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무당, 다시 입을 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여러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에서 귀국하자마자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국내 불순세력이나 사회불안 조성자들에 대한 철저한 감시 등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끊임없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와 같이 대안 없는 정치공세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도 했다. 군사정권 때나 들을 수 있는 말에 많은 시민들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12일, 경향신문)
뿐만 아니라 대통령 박근혜는 북한의 김정은을 “정신상태가 통제불능”이라는 말까지 했다. 내가 볼 때 김정은은 지극히 정상적인 정신 상태라고 본다. 정신의학적으로나, 북한이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보더라도 정상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다.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어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사라져야 될 나라들 중 NO 1이다. 미국의 다음 타깃은 바로 북한이다. 월남,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이라크, 그리고 중동의 시리아. 북한은 그들 나라와 그렇게 연결되어져 있다. 미국이 개입하고 싶은 마지막 국가가 바로, 북한이다. 그런데, 좀 껄끄럽다. 첫째, 해독이 안 되는 나라다. 둘째, 정석과는 거리가 먼 나라다. 셋째, 북한은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다. 아마추어가 무서운 것은, 교범에 따르지 않고 벼랑 끝 전술로 나오기 때문이다. 나는 살고 상대는 죽어야 하는데, 북한을 건드리면, 공격하는 나라도 죽고, 북한도 죽는 그 외통수 전법이라, 껄끄럽고 버겁다.
혈맹 그 관계에서 보면 우리 대한민국은 미, 일의 괄호 밖이다
박근혜 정부는 알아야 한다. 만약 동북아에 전쟁이 일어나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공격을 받으면 미국은 두 나라 중 어느 나라를 먼저 도울까? 일본이다. 최악의 상황이 도래해 두 나라 중 한 나라를 포기해야 한다면, 한국을 버리는 패로 삼을 것이다. 한국을 버려서 일본을 구할 수 있으면, 미국은 당연히 한국을 버릴 것이고, 반대로 일본을 도우며 끌어안을 것이다.
북한과 대한민국은 우선 협상국이다
우리 국민은 분노해야 한다. 북한이 줄기차게 5차 핵실험을 할 때까지 뒷손 처매놓고 방관해온 그 책임을 이명박과 박근혜에게 엄하게 물어야 한다. 북한이 저렇게 핵에 사생결단 매달리고 있을 때, 우리 정부는 도대체 그 긴 세월 무엇을 했나? 북한은 강 건너 구경을 해야 하는, 제 3국이 아니다. 우리와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우리 민족이다. 이념으로 갈라져 있는 북한이, 지금 강한 나라로 태어나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우리 이명박근혜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했나?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궤도를 수정해야 한다
총으로 일어난 자, 총으로 망한다. 핵도 아니고, 사드도 아니다. 그리고 미국의 매파에 기대고 끌려갈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대북정책을 수정을 해 북한의 김정은과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야 한다. 남과 북이 풀어야 할 이슈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협상을 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미국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 남과 북이 주도권을 쥐고 우리 한반도의 운명을 놓고 고뇌를 해야 한다. 우리가 주고, 북으로부터 받을 것은 무엇이고, 북이 우리에게 주고, 우리로부터 받을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를 해야 한다.
안보로 이 모든 것을 덮으려고 하면 안 된다
박근혜는 지금 백척간두 그 끝에 서 있다. 국내 문제도 그렇고, 사드 문제로 중국은 물론이고 러시아와도 여간 껄끄럽지 않다. 단추를 잘못 끼우는 바람에 낭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 갈지자걸음을 걷고 있다.
그 와중에 터져 나온 북한 5차 핵실험. 속으로 쾌재를 불렀겠지. 비빌 언덕이 하나 나온 것이었다. 동아시아 순방을 앞당겨 귀국을 한 박근혜는 북의 5차 핵실험을 놓고 안보와 애국 강연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북의 핵과 우리 남한의 사드를 놓고,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북의 핵을 놓고 사드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향해 불신세력 운운하며 사상을 검증할 것을 내각에 주문했다.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이 21세기에, 유신시대에 활개를 쳤던 공안이 다시 거리 위에 나오려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 때 표현의 자유를 옥죈 그 구태가 꿈틀꿈틀 움직이려 하고 있다. 천부당만부당한 일이다. 빨리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문제는
혁신이고
탈이다!
이념을 가지고 다시 포장을 해 공안몰이로 나서면 안 된다. 표현의 자유를 애국과 안보라는 이름으로 옥죄면 안 된다.
21세기 우리 인류가 풀어야 할 화두는 혁신이고, 탈이다! 혁신은 무엇이고, 탈은 무엇이냐? 이념, 종교, 언어, 국경, 문화의 벽을 뛰어넘는 것이다. 우리의 적인 북한을 혁신과 탈의 이름으로 끌어안고 뒹굴어야 한다.
용광로는 모든 쇠를 다 녹인다
사드 문제로 촛불집회가 일어나고, 나라가 시끄러운 것은, 우리 국민들이 나라를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그 걱정을, 박근혜가 안보와 애국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을 해 국론을 분열시키면 안 된다. 그런 에너지와 열정이 있으면, 우선 부패인물 우병우부터 먼저 청와대에서 쫒아낸 다음,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해도 늦지 않다.
지금의 우리 국민들, 너무 정상이다
문제는, 청와대에 있는 박근혜 당신과 부패한 우병우와 그 일당들이다
뒷이야기-방귀를 자주 뀌게 되면 결국 똥을 싼다. 지금 남과 북의 국면이 좀 수상하다. 이렇게 나가다 혹시 국지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미국은 동북아를 놓고 그들만의 어떤 전략을 이미 짜 놓았을 것이다. 플랜 A와 B를. 그 작전에 말려 들어가면 안 된다. 미국의 희생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만에 하나, 국지전이 일어나면 우리 대한민국의 그 모든 이슈는 다 날아가 버린다.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통일과 역사, 그리고 정의는 공중분해가 되고 만다. 부패공화국에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아야 한다. 2016912해발120고지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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