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관의 혁명

새로운 항해를 떠나면서

오주관 2017. 5. 16. 13:54

   


나는 다시 멀고 먼 항해에 나선다

 

대통령 선거는 끝이 났다. 대통령 문재인의 등장으로 그동안 내 마음 한 구석을 어둡게 만들곤 했던 두통거리 하나가 비로소 제거가 되었다.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들은 10일 아침, 나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제 됐다,

잘 할 것이다.

 

나는 문재인과 53년 갑장이다.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있듯이, 노무현과 문재인 두 사람 모두 독서광이다. 또한 태어나자마자 극심한 가난과 싸우면서 살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가난이 무엇인지를 아는 지도자다. 그럼 된 것이다. 정신은 이 세계를 지향하고, 몸은 이 세상의 양지와 음지를 두 발로 굳건히 디디고 있기 때문에 약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럼 된 것이다.



   문재인 당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문재인의 당선을 보면서, 나는 나의 꿈 하나를 접는다

 

대통령 당선자 문재인을 보면서 나는 소중한 내 꿈 하나를 일단 접는다. 그렇게 결심이 서자 안개가 걷히고 시야가 밝아졌고 맑아졌다. 지금 당장은 미련을 두지 말자. 나는 지난해 여름부터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시켜 왔다. 대권 도전과 4차산업이 그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USB에 저장이 되어 있는 9개의 프로젝트를 꺼내 점검을 했다9개 중에 지금 당장 실현 가능한 두 개를 꺼내 매달리기로 했다.

 

지난 몇 달,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숨을 죽인 채 숨어 있는 정보를 캐기 위해 밀림을 뒤지기 시작했다. 길을 알면 미로 같은 밀림 속도 찾기가 쉽다. 내가 지금까지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에서 구한 정보가 이 작은 USB에 담겨 있다면, 내가 앞으로 얻을 더 많은 노다지들 역시 인터넷이라는 바다에 있다. 나는 날만 새면 도서관에서 밀림 속에 들어 있는 금맥을 찾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정보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야망

도전정신

열정

에너지

 

내가 만든 두 개의 프로젝트. A 프로젝트를 먼저 보자. 어떤 질병이 있다. 그 질병 때문에 한국에서 1년에 드는 사회, 경제적 비용이 15조이고, 이 세계로 넓히면 1000조가 된다. B 프로젝트가 있다. 한국에서 1년에 25조가 들고, 이 세계로 넓히면 200조의 시장이다. A 프로젝트는 우리 인간의 허물어져 가는 건강과 생명을 예방하고 나아가 완치까지 가능하다. B 프로젝트는 우리 학부모님들이 지고 있는 감당할 수 없는 무거운 짐을 해방시켜준다. 어느 날 밤 옆지기에게 말했다. 만약 A 프로젝트가 미국시장에 런칭이 되어 홈런을 치면 나는 노벨상을 두 개 받는다. 하나는 노벨평화상이고, 다른 하나는 노벨의학상.

 

사실 DMZ PROJECT만 실행이 되면 노벨평화상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니에요.

그렇지. 그런데 A 프로젝트에서도 나온다.

의사도 아닌 당신이 노벨의학상을 받는다니당신은 참으로 해독이 불가한 사람이에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사람을 죽이는 따발총이나 미사일이 아니다. 나는 태어나 한글을 익힌 그 날부터 책을 잡기 시작해 오늘 이 시간까지 책과 씨름중이다. 신기한 것은 초등학교 때 동화책을 잡은 것이 아니라 세계문학을 잡았다. 누님 덕이다. 누님이 어느 해 구해 온 다이제스트 세계문학전집. 라면보다 작은 조그마한 박스 두 개에 책이 14권 들어 있었다. 가로 10cm 세로 15cm인 미니 소설책이었다.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펄벅, 헤르만 헤세 등등. 그 때는 다이제스트가 뭔지도 모른 채 읽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어 세계문학을 접했을 때 나는 아, 하고 놀라고 말았다. 그 방대한 양의 내용을 단편소설의 3분의 1보다 더 적게 줄이고, 어떤 작품은 100분의 1보다 더 적게 줄인 게 아닌가. 거듭 놀란 것은 그렇게 줄였는데도 불구하고 주제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 달인이구나, 달인이 작업을 했구나! 1960년대에도 달인은 있었다. 어쨌든 그 14권의 세계문학을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내내 읽었다. 나는 그 때 그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처음으로 세계문학의 대가들의 면면을 보았다. 내 기억에 의하면 세익스피어는 신령, 도스토엡스키는 고뇌하는 인간상, 톨스토이는 성자, 다자이 오사무 얼굴에서는 치열한 정신을 보았다.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초등학교 신분이었던 나는 그 세계문학전집을 읽고 이해를 했다는 것이다. 세계문학의 대가들을 그렇게 알현하고 나자 동네의 내 친구들이 말도 못하게 시시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찼다. 그들이 펼쳐 보인 그 세계가 너무 좋았고, 황홀했다. 중학교 때 잡은 일본문학. 다자이 오사무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내 영혼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애틋한 사랑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선물했다. 10대 때의 우상은 단연 다자이 오사무였다.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비로소 우리 한국문학을 잡았다. 황석영과 이문열의 작품이 한때 내 지친 영혼을 위로했고 용기를 주기도 했다. 그 이후부터는 문학이 아닌 인문, 사회, 역사, 과학, 철학 계통의 책을 잡기 시작해 오늘 이 시간까지 그 전통을 잇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공부에 미치면 출세를 하고,

