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7코스 강정삼거리에서 법환포구로 가다 걸음을 멈추었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 바닥을 드러낸 그곳에 저 해조류가 있었다.
들어가 뜯어 비닐봉지에 넣어 집에 왔다.
진저리는 아니었다.
어쨌든 먹을 수 있다.
이름을 모르겠다.
경상도 말로 진저리 같기도 하고.
붉은 해조류.
나는 저 해조류를 물에 씻어 삶았다.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볐다.
오랜만에 맛보는 별식이었다.
집사람은 상추를 먹었다.
저 해조류를 나혼자 이틀 동안 먹었다.
물어보고 싶다.
저렇게 먹는 사람들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