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500km를 걷다
지난 금요일은 6코스 쇠소깍을 걸었고,
토요일은 7코스를 걸었다.
요즘 달라진 점은 배낭에 물을 넣는다.
더위에 갈증을 이길 장사는 없다.
또 하나 달라진 풍경은,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전국의 크고 작은 지자체들이 둘레길을 많이 만든 뒤부터
제주도 올레길을 찾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 제주도에 호텔, 펜션 등이 넘치도록 많아졌고,
숙박비도 덩달아 다운되는 바람에 게스트하우스는
생존 그 자체가 어려워졌다.
7코스를 걸은 그 날, 강정해군기지를 지나가는데,
크루즈 한 척이 입항해 있었다.
아마 중국 관광객들을 싣고 온 모양이다.
제주의 특징 중에 하나가 겨울에는 바람이 거세게 분다.
몸이 흔들릴 정도로 거세게 부는 바람이
여름에는 불지 않는다.
바다를 끼고 걷는데도 바람 한점 없을 때가 많다.
이제부터 더위와의 한판 싸움이다.
문제는 바람이 불어도,
그리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시간은 흐른다.
그것도 겨울철의 바람 만큼이나 빠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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