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는 Vegan이다

오주관 2017. 7. 10. 15:50



나의 아침시간


보통 아침 6시에 일어난다.

제일 먼저 화장실을 찾아 소변을 본다.

나와서 물을 한 잔 마시고,

그 다음 스트래칭을 한다.

목을 돌리고, 허리를 돌리고, 팔을 돌리고, 다리를 돌리고,

무릎운동을 하고, 허리만 숙인 채 팔을 바닥에 대고는 다시 일어나 허리를 뒤로 최대한 눕힌다.

이 정도만 하면 잠이 달아나고 정신이 돌아온다.

아침을 준비한다.

월, 화, 수, 목까지는 집에서 나혼자 밥을 먹는다.

옆지기는 금요일 만난다.

토요일, 일요일을 보내고 다시 월요일 일터로 떠난다.

잠은 처가에서 해결한다.




나는 비건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내가 채식주의자라는 것을.

그것도 비건이다.

치즈는 물론이고 우유와 계란도 안 먹는다.

옆지기도 채식주의자다.

옆지기는 천식이 있다.

해서 호흡기가 좋은 편이 아니다.

가끔씩 답답하면 흡입기를 사용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감기가 없다.

내가 걱정을 하면, 걱정말아요 골골 팔십이라고 했어요.

내 누님과 막내 누이 그리고 형수는 감기를 달아놓고 산다.

감기가 한번 찾아오면 일주일은커녕 보름씩 기침을 하면서 앓곤 한다.

세 사람 모두 고기를 먹어도 많이 먹는 체질이 아니다.

누님은 밥을 잘 먹지 않고 커피를 즐기고, 막내누이는 일에 치여 그렇고,

형수는 아마도 스트레스를 잘 풀지 못해 면역력이 약해 그런 것 같다.

그런 그들에게 채식을 쉽게 권하지는 않는다.

할 사람들도 아니고.


공산주의자보다 더 무서운 채식주의자


내 매제 같은 사람은 고깃집에서 고기를 먹으면서 자기 자식에게

절대 채식을 하면 안 된다고 설명을 하곤 한다.

사람이 고기를 먹어야 힘을 쓰지,

풀만 먹으면 균형이 깨져 안 돼!

그런 안다이박사들 만나면 채식하는 사람들은 목에 핏대를 안 세운다.

프로는 프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프로가 무서워하는 상대는 똥배짱박에 없는 아마추어들이다.

내가 채식을 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균형이 깨지기는커녕 너무 건강해 탈이다.

막말로 요즘 나이 40만 되어도 빳다가 안 서 골골한다.

밤에 마누라가 샤워를 하기 위해 화장실을 들어가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큰일이네, 오늘밤 또 큰일이네~ 하며 걱정을 한다고 한다.

저녁저녁 회식이다 뭐다 해서 부원들과 회사 부근의 고깃집에서 쇠고기는 기본이고,

우리 5천만의 고기인 삼겹살을 지글지글 구워 입이 터져 나가도록 먹곤하는데,

왜 남자의 자존심이자 자부심이기도 한 38선의 그 망할 빳다는 안 서느냐?

생각해보라. 담배 태우지, 술 마시지, 그리고 저녁저녁마다 고기와 술을 들이붓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빳다가 선다고?

안 서지, 혈이 막혀서.




내가 즐겨보는 프로들


EBS의 세계테마여행을 아주 좋아한다.

KBS의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무척 좋아한다.

SBS에서 화요일밤 11시 15분에 하는 불타는 청춘을 좋아한다.

JTBC의 썰전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은 전변호사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나는 전변도 좋아한다.

보수 중에 꼴보수인 전변을 나는 좋아한다.

민주주의는 흑백이 아닌 빨주노초파남보다.

전변이 있기 때문에 유작가가 돋보인다.

짝을 진짜 잘 만났다.

환상이다.

그런 전변은 이제 TV조선으로 갔지만.

문제는,

듣지만, 해석은 내가 하면 된다.

그리고 TVN의 새 프로인 알쓸신잡을 또 좋아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유시민 작가의 큰 누이인 유시춘이라는 작가가 있다.

제주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이사장이 얼마 전에 펴낸 영초언니의 주인공인 영초와 서이사장보다 학년이 몇 년 높다.

고려대 국문학과 출신이다.

유시춘 작가의 데뷔작이 건조지대라는 중편소설이다.

세대신인상을 받고 등단을 했다.

옛날, 그 작품을 나는 보물처럼 가지고 다니면서 읽곤 했다.

그 잡지에 두 사람이 당선되었는데, 구 씨 성을 가진 그 사람의 작품도 좋아했다.

