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난 분이 고향이 경상도시지요? 라고 물었다.
네.
하! 다들 도사다.
그 해, 우리가 내려왔을 때는 5월이었는데도 더웠다.
너무 더워 천지연폭포를 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한겨울인데도 춥지가 않았다.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은 눈으로 덮여 있다.
우리 탈 서울할까?
침묵 끝에 옆지기가 내뱉은 말,
그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 때까지 공기 좋은 곳에서 일도 하고 공부도 하자.
계속 서울에 있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저 돌아가는 정치판을 보라!
인간들이 아니다.
자격도 실력도 안 되는 부패하고 탐욕덩어리인 패거리들이 벌이는 그들만의 축제에 두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사악한 집단이다.
그들에게 빌붙어 단물을 빨아먹고 있는 패거들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청소되어야 할 쓰레기다.
생략하고, 두 사람의 눈빛을 보면 음기로 가득차 있다.
그리고 대통령 후보로 나선 어느 지도자는 요즘 뜬금없이 친일파와 유신독재를 옹호하는데 정신이 없다.
사람이 미치면 저렇게 되는 것이구나!
그는,
대통령이 될 재목이 아니다.
어제 새벽,
제주시의 어느 찜질방에서 죽어가고 있는 한 사내를 구했다.
술을 마셨는지 안 마셨는지는 모르지만, 한 사내가 72도나 나가는 불가마에 들어가 자다 의식을 잃어버린 것이었다.
불가마에 갔다 돌아온 옆지기가 다급하게 말했다.
불가마 안에 사람이 쓰러져 의식이 없어요.
들어가보니 숨만 날숨달숨 가쁘게 쉬고 있었다.
나는 119를 부르라고 하고는 젊은 사내를 불렀다.
들어왔다.
이 사람을 밖으로 들어냅시다.
영차! 영차!
사내를 들자 오줌과 똥이 아랫도리를 적시고 있었다.
내 팔에 똥이 묻었다.
똥은 씻으면 되지만 의식이 없는 사내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은 그 사내가 똥물보다 더 급하다.
잠시 후, 119가 왔고, 사내는 들것에 실려 나갔다.
비행기 안에서 옆지기가 물었다.
그 분, 과연 살았을까요 죽었을까요?
글쎄.
오늘 4시 20분 비행기로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이제 탈 서울이다.
배낭에 옷과 책 몇 권이 전부가 될 터이다.
두 눈 뜨고 지켜볼 생각이다.
아니, 두 눈을 뜬 채 내 몸과 정신을 담금질 할 것이다.
둘이 아닌 하나, 희망, 미래, 비전, 그리고 꿈.
뒷이야기-돌아오는 내내 나는 옆지기의 손을 잡았다. 독일에 갔다 3개월만에 돌아온 옆지기. 나는 아직 시차극복이 안 된 사람을 불러내어 탈 서울을 계획하고 그리고 설계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나의 제의를 혼쾌히 수락한 옆지기. 어젯밤, 함덕해변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카톡이 따발총을 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날아온 문자는 어느 정치인이 보낸 통일 대박나시기를~이라는 메시지였다. 탈! 탈 서울은 내 존재를 숨기는 일이다. 관계와 관계를 끊고, 나는 나 자신과 혹독하게 싸울 것이다. 그 싸움 끝에 돌아올 생각이다. 20141226도노강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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