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어머니에게 가다
토요일마다 옆지기와 나는 견우와 직녀가 된다. 금요일 밤에 만났다 토요일 아침 흩어져 밤에 우리 둥지에서 토요일 밤과 일요일을 같이 보내고, 다음날 월요일 아침이면 다시 원위치로 흩어진다. 아침에 일터로 가기 전, 오늘 수업이 끝나고 오후에는 그 날 김선생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선생님들이 모입니다. 뒤풀이 하나? 네. 김선생이 밥 한끼 산다고 모이자 해서 4시에 강남역에서 만나는데, 아마 9시까지 선생들과 함께 보낼 것 같습니다. 그래라. 나는 상계동 어머니한테 갔다 오후에 광화문에 갈 생각이다. 당신이 마치고 올 때까지 그곳에서 힘을 보태고 있을게. 그럼 그렇게 하세요.
집에 가니 어머니는 휄체어에 탄 채 거실에 나와 있었다. 내가 사 가지고 온 죽을 바라보았다. 해물죽이었다. 아무래도 딱딱한 집밥보다는 부드러운 해물죽이 먹기가 편하다. 추어탕에서 해물죽으로 바뀐지 한 달 정도 된다. 어머니 얼굴이 일주일 전보다 안 좋으시다. 요즘 밤에 잠을 잘 못 주무신다고 한다. 나도 잠을 잘 못 자는데, 어머니도 잠이 안 오시구나. 어머니와 나는 불면증 환자다.
점심시간 때 어머니는 해물죽을, 나는 집밥을 먹었다. 맛있는 배추전을 좀 집어먹었더니 배가 그득했다. 그 배에 집밥까지 집어 넣었더니 배가 고봉산이다. 커피 한잔 합시다. 달달한 커피를 하루에 한잔씩 마시면 몸에도 좋고, 기분도 좋다. 놓기는 5남매를 낳았는데, 정작 어머니가 필요로 할 때는 만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더 어렵다.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주면서 키웠지만, 정작 어른이 된 자식들은 뿔뿔이 흩어져 각자도생하느라 한 자리에 모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어머니, 지금 어디 가고 싶은 곳이 없어요?
없다.
고향 안 가고 싶으세요?
아니.
가고 싶은데가 한 군데도 없어요?
……
정말 없어요?
딱 한 군데 있다.
어딘데요?
저승이 가고 싶다.
……
저승뿐이다.
아, 고향이 아니고, 저승이라니?
저승은 때가 되면 다 갑니다.
야야, 이제 사는 게 힘든다.
그래도 염라대왕이 안 부를 건데요?
와?
아들이 철통 같이 이렇게 딱 지키고 있는데, 쉽게 못 데려가지요.
하하하.
우울이 파도가 되어 밀려온다. 이제 이 해가 바뀌면 어머니는 92세가 된다. 고향의 친척들 중에 나이가 많은 분은 이제 두 분뿐이다. 대전에 큰어머니가 올해 97세이고, 어머니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머지는 전부 이승을 떠나고 없다. 그 큰어머니도 요양원에 가 있다. 나는 어머니의 온기 없는 손을 꽉 잡아본다. 내가 집에 와 어머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겨우 손을 잡아주는 일, 그리고 휄체어에 태우고 강으로 가거니 아파트 안에 있는 공원에 가는 일, 그리고 해물죽을 사드리는 일뿐이다.
오후 4시. 무거운 발걸음으로 나는 집을 나온다. 나오면서 어머니에게 말한다. 다음 주 수요일 올게요. 수요일? 네. 내일이 일요일이고 모레가 월요일, 그 다음 다음날 수요일에 올게요. 그 때까지 숨쉬기 운동 열심히 하고 계시소. 오야, 그 날 보자.
광화문 제 8차 촛불집회에 가다
만약 헌재에서 탄핵이 안 되면?
