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화두

오주관의 혁명-그 아름다운 미래

오주관 2016. 7. 14. 11:12

 

 

금요일 저녁이면 내가 가는 곳이다. 맥도날드 매장에 앉아 옆지기가 올 때까지 쉰다. 그날 밤 창밖을 보면서 한번 찍어보았다. 매장 안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햄버거, 감자튀김, 그리고 콜라를 시켜놓고 먹는다. 저 세 가지가 아마 한 세트인 모양이다. 맛을 넘어 중독이겠구나! 저게 결국 미치는 일이다. 내 몸을 병들게 만드는 일등 공신인 것이다. 미국의 99%들을 망치게 만드는 게 바로 저 햄버거와 콜라다. 1%들은 잘 안 먹는다. 나는? 나올 때까지 하나도 안 먹고 그냥 쉰다.

 

1%가 99%를 다스리는 방법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취중진담

지난 7일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경향신문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 라는 발언이 터져 나왔다. 그 자리에 경향신문 정책사회부장 및 교육부 출입기자와 교육부 대변인, 대외협력실 과장까지 배석했던 자리에서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개돼지로 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해 나라 안을 온통 발칵 뒤집히게 만들었다.

 

국민의 99%는 개나 돼지와 같다.

한국인의 99%는 계층 상승의 능력이 없고 동물처럼 취급돼야 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어디에 해당하나?

나는 1%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어차피 다 평등할 수는 없기 때문에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신분이 정해져 있으면 좋겠다는 거다. 미국을 보면 흑인이나 히스패닉, 이런 애들은 정치니 뭐니 이런 높은 데 올라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대신 상·하원… 위에 있는 사람들이 걔들까지 먹고살 수 있게 해주면 되는 거다.

 

 

 

 

이곳은 내가 저녁마다 가는 운동장이다. 매일 밤 빅매치가 벌어진다. 국가대표팀보다 더 잘 찬다. 어젯밤에는 무려 5대 3. 운동장에 벤치가 딱 두 군데 있는데, 의자가 10개뿐이다. 나는 의자에 앉아 축구구경에 정신줄을 놓는다. 보다 보니 광팬이 되었다. 각 팀마다 세 사람 정도를 좋아하게 되었다. 너무 잘 찬다.

 

한국 사회에서 1%로 산다는 것

1. 권력

2. 명예

3. 부

 

나 기획관이 말한 99% 개와 돼지들이, 1%들이 살고 있는 사대문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세 가지다.

 

1. 교육

2. 기술

3. 장사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 1%안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그 옛날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유학을 간 대부분의 99% 자식들이 여기에 속한다. 그들은 어쨌든 이를 악물고 비행기에 오른다. 자신이 믿을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다는 것을 이미 머리나 몸으로 체득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에 유학을 간 그들은 정말 미친 듯이 이를 악물고 공부를 해 박사학위를 받는다. 의기양양 한국에 돌아온 그들은 마침내 1%들이 사는 그 성에 들어가게 된다. 공부가 아닌, 특별한 기술이 있는 자들도 1%안에 들어갈 수 있다. 21세기는 정보가 돈이고, 아이디어가 또한 돈이다. 미국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일본의 손정의, 중국의 알라바마의 마윈, 그리고 한국의 네이버, 다음카카오, 넥슨을 보라. 기술과 아이디어로 세계의 부호에 오르고 한국 부호에 오른 인물들이다.

 

마지막으로 장사를 해 떼돈을 벌면 자연스럽게 1%안에 안착을 할 수 있다. 얼만 전에 서초동 변호사 마을을 뜨겁게 달구었던 정운호가 바로 여기에 해당이 된다. 중학교 출신이 전부인 그는 남대문시장에서 리어카 행상을 하며 수박도 팔고 화장품을 팔다 마침내 자신 안에 있는 장사의 미친 끼를 발견한다. 손바닥에 침을 퉤, 하고 튀긴 그는 그래, 바로 이거다, 하고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해 몇 천 억의 부를 쌓는다. 그야말로 그 방면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인 정운호. 부를 거머쥔 그는 잠시 고통스러운 자신의 성장통을 잊고 노름사냥에 나선다. 마카오에 날아가 돈만 넣으면 90% 카지노 사장이 고객의 돈을 잡아먹는 노름에 손을 댄다. 그리고 구속이 된다. 감옥은 너무 답답해! 빠져 나와야 한다. 그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돈뿐이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돈이 권력보다 위다. 그의 부 밑에 꼬여든 구더기들을 보라. 홍만표 검사장급이 있고, 부장판사가 있고, 그리고 그들을 매개로 검사와 판사 나리들 몇몇도 가담을 한 일명 정운호 게이트만 봐도 그는 1% 그룹에 속하는 성공한 부자임에 틀림이 없다. 관상학적으로 보았을 때, 정운호의 얼굴을 보면 기 자체이고, 얼굴에 돈복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그리고 아새끼, 생긴 틀과 인물이 밉상이 아니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 않다. 그 망할 배울 학, 그리고 지혜만 조금 뒷받침이 되었으면 바른 인간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화장품회사 회장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었을 텐데.

