도 걸었고, 오늘도 걸을 것이고, 내일도 걸을 것이다. 걷는 게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이고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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