책에 미치면 이 세상을 얻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뿐이다. 그 무기로 20086월에 우리 한반도를 평화적으로 통일시킬 수 있는 DMZ PROJECT를 만들었다. 그해 이명박이 대통령에 취임을 하자마자 꺼낸 주제가 바로 한반도 대운하와 한미쇠고기 협상이었다. 그걸 본 나는 저건 아니다, 저건 진짜 아니다! 이명박이라는 존재의 가벼움을 보고 화가 치밀어 에이, 하고 만든 것이 바로 남과 북을 평화적으로 통일시킬 수 있는 DMZ PROJECT였다.

 

그해부터 나는 내가 만든 통일 프로젝트를 정치권과 학계에 날려 보냈다. 하루빨리 남과 북이 통일을 해야 우리 한민족이 발을 뻗고 살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15타수 1안타

 

문제는 이었다. 정치권과 석학이 나와 하나가 될 수 없었던 원인은 내가 공인이 아니어서도 아니고, 바로 탈 때문이었다. 나는 탈을 한 사람이었고, 그들은 입은 탈을 했는데, 정신은 아직 해빙이 되지 않았다. 내가 만든 DMZ PROJECT의 백미를 여기에 소개한다.



   


한반도가 통일이 되면


우리 대한민국의 피 끓는 젊은 청춘들은 물론이고 세계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에 찾아와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과 이북의 평양을 지나고 하바롭스크를 지나고 중국을 지나고 몽골을 지나고 더 넓은 설원의 시베리아를 지나고 모스크바를 지나고 바르샤바를 지나고 베를린을 지나고 파리를 지나고 마침내 영국의 런던에 도착을 하는 그 대장정을 한번 떠올려보자.

 

호연지기, 인문학적 지식의 확장, 심장의 떨림,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오는 상상력을! 마지막으로 우리 한반도의 경제를 한 번 생각해보자.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7000조라는 풍부한 지하자원과 노동력을. 통일만이 우리 한반도가 살길이다. 또 있다. 통일이 되면 대한민국의 악성종양 4개가 일시에 사라진다.


1. 동서갈등

2. 남북이념

3. 전쟁위협

4. 북의 핵위협

 

그들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도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선호하고 있었다. 그러니 내가 만든 통일 프로젝트에 쉽게 손을 내밀어 잡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것 또한 운명이다. 그들이 다 외면을 하는 통일 프로젝트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있나, 없나? 있었다. 내가 대권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봄부터 여름 내내 나는 19대 대권을 위해 마지막 점검에 들어갔다. 나는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 대통령을 시험을 보아 뽑자는 것이다. 개똥이 소똥이들이 다 나와도 좋다. 돈이 남아돌아 놀기 삼아 나와도 좋고, 돈이 없어 빚을 내어 나와도 좋다. 그리고 10명이 나와도 좋고, 20명이 나와도 좋다. 다 나와라. 그 대신 시험을 보아 성적이 좋은 세 사람만 뽑아 본선에서 겨루도록 하자. 그렇게만 되면 나는 개똥이 소똥이들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대통령을 시험을 쳐서 뽑는 데는 없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예선과 본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복병 하나. 1억과 3억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 나는 생각하는 로댕이 되어 일주일을 고뇌를 했다. 빅 파이브들 중 문재인 후보를 빼고 나이가 전부 내 밑이었다. 공부도 그만 그만이었다. 고민을 하면서 4차산업인 내 스타트업도 생각했다. 당장 1억을 구하려면 권총 하나를 구해 은행을 털어야 한다. 아니면 골이 빈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야 한다. 설령 돈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그 성공이 길게 가지는 못 할 것이다. 오랏줄에 묶여 서울구치소로 직행한 최순실과 박근혜 신세가 되지 마라는 보장이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남은 건 내가 만든 4차산업인 스타트업뿐이다.