 

 

 

지난 주 서울광장에서의 시위현장. 아마 전국에서 올라온 건설노동자들인 것 같다. 시위를 할 만하니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99%가 무너지면 1%도 무너진다는 사실이다. 같이 가야 한다. 같이 살아야 한다.

 

1%가 99%를 다스리는 방법

나향욱 기획관이 술에 취해 헛소리를 한 게 아니다. 취중진담이라고, 나 씨의 저 말이 우리나라 1%들의 속마음을 잘 대변해준 것이었다. 자본주의 미국의 1%와, 우리나라 1%가 어떻게 99%를 다스리나? 자, 나향욱 기획관이 말한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그 말 속에 들어 있는 비밀을 알면 된다. 그 말의 속뜻은 지나 개나 99%들이 우리 1%의 성 안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견고한 울타리를 쌓아야 한다. 아니 난공불락의 성을 쌓아야 한다. 어떻게?

 

1. 우선, 99% 민중의 개, 돼지 아들딸들이 마음 놓고 공부를 할 수 없게 대학교 등록금을 천정부지로 높여야 한다. 설령 그들이 대학교에 들어왔다고 해도, 대출받은 등록금을 갚기 위해서는 학업을 팽개친 채 당장 아르바이트에 나서게 만들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알바로 등록금을 갚기 위해 밤낮 주야로 일에 매달리게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부는 멀어지고, 일에 치여 희망이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 사이 우리 1%의 자식들은 돈으로 부족한 머리를 메우면 된다. 좋은 예로 로스쿨이 있잖아? 우리 자식들이 로스쿨이 아닌 사법시험제도라면 꿈도 못 꿀 일이다. 로스쿨, 너무 좋아, 끼리끼리 그렇게 상부상조를 하며 사는 것이다. 내 여자 조카 하나가 300명 뽑는 사법시험에 합격을 해 지금 로펌에 있다. 그 조카가 사시가 없고 로스쿨만 있었으면 돈이 없어 꿈도 꿀 수 없었다. 다행히 사법시험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사시에 도전할 수 있었고, 합격을 했다.

 

2. 고등학교를 졸업해 산업현장에 온 노동자들은 그럼 어떻게 하느냐? 그들을 호령호령할 수 있는 칼자루가 또 준비되어 있다. 그것은, 시도 때도 없이 99% 개, 돼지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일등공신인 해고라는 무기이다. 1%인 우리 주인에게, 노예인 아새끼들이 눈알을 뒤집은 채 노동법을 앞세워 우리에게 대들어? 좋아, 계속 굿판을 벌여보아라, 너놈들은 지금 당장 해고다! 라고 옐로카드를 커내 들면 만사가 오케이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극약처방으로 욧시, 우리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을 한다. 이전하면 너놈들은 다 죽는다고 복창을 해야 해! 그리고 1% 우리가 준비한 은밀한 마약이 또 있다. 인간은 시간이 나면 생각하는 로댕이 된다. 해서 일하는 시간 외에는 아예 생각을 하지 못하게 24시간 입에 단내가 나도록 노예로 살게 만들면 된다. 2교대가 좋다. 12시간 긴 노동을 하면 그 뒤에 찾아오는 것은 잠뿐이다. 잠을 자야 내일 또 노동을 할 수 있다. 그런 남편을 향해 생각도 없이 여보, 애들 데리고 어디 놀이동산에라도 갑시다. 라고 해보아라. 아아, 안 돼! 여보, 나 피곤해서 자야 돼! 정말 못 가! 미안해 여보. 삶은 없고, 생존만 있다. 다람쥐 쳇바퀴가 바로 이런 것이다. 일하고, 자고. 자고, 일하고! 그것이 바로 마약인 것이다. 하나 명심해야 할 것이, 매만 주면 안 된다. 약도 주어야 한다. 그 약은, 노동자들이 굶어죽지 않게 보수를 주는 것이다. 한 달 일을 해 한 달 먹을거리를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을 정도로 주면 된다. 그렇게 되면 노동자들은 마음을 굳힌다. 그래, 다른 직장에 가보아야 그게 그 거다!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자.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우리 식구들이 굶어죽지는 않으니 아쉬운 대로 운명이려니, 하고 이곳에 찡 박자!

