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우리 두 사람이 먹는 음식

오주관 2021. 4. 6. 14:44

 

그 날 7코스 강정삼거리에서 법환포구로 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낸 그곳에 저 해조류가 있었다.

들어가 뜯어 비닐봉지에 넣어 집에 왔다.

진저리는 아니었다.

어쨌든 먹을 수 있다. 

 

 

이름을 모르겠다.

경상도 말로 진저리 같기도 하고.

붉은 해조류.

 

 

나는 저 해조류를 물에 씻어 삶았다.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볐다.

오랜만에 맛보는 별식이었다.

집사람은 상추를 먹었다.

저 해조류를 나혼자 이틀 동안 먹었다.

물어보고 싶다.

저렇게 먹는 사람들이 있을까?

 

 

기절할 일이 병원에만 가면 내 혈압은 널을 뛴다.

190-120

세번을 재어야 150-90 정도 나온다.

그런데 그 날 밤 집에서 잰 내 혈압이다.

심인성이라고 해도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어쨌든 병원에 가면 비정상이고,

집에서 재면 정상이다.

결론은

내 혈압은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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