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멍 쉬멍 올레6코스를 걷다
할머니, 갈치조림 2인분에 얼마 받아요?
서울 남대문시장에는 6천원에 판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천 원.
그래요?
서울보다 비싸면 안 되잖아. 서울은 우리보다 집세도 비싸고 바다도 멀잖아.
그럼 2인분 주세요.
손님, 많이 잡솨.
밥 모자라면 퍼 잡솨.
갈치, 더 줘?
좋지요.
많이 잡솨. 우리는 막 퍼줘.
왜 막 퍼줘요?
퍼주는 게 남는 거야.
아깝지 않으세요?
아이, 안 아까워. 아깝다 생각하면 장사를 하면 안 되지.
하.
나는 친절도 중요하지만, 정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직하지 않은 사람은 개인이든 장사를 하는 사람이든 기업을 하는 사람이든 망해도 괜찮다고 본다. 정직해야 하고, 신뢰를 할 수 있고, 믿음이 가야 한다. 그리고 윈윈할 수 있어야 한다. 저 할머니처럼 밥 한 공기에 돈을 받고 파는 게 아니라 밥을 두 공기 먹어도 그게 아깝지 않다고 생각할 때, 그 식당에는 손님들이 하나둘 소문을 듣고 기꺼이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다. 내 식당에 온 손님을 귀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돈보다 정을 파는 식당일 때 그 식당은 틀림없이 흥하고 돈을 벌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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