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지금 무소유가 SNS에서 뜨거운 논쟁거리다.
그 논쟁에 혜민스님과 현각스님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8개월,
나는 이곳 제주도에서 아침만 되면 배낭을 매고 걸었다.
봄에도 걸었고, 여름에도 걸었고, 가을에도 걸었다.
8개월 동안
나는 3,050Km를 걸으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렸나?
걷는 것 자체가 훌륭한
참선이었고, 명상이었고, 사색이었다.
걸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 중의 하나가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이었다.
우리 머릿속에는
천국과 지옥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이
천국이고 지옥이다.
불행한 삶은
일생 곱하기와 덧셈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행복한 삶은
일생 나눗셈과 뺄셈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가장 멋진 삶은
60까지 곱하기와 덧셈에 미쳐 살다가
70이 넘어서는 나눗셈과 뺄셈을 실천하고 있는
워런 버핏, 빌 게이츠, 마크 주커버그처럼 사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의 부를 90-99%까지 사회에 환원을 시키고 있는 사람이다.
다시 도서관이다
어떻게 보면
지난 8개월은 행복한 나날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천국에서 놀았다.
나는,
두 번 다시 그런 행복을 맛볼 수 없을 것이다.
문을 닫았던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나는 아침마다 노트북을 백팩에 넣어
도서관으로 가고 있다.
지난 금요일,
8개월 동안 가방 속에 넣어둔
프로젝트를 꺼내 서울로 보냈다.
이제부터 진짜 보이지 않는
나와의 거한 싸움을 시작한다.
작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잡기 위해
나는 다시 큰 바다로 나간다.
집사람이 어제 아침 그랬다.
더도말고 덜도말고 인간극장의
'가원에서 이룬 사랑'
처럼 자연 속에서 저렇게 농사를 지으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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