 

 

 

나도 노동을 많이 해보아서 알지만, 노동자만큼 불쌍한 사람들도 없다. 이들을 누가 대변해주나? 누가? 새누리당이?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이? 근원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이 동시에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 길을 모색해야 한다, 이제는.

 

99% 개, 돼지가 1%를 이기는 방법

앞에서 자본이라는 괴물에 대해 썼다. 자본은 괴물이 맞다. 그 괴물이 모순과 약점과 틈이 너무 많아 혼자서는 민주주의에서 살아갈 수가 없다. 해서 손을 잡은 것이 바로 권력이다. 권력은 돈이 필요하고, 자본은 권력이 필요하고, 그래서 윈윈할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에 찰싹 달라붙어 99% 개, 돼지들을 제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저런 난공불락의 성을 어떻게 허물 수 있나? 걱정하지 마시라. 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와, 세계의 지성인 노암 촘스키 교수가 힘주어 말했다.

 

아무리 견고한 성을 쌓아도, 아무리 높게 담을 쌓아도, 오는 봄은 막을 수가 없다! 이 말은 마지막에 깃발을 높이 들고 혁명을 하라는 것이다.

자본과 권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다. 바로 선거다! 자본과 권력만 추구하는 지도자를 뽑지 않으면 된다. 1%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다!

 

 

 

오늘 저녁에도 간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관전을 해야지. 10개 팀이 있는 것 같다. 다들 나이가 젊든 많든 악발이처럼 찬다. 몸을 아끼지 않고, 올림픽도 아니고, 월드컵도 아닌 경기인데, 투혼을 발휘한다. 박수 또 박수다! 그래, 삶을 저렇게 살아야 한다. 한번뿐인 삶이기 때문에 존재를 활활 다 태우고 가야 한다.   

 

이 세상에 완전무결은 없다

다행히 99%들보다 1%들이 모순과 허물이 더 많다. 죄를 지어도 99%들보다 더 많이 지었고, 양심을 팔아도 99%들보다 더 많이 팔았고, 사기를 쳐도 99%들보다 더 많이 사기를 치면서 권력과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 그런 불명예스러운 씻을 수 없는 원죄를 가지고 있는 1%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들이 만든 제도와 온갖 규제들을 일거에 허물 수 있는 정치를 바꾸면 된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1%의 성을 허물 수 있는 그 방법이, 99%가 1%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선거 때, 두 눈을 뜬 채, 누가, 어느 당이, 우리 99%를 대변하는지를 살피고 난 다음, 야무지게, 우리 99% 개, 돼지들을 대변하는 당의 후보에게 도장을 찍으면 된다. 그렇게 찍으면 나와 내 가정, 그리고 우리 99% 개, 돼지들이 온존하게 발을 뻗고 살 수가 있다. 하나 더 붙이면

 

99%가 낸 세금으로 먹고 사는 1%의 하수인들은 개, 돼지보다 못한 밥버러지들이다!

나가 이놈아, 고향에 있는, 그 옛날 비지땀을 흘리며 돈을 벌어 니를 공부시킨 니 아비와 어미와 네 형제들은 그럼 무엇이냐?

또 네 마누라와 니 새끼들은 어떻게 되노? 그들도 니가 말한 99% 개, 돼지들이네, 이 망할 놈아!

 

 

뒷이야기-이런 정치적인 글을 쓸 때마다 늘 강조를 하지만, 우선, 내가 누구이냐, 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는 1%이냐, 99%이냐? 나는 99%다. 그럼 된 것이다. 이 땅에 따뜻한 보수라는 말은 있어도, 정말 따뜻한 보수는 없다. 사드 도입을 적극 찬성한 유승민 의원이 말한 나는 따뜻한 보수다, 라는 그 말을 믿으면 안 된다. 물론 보수도, 유승민 의원도 국민 전체를 위해 활동을 하지만 그러나 방점을 찍는 것은 결국 1%인 것이다. 참지름이냐 해바라기기름이냐의 차이뿐이다. 보수당은 결국 1%를 대변한다. 내가 99%이면 99%를 대변하는 당의 인물을 뽑으면 된다. 이명박과 박근혜를 보라, 나라꼴이 어떻게 되었나? 측은지심은 내 머리와 가슴에 곰팡이를 피게 만든다. 이성과 직관으로 사람을 분석하고, 판단하라. 변방의 오모차베가 지금 마지막으로 맹렬히 칼을 갈고 있다. 1%와 99%를 위한 혁명적 민주주의를 위해! 2016713해발120고지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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