타지에서, 밤에, 외로워 잠이 오지 않을 때마다 그 책을 꺼내 읽곤 했다.

내가 애지중지한 그 책을 아마 남양주 별내까지 가지고 갔는데, 그 별내에서

서울로 나오면서 잃어버린 것 같다.

그 책이 없어진 걸 보면.


그 날밤의 주인공인 유시민 작가


그 날은 전기자동차를 타고 공주로 내려갔다.

무령왕릉도 보고, 의자왕과 3천 궁녀가 백화암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부여강도 보고,

밤이 되자 모인 전원의 어느 식당.

그 날의 주메뉴는 돼지고기였다.

유희열 작곡가가 오늘 고기를 선택한 것은 유시민 선생님 때문이었다고 했다.

돼지고기가 쇠고기보다 더 맛있다, 라고 경주에서 몇 번 강조를 하셔서 오늘밤 돼지고기를 신청했다.

황교익 맛컬럼니스트가 고개를 끄떡끄떡했다.

수요미식회에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또 한몫을 한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때문에 우리나라 소금의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었다.

작열하는 뜨거운 비닐장판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천일염이라는 소금이 가지고 있는 슬픈 진실을.

차라리 공장에서 만든 소금이 더 건강에 좋다, 라고 했다.

돼지고기를 유시민작가가 굽기 시작했다.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한 돼지고기를 철판에 얹으면서 유시민 작가가 말했다.

돼지고기는 겉은 바싹하게, 속은 육즙이 나오도록 그렇게 구워야 맛이 있다.

옆의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그래 그래 맞아, 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떡끄떡했다.

초록은 동색이다, 이거지.

다들 구워진 돼지고기를 먹기 시작하는데, 입이 즐거워 죽겠다는 듯 볼이

터져 나가도록 씹어 먹었다.

유심히 보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유시민 작가가 유독 더 많이 먹었다.

자, 그 광경을 채식주의자들이 보았으면 과연 어떤 생각에 젖었을까?


유시민 작가는 모두가 인정을 하듯이 박학다식하다.

너무 많이 알고 있다.

정말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다.

책도 많이 집필했고, 그리고 많이 팔리기도 했다.

눈이 살아 있고, 정신이 살아 있고, 그리고 늘 타는 목마름으로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걱정하면서 꿰뚫어보고 있다.

어떤 때는 변호사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전변이 약간 불쌍해보일 때도 없잖아 있었다.

전변도 못 보고 있는 대한민국의 안과 밖, 그리고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정확하게 분석을 하고, 판단을 하고,

그리고 대안까지 내놓곤 했다.

박수!


그런데, 그 날 밤 공주의 어느 전원식당에서, 겉은 바싹하게 익히고 속은 육즙이 흐르도록 구운 돼지고기를

너무 맛있게 먹는 유시민 작가를 보는 내 마음은 사실 불편했다.

그는 노무현 참여정부 때 보건복지부장관을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이 한 달에 25만 원을 받게 만든 주인공이다.

그런데 그 노인들로부터 종북좌파빨갱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하고 있는 유시민 작가.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성명해야 하나?

우군도 모르고, 적군도 모르는 저 태극기부대 무지랭이 집단을!

어쨌든 그는 두 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이기도 하다.

고기를 집어먹는 그의 팔뚝이 강건해보였다.

다리도 단단해보였다.

아마도 축구를 많이 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타고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체로 몸이 탄탄했다.


나는 유시민 작가가 돼지고기를 아주 맛있게 먹는 그 광경을 보는 순간,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깊이에의 강요'라는 단편이

불현듯 머릿속에 떠올랐다.




내가 먹는 밥과 반찬


지식인과 현자는 다르다

김용옥교수의 정의에 의하면

지식인이란?

자신의 생각을 우리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사람을 지식인이라 한다.

교수라고 다 지식인이 아니다.

글을 못 쓰면 지식인이 아니다.

초등학교 출신이어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온전하게 표현을 하면 그 사람은 지식인다.

유시민 작가는 지식인이면서 선비다.

말도 잘하고, 글도 나무랄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다.

그는 이미 창작과 비평에서 단편소설로 등단을 한 작가이기도 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유시민 작가 정도면

지식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지평선을 바라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논하고 비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총론과 원론이 아닌 대한민국과 세계를 구할 대안을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전 세계가 해결해야 할 주제들


1. 불평등

2. 전쟁

3. 식량

4. 기후

5. 에너지

6. 질병

7. 환경

  



내가 먹는 점심이이다.

이게 아니면 감자 삶은 것을 먹는다.

내가 채식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1. 건강

2. 기후살리기

3. 지구 살리기

4. 동물과 어패류 살리기




김치는 잘 안 먹는다.

