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공공의 적

오주관 2010. 4. 27. 16:17

 

 

하늘이 계속 울고 있다. 하늘이 아프나, 아니면 아픈 땅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나. 일주일 전 씨를 뿌린 농사가 망할 것 같다. 나야 네 평뿐이지만 농사만 짓고 사는 농부들은 얼마나 속이 탈까?

 

나라도 마찬가지다. 우환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다. 가족 간의 우애가 끊어지면 가정의 화목도 끊어진다. 가정이 화목하려면 가족 간의 우애가 좋아야 한다.

 

우리 가정이 화목해야 옆집과도 친하게 지낼 수 있다. 우리 동네가 평화롭게 살려면 옆집 동네가 평화로워야 한다. 서울이 평화롭게 살려면 이웃의 경기도가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우리 남한이 평화롭게 살려면 삼팔 이북이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

 

우리 속담에 누워서 침 뱉기 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나라의 꼴이 말이 아니다. 나라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바라보면 내 팔이 내 몸을 마구 때리고 있다. 수준 이하의 싸움을 하고 있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 자기 혈족을 물어뜯는 일이다. 나는 착하고 괜찮은데 우리 형이 우리 동생이 션찮아 우리 집안이 그 꼴이다.

 

 

 

 

한국, 무엇이 문제인가?

나는 근본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꼭 있어야 할 사람들이 있지 않고,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A급 B급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는 가정의 근본이요 기둥이다.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최종 책임은 아버지가 져야 한다. 그리고 가정을 떠받치고 있는 다른 기둥들 역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군대를 가지 않은 대통령, 군대를 가지 않은 국무총리, 군대를 가지 않은 비서실장, 군대를 가지 않은 국정원 원장, 군대를 가지 않은 한나라당 대표. 이들 외눈박이들이 군대에 가 월남전까지 참전을 한 봉은사의 명진 스님을 좌파라고 나발을 불며 쫓아내려고 기를 쓰고 있다.

 

도대체 우리나라를 분열로 몰고 가는 집단은 누구인가?

공공의 적은 누구인가?

 

1. 조중동과 얼이 빠진 방송

신문과 방송은 이 사회의 소금이요 빛이다. 언론의 존재목적은 감시와 비판이다. 항상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조중동은 감시와 비판기능은 뒷전이고 오랜 세월 권력에 붙어 새로운 권력을 창출해가며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런 조중동은 누구인가?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다. 첫 출발부터 지독하게 잘못된 것이다. 사라져야 될 존재들이 나라의 중심에서 당당하게 사자후를 토하고 있는 것이다. 조중동은 청소의 대상이다. 반드시 빗자루로 쓸어 쓰레기 집하장에 버려야 한다.

 

 

 

 

2. 검찰과 권력기관

지금 한국의 검찰이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충견들이 술 접대와 성 접대까지 받으며 놀아나다 덜미가 잡혀 초상집이 되어 있다. 살아 있는 권력에는 약하고 죽은 권력에는 엄청 강한, 시녀 역할에 충실한 검찰 역시 쓰레기다. 반드시 소제를 해야 한다.

 

 

 

 

3.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들

어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기사가 둘 있었다. 하나는 홍도이고 다른 하나는 스티븐 호킹 박사다. 먼저 홍도 이야기부터 하자. 돈에 미쳐 있는 홍도가 뉴욕에 날아가 어느 교회에서 설교를 했는데, 주제는 역시 ‘돈’ 이었다.

 

“야 이 화상들아! 내 앞에서 5천불 헌금 낼 사람 나와 봐. 십일조를 많이 내야 돈도 많이 벌고 죽어서 천당을 가! 한국의 두 대통령이 지옥에 갔잖아. 뭐니뭐니해도 돈이 최고야. 화끈하게 헌금을 해. 그것밖에 없어! 이 화상들아!”

 

어릴 때부터 십일조를 열심히 낸 자기 딸이 결국 재벌가에 시집을 갔다고 열을 올리며 떠드는 우리의 홍도. 그게 자랑이라고 떠드는 홍도. 홍도가 바로 한국 대형교회 목사들의 살아 있는 표범이다. 그의 설교에 미쳐 손바닥을 죽으라고 치며 몸을 사시나무 떨듯 날뛰고 있는 신도들을 보면서 나는 혀를 찼다.

 

‘지옥이 따로 없네!’

