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고 있는 나
요즘 바쁘다. 몸은 또 천근만근이다. 정신도 살얼음판이다. 숨을 조금만 잘 못 쉬어도 심장이 쿠테타를 일으키려고 한다. 호흡이 중요하다. 천천히 쉬자. 흡, 하! 그래서 명상이다.
어제는 집사람과 목욕을 갔다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중심을 잃어 도로 가장자리로 비틀비틀 걸어갔다. 뒤에서 그 광경을 본 집사람이
'아니, 왜 그래요?'
'그러게, 중심이 안 잡히네.'
결론은, 스트레스다. 내 어깨 위에 지구가 올라타 있다. 스트레스도 있지만 반대로 기쁨도 있다. 요즘 잘 때나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주문처럼 한 번씩 읊조린다.
해경조야!
해경조야!
꿈을 행동으로 옮기면 현실이 된다. 내 계획표대로만 가면 해를 넘어 자까지 갈 수 있다. 내가 그랬다, 나는 이 세계를 읽고 해석을 한다. 그 끝에 만들었으니 저 설계도는 정상이다.
블로그에서 페이스북으로 이사를 오다
페이스북으로 이사를 온 것은 광고와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 두 가지는 확실히 페이스북이 강자다. 블로그가 사색형 인간들이 주로 찾는 사랑방이라면, 페이스북은 단발성 글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 자들이 모이는 사랑방이다. 상포계처럼 나 좋고 니 좋고 매부 좋다는 식으로 서로 안면을 익히고 상부상조하는 사랑방이다.
나하고는 여러모로 안 맞는다. 글들이 대체로 티민했고, 반대로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한 아집과 안면몰수형 글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 역겹기까지 하다. 350명 페친을 330명 페삭시킨 이유도 나와 내 삶의 중심을 찾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곳 페이스북에 좋은 친구도 많다. 지적으로 무장된 페친을 많이 찾았다. 그들은 앞으로 나에게 많은 영감과 열정을 북돋아주는 페친이 될 것이다. 하지만 지혜와 지식이 다르듯, 질과 양은 같지 않다. 5000명 가깝게 페친을 관리하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묻는다? 도대체 밥은 언제 먹고, 똥은 언제 싸고, 페친생일 축하사연은 언제 쓰고, 정작 본인의 사업이나 글은 또 언제 시간을 내어 쓰노? 나는 못 한다. 혹시 내가 찾는 친구가 있나 싶어 며칠 전 몇 사람을 더 찾았는데, 아니올씨다 였다. 내가 찾는 친구들이 아니었다.
2019년 기해년 황금돼지해
누구에게나 일생에 세 번 찾아온다는 기회. 세 번째 기회이자 찬스다. 나는 올 한해 두 가지 목표를 세웠다.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더라도 2월부터는 페친과의 교류는 NO. 내 일에 몰두한다. 내 머릿속의 평화와 중심이 중요하다. 내가 이 우주의 중심이 아닌가. 나와 그들은,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단어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분석이 다르고, 판단이 다르고, 그리고 존재론과, 관이 다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
바둑을 두다 수가 보이지 않으면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라도 다녀오라. 토요일 아침, 집사람과 헤어진 나는 도서관을 찾아 금요일 영풍문고에서 산 호킹박사의 마지막 유작인 저 책을 읽었다. 10가지 물음 중에 제일 먼저 나온 것이, 신은 있느냐? 그 뒤를 이어 이 우주와 지구 그리고 우리 인류의 미래에 대해 질문을 하고, 호킹박사는 답을 한다.
우주!
지금까지 본 것보다 못 본 우주가 더 많다. 은하계 하나에 수십 수백억의 행성을 거느리고 있다. 은하계를 본 것보다 못 본 은하계가 더 많다고 한다. 은하계의 빛이 지금 이 시간에도 지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고 한다. 호킹박사는 말한다. 21세기가 가기 전에 우주의 기원은 풀릴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탄생도 풀릴 것이다. 그 방법은? 이 우주도 시간을 거슬러올라가면 꼭지점이 나온다. 우주의 기원과 시원이 나온다.
호킹박사에 의하면 애초에 이 우주는 손바닥만한 물질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빅뱅이 일어나 우리가 셀 수 없는 저 광대한 우주가 탄생되었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주의 기원은 빅뱅과 시간이 해결해준다. 결론은, 끝을 거슬러 올라가면 시작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 시작점이 이 우주와 지구 그리고 우리 인간의 기원과 탄생을 알 수 있는 출발점이다.
