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13, 500Km를 걷다

오주관 2024. 7. 8. 15:19

 

 

 

나는 오늘도 걷는다

 

2024년 6월은 큰 더위 없이 지나갔다.

작년 같이 습하고 덥지를 않았다.

콩 주워먹었다.

7월 8일 오늘까지도 큰 더위 없이 지내고 있다.

하지만 걸을 때는 다르다.

걸으면 습하고 덥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집사람이 깔아준 앱이다.

이곳 서귀포보건소의 워크온 앱을 깔아주었다.

"당신은 하루에 20Km씩 걸으니 앱을 까세요.

하루에 1만보씩 20일만 걸으면 만원짜리 상품권을 준대요.

도랑치고 가재 잡기다.

 

워크온 앱에 의하면 지난6월 내가 걸은 총 걸음수가 504, 900보다.

그래저래 계산해보니 지금까지 1, 000Km를 걸었다.

지난 거리와 합하니 13, 500Km를 걸었다.

부산에서 출발해 런던까지 가는 유라시아 철도 그 거리를 환산하면

나는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

모스크바를 지나 베릴린까지 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이곳 제주에서 걷는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운동이다.

걸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허리가 튼튼해지고,

폐가 튼튼해지고, 심장이 튼튼해지고,

그리고 뇌가 튼튼해진다.

유산소 운동은 운동 중에 기본이자 으뜸이다.

두번째는 참선이다.

가부좌를 한 채 하는 참선도 있지만,

걸으면서 하는 참선도 있다.

정신일도에 큰 도움이 된다.

세번째는 내 안에 저장되어 있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빅데이터가 이 세상을 지배한다.

그러나 데이터에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다.

버리지 않으면 포화상태가 되어 소통이 안 된다.

무릇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나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비워야 또 채울 수 있다.

 

생각해보니,

내 나이 또래에 비하면 나는 아직 청춘이고 그리고 튼튼하다.

아침마다 한봉지씩 먹는 약이 없다.

전립선약, 실버센트륨, 그리고 비타민C가 전부다.  

또 하나 있다면 나는 비건이다.

그리고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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