작년 겨울에 형수가 몇 통 준 김치가 아직도 냉동실에 들어 있다.

옆지기는 김치를 잘 먹는데, 나는 잘 안 먹는다.

내가 먹는 음식은 담백하다.

소금이 거의 안 들어간다.


나는 채식을 하면서부터 내 건강을 되찾았다.

210-190인 내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두통이 사라졌다.

피가 맑아졌다.

그래서인지 밤마다 너무 아파 고함을 지르면서 지옥으로 떨어지곤 했던 다리의 쥐가 사라졌다.

그 때부터 채식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다.

10년이면 이제 박사급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이다.

자, 내가 내린 결론은,

우리 인간의 삶과 건강을 구하고,

기후와 지구, 그리고 동물과 어패류를 구하는 길은, 채식뿐이다.

그것도 비건이다. 




너무 맛있다.

고구마보다 더 맛있다.

밤에도 삶아 4개 정도 먹는다.




1식 4찬이다.

이것도 호사다.

보통 1식 2찬이다.

너무 맛있다.



채식주의자가 된 빌 클린턴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여러분, 이 사람을 잘 아시지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다.

이 사람은 보시다시피 햄버거 광매니아였다.

햄버거를 못 먹으면 금단증상이 와 몸을 부들부들 떨곤 했다고 한다.

대통령 재임시, 밤에 경호원을 몰래 따돌리고 백악관 밖 햄버거 가게에 가 햄버거 두 개를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고는 다시 백악관에 들어오곤 했다고 한다.

어린시절, 의붓아버지 밑에서 살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모양이었다.

그 스트레스를 떡볶이나 순대 아니면 튀김을 먹어 해결하곤 한 한국 사람들처럼 햄버거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결한 모양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앉은 자리에서 햄버거 두 개를 먹어치우곤 한 빌 클린턴의 건강전선은 그럼 내내 이상무였을까?

협십증과 심장마비. 

두 번의 수술 끝에 빌 클린턴은 불교와 채식에 눈을 돌린다.

채식을 하면서 다시 살아난 빌 클린턴.

이제 채식홍보대사가 되어 세계를 다니면서 채식을 알리고 있다.


그 날 밤 유시민 작가가 고기에 마블링이 많은 이유는 공장식사육을 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그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마블링은 도대체 뭘까?

마블링은?

한마디로 맛이 너무 좋아 우리 입을 홱 돌아가게 만들면서 엔돌핀을 마구 쏟아내게 하는 그 무엇!

과연 그럴까?

마블링은?

 엔돌핀도 아니고, 맛이 너무 좋아 우리 입을 홱 돌아가게 만드는 그 무엇도 아니다.

마블링은?

바로 우리 몸 속의 피를 탁하게 만드는 기름이다.

마블링을 많이 먹으면

협십증이 오고, 뇌경색이 오고, 뇌출혈이 오고, 엉덩이와 몸이 남산만해지고, 당뇨가 오고, 혈압이 높아지고, 고지혈이 오면서

결국 우리 몸을 빨리 망가지게 만드는 일등공신이다.

알고 보면 마블링은 우리 몸에 아주 나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몸을 살릴 수 있는 길은 무엇이냐?

바로 채식이고, 더 나아가 비건이다.

어렵지 않다.

당신에게 의지만 있으면 된다.

죽는 그 날까지 벽에 똥칠하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야지, 하는 의지와 욕구만 있으면 해결이 된다.


고기를 좋아하는 여러분,

길에서나 어느 장소에서나 채식하는 채식주의자를 만나면 무조건 허리를 숙이고

공산주의자보다 더 무서운 당신을 존경합니다!

라고 하십시오.

여러분들과는 차원이 좀 다른 자들입니다.

그들은 건강은 물론이고 기후, 지구, 동물과 어패류를 존중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진 철학과 사상으로 무장한 실천가들입니다.



뒷이야기-남모르는 사람과 만나면 우선 통성명을 한다. 저는 개똥이 마을에 사는 아무아무꺼십니다. 아 예, 저는 말골에 사는 아무꺼시라고 합니다. 그렇게 통성명이 끝나면 지나가는 말로 묻는다. 담배, 태우십니까? 예, 골초는 아니어도 태웁니다. 술도 마시지요? 네, 말술은 아니어도 좋아합니다. 고기도 먹습니까? 술을 마시는데 고기를 안 먹을 수 있습니까? 아 네. 아웃이다. 당신 같은 사람과 이 세계를 논할 수는 없다. 그래서 사람 만나는 게 어렵다. 그래서 잘 안 만난다. 주제도 없는 사람들과 사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한번뿐인 아주 귀한 시간이다. 2017710해발120고지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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