나는 이 우주와 지구 그리고 우리 인간의 기원과 탄생의 비밀을 못 보고 떠나겠지만 우리 후손들은 천체물리학자와 이론물리학자들에 의해 그 비밀을 보는 영광이 오리라.
뉴톤은 우리에게 대답을 주었고,
호킹박사는 우리에게 문제를 주었다.
그 말에 내 가슴에 동계가 왔다. 하! 결국 그 문제를 파고 들어가면 우리 인간이 찾는 답이 나온다!
신은 있느냐?
저 책의 10가지 질문 중에 첫번째 질문이 신은, 있느냐? 호킹박사의 답은 없다! 먼지가 된다고 했다. 나는 죽으면 흙이 된다고 본다. 일체가 무다! 라고 한 불교가 기독교보다 차라리 더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자연법칙에도 맞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우리 인간에게 신과 종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밤하늘의 별을 보라! 너무 아름답지 않느냐? 그 별빛을 볼 때마다 의문점이 있다. 어떻게 저 별들은 저렇게 질서를 지키며 운행을 할 수 있을까? 우주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우주가 박치기를 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질서를 지키며 운행을 할까? 답은, 중력이다.
생략하고,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을 보자. 우주의 질서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의 질서도 매우 중요하다. 점점 중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 400여 년, 우리 인간이 만든 제도 때문에 우리 인간의 뇌가 지금 폭발 직전까지 와 있다.우리 인간이라는 물질이 빅뱅을 할 그 임계점을 지금 넘어서고 있다. 우리 인간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그 실상의 중심에 무엇이 있나? 물신이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물신이 우리 인간의 머리 위에 있다.
교회에 가도 헌금, 절에 가도 헌금이다. 헌금을 성심성의껏 많이 안 내면 인간대접을 못 받는다. 우리 주변의 동네도 그렇다. 핫플레이스로 뜨면 그 날부터 천당과 지옥으로 갈라진다. 어제까지 월세를 50만 원 내고 비빔밥장사를 하고 있던 아주머니에게 천당보다 한 수 위라고 하는 건물주가 나타나
다음달부터 월세를 200만 원 내시오!
네?
어개가 막혀 억억 앓는 소리를 내며 아주머니 왈
못 냅니다. 아니, 낼 수가 없습니다.
건물주가 화를 잇빠이 내며
안 내면 나가시오! 다른 사람이 들어옵니다.
하고 엄포를 놓는다. 멘붕이 오고, 꼭지가 돌 수밖에! 쥐도 달아날 구멍이 없으면 돌아서서 이판사판 마지막이다, 하고 문다고 한다. 저기서 더 나가면 대낮에 건물주를 찾아가 대로에서 니 죽고 나 죽자, 하고 건물주의 목에 낫을 건다. 우리가 지금 그런 말도 안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제 수 틀리면 푹 쑤신다. 착한 제도가 들어오기 전, 우선 이 어지러운 인간사회의 질서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어떻게?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다. 교회와 절이다. 물신과 사이코패스들을 다스리고 막을 길은 그곳밖에 없다. 하느님과 부처님의 대리인이라고 하는 허풍쟁이들이 신도들을 상대로 천당과 지옥을 열심히 팔면서 협박을 해 겁을 먹고 쫄게 만들어야 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 인간에게 닥칠 빅뱅이라는 그 무시무시한 폭발이 일어나기 전에 나는 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그 날까지, 나는, 사업에 내 존재를 걸어야 하고, 목숨을 걸어야 한다.
댓글을 닫는 기능이 있으면
블로그처럼 이곳 페이스북에도 댓글을 닫는 기능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항하수보다 수천만 배 적은 몇몇 무리들을 보면 기본이 안 되어 있다. 기본이 안 된 자들이 세상의 중심에서 폼을 잡으며 따발총을 계속 내뿜고 있다.
야 인마들아, 수신제가치국평천하다! 헛소리 하지 말고,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라, 답을 줄 테니까.
나는 말했다. 음악은 나와 갑장인 정명훈 그 친구보다 1시간 더 들었다. 그런데 이제 음악을 못 듣는다, 접신 때문에. 신을 모시고 살 수는 없다. 책은 두 트럭 반을 읽었다. 엣날 내 집에 SKY들이 수도 없이 드나들었다. 가르침을 받기 위해. 만약 대통령 선거를 광화문광장에서 시험을 보아 뽑으면 나는 도전할 것이고, 그리고 1등으로 합격할 자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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