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청호동의 아바이 순대를 먹기 위해 갔다 허탕을 치고 돌아와 횟집을 찾는데 밤바다를 가르며 항구를 빠져 나가는 배를 만났다
그 전날 동네에서 먹은 회보다 못 했다. 바닷가라고 해서 회가 싱싱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맛이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이것뿐이었다. 맛? 니 맛도 내 맛도 없었다.
중앙통에서 물어보니 이곳 찜찔방이 가장 깨끗하다고 했다. 택시를 타고 와보니 깨끗했다
설악 계곡. 내려다 보니 쉬리가 많았다
비산대 아래에서
계곡을 바라보고 있는 옆지기
암벽을 타고 있는 사람들. 탈 수 있어요? 돈을 천만 원 준다 해도 안 탄다. 몰라, 삼천만 원 정도 준다고 하면 밧줄은 한번 잡아볼까...
금강굴을 오르기 전 숨 고르기
사다리 끝이 금강굴이다.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참선을 했다는 장소
불상. 난생 처음 일만 원 쌀 한 자루를 불당 앞에 놓고 내 몸을 낮추었다. 교회 안에서도 성당 안에서도 나는 한번도 내 몸을 낮추어 보지 않았다. 도선사를 그렇게 가도 쌀 한 자루, 초 한 자루 불당 앞에 놓아보지 못했다
스님의 뒷모습. 세상의 경계의 끈을 놓아버린 자의 여유가 보였다. 원효대사는 이곳 금강굴에 앉아 무엇을 구했을까
금강굴 밖의 대청봉 쪽. 넉넉했다. 다 토하지 않고 안으로 호흡을 하고 있는 대청봉
금강굴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
비산대 아래 계곡에 내려온 등산객들
비산대 아래 계곡
뒷이야기- 금강굴에서 바라본 설악, 그윽했다. 과연 명산이었다. 금강굴에서 나는 설악 너머의 그 오조산을 그렸다. 내가 나를 만나면 오조산은 살아 있는 산이다. 내가 내가 아닌 나를 만나면 오조산은 영원히 잡을 수 없는 상상 속의 산이 될 것이다. 앞으로 나는 자주자주 설악을 찾지 않을까 싶다. 오조산을 만날 때까지. 나는 살아 신화를 만나고 싶다. 내 마음 속의 오조산을... 2008105도노강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