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오주관 2022. 10. 3. 17:49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성철스님의 이 법어집을 보고 느낀 것은, 한마디로 혁명이라는 것이다. 기독교와 이슬람과는 그 근원과 근본이 다르다. 기독교와 이슬람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수직구조로 보고 있다. 불교는 수직구조가 아닌 수평구조다. 인간이 절대자이고 부처라는 것이다.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 법어집은 앞으로 천 년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고귀한 것이다. 성철스님 또한 부처이시다. 한번 살펴보자! 

이 법어집의 중심사상은 이렇다.  

인간은 절대자이고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간 자체가 부처이다.

현생이 극락이고, 천국이고, 열반이고, 해탈이다.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마음의 거울에 때가 끼어 있기 때문이다.

그  때만 닦으면 본래의 나(거울)로 돌아온다. 

부처님은 우리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이 부처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온 것이다. 

중도사상을 한번 보자.

선과 악,

모순과 갈등의

상대적 대립의 양쪽을 버리고

그의 모순, 갈등이 상통하여 융합하는 것이 절대의 경지라고 했다.

우주의 실상은

시비가 융합하여

시가 즉 비요,

비가 즉 시이며,

선악이 융합하여 선이 즉 악이고,

악이 곧 선이니

이것이 원융무애한 중도의 진리이다.  

교도소에서 살아가는 거룩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술집에서 웃음 파는 엄숙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교회에서 찬송하는 경건한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네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넓고 넓은 들판에서 흙을 파는 부처님들,

우렁찬 공장에서 땀 흘리는 부처님들,

자욱한 먼지 속을 오가는 부처님들,

고요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부처님들,

오늘은 당신의 생신이니 축하합니다.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모셔라.

모든 존재를 부모같이 섬겨라.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섬겨라.  

천지는 나와 같은 뿌리요

만물은 나와 같은 몸이다.  

원각이 보조하니

적과 멸이 둘이 아니라

보이는 만물은 관음이요

들리는 소리는 묘음이라

보고 듣는 이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아아, 시회대중은 알겠는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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