 

 

 

 

홍도가 미국 뉴욕의 한 교회에서 헌금과 십일조를 가지고 입에 게거품을 물 때, 영국의 스티븐 호킹 우주물리학 박사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어제 영국 선데이타임스 인터넷판 등 외신은 26일 다큐멘터리 전문채널 디스커버리가 제작한 ‘스티븐 호킹의 우주’ 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외계인은 존재하고 있다. 우리 인간보다 뛰어난 외계인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외계인을 경계해야 한다. 지구를 속국으로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외계인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끊임없이 외계인이 뉴스에 올라오곤 했지만 세계와 언론은 계속 침묵했고, 쉬쉬했다.

 

이제 기독교는 간판을 내려야 한다. 사실이다.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아야 기독교가 존재한다. 그런데 스티븐 호킹 박사는 외계인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과 기독교의 생명이 끝났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문디들, 돈 다 벌어먹었네!’

 

나는 생각한다. 기독교도 불교처럼 구원의 대상이 아니라 자기 성찰의 장소로 탈바꿈을 해야 한다. 지랄염병을 떠는 장소가 아닌 조용히 명상을 하는 장소로. 정신이 사나운 외부가 아닌 바닷물 속 같은 내면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나는 누구이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나?

우리 이웃과 이 세계는 나의 무엇인가?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관찰하고 성찰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함부로 목사의 엉터리 설교에 부화뇌동을 하며 미친년 널뛰듯 날뛰는 장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를 진정 미치게 만드는 것들이 무엇인지 눈을 감고 한 번 생각을 해보자.

 

물질, 돈, 성장, 개인, 경쟁.

 

분명한 사실은 개인의 구원은 의미가 없다. 그리고 미래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 잘 살려고 몸부림을 치지 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물어야 한다.

 

 

 

 

‘제발 홍도 같은 인간이 두 눈을 부릅뜬 채 십일조를 강조하고 헌금을 강조하거든, 참나무 몽둥이를 들고 강단에 올라가 교인들이 보는 앞에 다시는 나불거리지 못하게 그의 주둥이를 힘껏 내리쳐라!’

 

 

 

 

예수는 진실로 좌파였다.

모든 종교 또한 좌파다.

 

4. 지식인들

물질보시 못지않게 몸 보시도 중요하다. 지식인들은 대부분 물질에 약하다. 대신 그들은 부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선지식을 가지고 있다. 지식의 존재목적은 실천에 있다.

 

앎은 우리를 구원하지 않는다.

실천이 우리를 구원한다.

 

나라의 안녕과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횃불을 들어야 할 집단은 지식인들이다. 포지션이 그렇기 때문이다. 힘이 센 자들이 앞에 서지 않는다. 제일 앞에 서는 사람들은 지식인이다. 그들이 앞에 서서 길을 안내하고 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나라가 길을 잘못 가고 있으면 궤도를 수정시켜야 한다. 때론 그 충정 때문에 자신의 안위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를 초월해 타를 끌어안는 게 선지식인들의 몫이다.

 

한국의 지식인들의 현주소는 어떤가? 한마디로 당당봉사들이다. 눈은 있지만 보지 않고 애써 외면하고 있다. 귀는 있지만 듣지 않고 애써 안 들은 척하고 있다. 입은 있지만 말문을 닫은 채 지내고 있다. 뼈가 없는 지식인들.

 

1234들이야말로 한국 사회의 공공의 적들이다. 생각해보자. 우리는 길게 살아야 백년밖에 못 산다. 그게 인간의 운명이다. 그 이상을 그리지 말자. 지금 이곳이 지옥인데 죽어 천국에 간들 무슨 보상이 있단 말인가. 지금 이곳이 천국인데 뭘 더 바라나. 여기가 천국이요 지옥이다. 내가 천국이요 지옥인 것이다. 우리가 진실로 해야 할 일은 지옥 같은 이 땅을 천국으로 바꾸는 일이다.

 

 

뒷이야기- 진실로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한국 사회에서 가장 절실한 것과 경계해야 할 주제가 무엇인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 21세기에 19세기의 사고를 가지고 정치를 설계하고 재단을 하고 있다. 이념을 가지고 국론을 분열시키면 안 된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라고 했다. 이북을 저런 식으로 몰고 가면 안 된다. 그들은 적이 아니라 진실로 끌어안아야 할 우리의 형제들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내부에 있는 적이다. 그 적들이 우리의 삶을 더 황폐화시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21세기에, 좌파, 우파가, 말이 되나? 2010427도노강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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