나는 헌재에서 99,9999% 탄핵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탄핵이 안 될 것이다, 라고는 0,00001%도 안 믿는다. 헌법을 떠나, 그리고 박근혜가 마지막으로 자신의 변호사들을 통해 헌법과 법률을 들먹이며 오리발과 지연작전을 쓰며 탄핵의 기각을 위해 수단방법을 다 동원한다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99,9999% 박근혜를 떠나 있다. 국민들과 대통령과의 신뢰관계는 이미 깨어져 버려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탄핵은 반드시 될 것이며, 그리고 박근혜는 최순실과 함께 감옥으로 가야 한다. 남은 생은 삼성동이 아닌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죄의 값은 사망이라고 했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계속 되고 있는 광화문 촛불집회는 그냥 집회가 아니다. 우리 5천만 국민들의 하나된 마음이다. 늦었지만 박근혜는 국정을 수행할 실력도 자격도 안 된다는 것을 이제 국민들이 안 것이다. 물론 이 땅의 많은 지식인들은 박근혜가 대통령에 취임을 하기 전에 그녀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지적무게가 너무 형편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 그 비밀 아닌 비밀이 이제는 우리 국민들까지 다 알고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학생들까지도 알고 있다. 그들은 외친다. 우리 친구들도 박근혜와 최순실의 부정과 부패를 다 알고 있는데, 박근혜 당신은 왜 모르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우리는 원합니다. 당장 청와대에서 빨리 나오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정말 싫습니다! 헌재에서 만에 하나 탄핵이 기각되어도 문제가 남는다. 최고 권력자이자 멘토인 최순실이는 감옥에 있을 텐데, 박근혜 혼자서 어떻게 국정을 수행한단 말인가? 이제 빌릴 머리가 없다. 그리고 또 하나, 원풀러스 원이 아니라 머리 플러스 정신구조이다. 박근혜의 정신은 하루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환자다. 그런 박근혜가 과연 국정을 제대로 돌볼 수 있고, 이끌어 나갈 수가 있을까?
99,9999%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재는 게 편이라고, 측은지심을 발동해 헌재에서 탄핵이 안 되고 기각이 되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 방법은, 하나뿐이다. 광화문에 시민혁명정부를 세우면 된다. 정치권을 제외시킨 채 시민들이 모여 혁명정부를 구성해 임시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을 뽑아 정부를 구성하면 된다. 그런 다음 다음 대통령 선거를 치루면 된다. 그 전에 혁명정부는 황교안 대통령권한 대행에게 빠른 시간 안에 혁명정부에 국정을 인수인계를 하고 난 다음 대통령과 국무총리, 그리고 국무위원들이 몽땅 사퇴를 하고 청와대와 정부청사를 떠나라, 하고 철수 명령을 내리면 된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퇴를 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 그 때는 어떻게 하느냐? 그 때는 분노한 시민들이 청와대와 정부청사에 들어가 박근혜와 국무위원들을 끌어내면 된다. 어려울 것 하나 없다. 군대와 경찰은 다음 정부가 들어서는 그 날까지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을 알리면 된다.
박근혜는 참 나쁜 대통령이 아니라, 저질이고, 후안무치이고, 그리고 뜯어고친 얼굴을 볼 때마다 구역질이 나온다.
부패 덩어리 박근혜는 이미 생명이 끝났다, 그러니 빨리 청와대를 비우고 떠나라!
그 길이 마음이 많이 상한 우리 시민들과 국민들의 근심걱정을 들어주는 길이다.
뒷이야기-김종필 전 총리가 한 말, 우리 국민 5천만이 내려오라고 해도 박근혜는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양심도 인격도 없는 박근혜는 안면에 철판을 깔고 버티기 작전에 돌입을 했다. 이것 또한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막장 정치사다. 헌재의 탄핵 결정이 내려지는 그 날이 우리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 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 날 탄핵이 되면 박근혜의 부패 막장 드라마는 드디어 막을 내리는 것이고, 만약 반대로 탄핵이 기각이 되면 우리 대한민국은 그동안 타오른 촛불집회를 완성시키기 위해 분노한 시민들이 직접 뛰어들어 세계사에 또 하나의 이정비를 세울 시민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수도 서울의 사대문 안은 큰 혼란 속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 바라건대, 다시는 우리 정치사에 박정희, 전두환, 이명박, 그리고 박근혜 같은 썩고 부패한 인간들이 대통령이 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우리 대한민국은 지금 새로운 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엄청난 풍랑과 싸우고 있다. 20161219해발120고지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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