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나날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고부터 지금까지 나는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지 않는다. 어처구니를 넘어 인간이라면 갖추어야 할 기본적 상식이나 교양을 갖추지 않은 괴물이 나타나는 바람에 나는 정치로부터 도망을 쳤다. 그나마 지난 2여 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4월 5일 사전선거뿐이었다. 선거를 통해 내 지역구의 후보들 중 한 사람을 지지했고, 그리고 비례대표도 찍었다.
내 티스토리를 보면 한참 글을 올리지 않고 있다. 걷는 이야기뿐이었다. 정치의 혐오가 그렇게 만들었다. 그러다 보니 내 사고가 좁아져 가곤 했다. 내 머릿속에 정치가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 높고 넓구나. 뉴스를 보지 않을 뿐 정치에서 벗어나 있지 않은 나를 발견하곤 한다. 물리친다고 물리쳐지지 않는 게 정치다.
아침에 일어나면 당근사과주스를 마시고는 1시간 동안 영어공부를 한다. 내 유일의 낙인 카누커피 한잔을 타 마시면서 영어공부를 한다. 그리고 점심으로 누룽지를 끓여먹고는 집을 나와 올레길을 걷는다. 제주는 좁다. 지난 4여 년 내가 걸은 올레길. 한 코스에 200여 번 정도 걸은 것 같다. 아래는 표선해수욕장에서 남원포구까지 26Km를 걸었고, 어제는 쇠소깍까지 왕복 25Km를 걸었다. 몸은 피곤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삶의 의미와 즐거움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 잠자리에서 깨어 유튜브를 보다 문득 유시민 선생을 떠올렸다. 유튜브에서 한참 동안 보지 못했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서 두어 번 보고는 못 본 것이다. 그래서 검색을 해보았다. 최재천의 아마존에 있었다. 반가웠다. 과학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유시민 선생의 머릿속에는 데이터가 얼마나 저장되어 있을까?
그를 통해 박사학위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척척석사인 그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박사들과 비교를 했을 때 비교 자체가 안 되었다. 바늘 추와 그 넒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 시대의 지식인인 그는 일당백의 참지식인이다. 오랜만에 그를 본 나는 내 추락해 있는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리고 내 사고의 확장에 대해 생각했다. 더이상 피하지 말고 삶의 한복판으로 들어가자. 며칠 전 집 사람에게 말한 내 마지막 주제를 위해 내 삶의 엔진에 불을 붙여 다시 한번 떠나자.
오늘 아침 팔랑개비보다 존재가 더 가볍고, 사악한 정치검찰 윤석열과 한동훈을 보면서 나는 다시 한번 공정과 상식에 대해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경제까지 망치게 만든 이들은 반드시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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