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인수봉. 수도 서울에 이만한 산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바라보기만 해도 그윽하다
지난 8일 일요일, 겨울과 봄이 공존하고 있는 인수봉으로 봄 소풍을 나갔다.
산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었다.
잘 살펴보니 암벽을 타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인수봉의 산 사람들. 남자도 있을 테고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간이 조용 조용 숨을 쉬고 있었다
인수암을 찾는 불자들도 제법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면 그 다음은 목을 축이는 일.
뒷이야기- 그날 인수봉을 오르지는 못했다. 인수봉을 오르는 그 길목에 퍼질고 앉아 그윽한 인수봉을 바라보았다. 바다 곁에 살아 바다를 모르듯이, 산 밑에 살고 있어 산을 모를 수도 있다. 날이면 날마다 삼각산 기를 받으며 산 지난 몇 달이었다. 한번 올라야지 한 삼각산을 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그날 인수봉으로 올라갔다. 삼각산에서 얻은 것은,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인수봉은 땀과 인내를 요구한다. 마음만 가지고는 오르지 못한다.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 두 사람은 하산했다. 2008316도노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