, 내가 비빌 언덕이었다. 다행인 것은 그리고 4차산업이라는 것이다. 막말로 3차산업인 제조업은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돈이 있어야 공장을 짓고, 돈이 있어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4차산업인 스타트업은 아이디어만 좋으면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투자자를 모을 수 있고, 또 투자자들이 알아서 투자를 한다. 대통령도 혁신이고, 스타트업도 혁신이다. 혁신이 되어야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고, 스타트업도 성공의 반열에 올라갈 수가 있다. 두 가지를 놓고 양미간을 바짝 좁힌 채 고뇌를 한 나는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옆지기에게 그동안의 내 신산스러웠던 마음고생을 들려주면서 고백을 했다. 대권은 일단 접고, 이제부터 스타트업에 매달린다. 옆지기는 두 손을 들고 환영을 했다.


 


그렇게 하세요. 실력만 있으면 기회는 또 오잖아요.

그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잘 결정하셨어요.

당신이 있어 내 도전은 계속 된다. 고맙다.

하하하. 제가 전진기지네요.

기지이면서 든든한 후원자지.

당신, 기운을 내어 탈이 되는 그 날까지 전진하세요.

그래, 언젠가는 탈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어제 일요일 버티고개에서 남산타워까지의 둘레길을 걸으며


어제 일요일 아침, 우리 두 사람은 어디로 갈 것이냐, 를 놓고 잠깐 고민을 했다. 일요일을 마냥 집에서 보낼 수는 없다. 어디 갈까? 춘천으로 갈까? 만만한 게 춘천이었다. 춘천 불가마에 갈까, 아니면 막국수 먹으러 갈까? 가고 오는 시간이 문제였다. 가는데 두 시간 오는데 두 시간 도합 다섯 시간이 걸린다. 옆지기가 말했다.

 

서울 숲에서 남산타워까지 가는 그 둘레길이 좋대요.

그래?

.

우리 처음 가제?

, 처음이에요.

 

검색했다. 총 길이가 8Km. 20리 길이다. 우리 두 사람은 춘천 불가마와 막국수를 밀어내고 서울 숲에서 남산타워까지 걷기로 결정했다.


 


버티고개역에서 출발


지하철을 세 번 갈아타고 버티고개에서 내린 우리 두 사람은 4번 출구로 나갔다. 남산타워로 가는 길의 시작이다. 남산타운 아파트를 지나 파리바케트 옆의 산길로 접어들자 녹색천지였다. 서울인지 시골인지 분간이 안 되었다. 코끝을 스치는 아카시아향기가 그나마 미세먼지를 조금 밀어내 주었다. 한강 건너편을 보니 좋음이 아니고 보통수준이었다. 산길 중간 중간에 있는 벤치가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의 피로를 들어주고 있었다. 산에서 내려가자 방송고등학교가 나타났다. 특수고인 모양이다. 애니메이션을 가르치는 학교일까? 처음 보는 고등학교였다. 성동구에서 중구까지 두 지역에 이어져 있는 둘레길.

 

동물들의 이동을 위해 만들어놓은 생태계 다리를 지나자 나타난 호텔 하나. 멀리서 바라만 보았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반도호텔이었다. 옛날, 여름만 되면 부잣집 아이들은 저 호텔에서 수영을 했다고 자랑을 하곤 했다. 나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십대를 보냈다. 수영장과 바닷물과의 차이점은 뭘까? 돈을 내고 수영을 하고, 돈을 내지 않고 수영을 하는 것이다. 또 오줌을 찔끔찔끔 마시면서 배우고, 다른 하나는 파도와 싸우며 배운다. 반도호텔 옆을 지나 우리 두 사람이 도착한 국립극장. 회색 시멘트로 지어진 극장건물이 웅장했다. 국립극장 건물을 보자 궁상각치우와 국악이 떠올랐다. 세종문화회관이 현대물이면, 국립극장은 국악, 예술의 전당은 오페라와 클래식이 연상되어졌다.

 

쉬었다 갑시다.

그러자. 화장실에도 가고.



    국립극장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옆지기는 배가 고프다며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를 샀고, 나는 연양갱과 오징어땅콩 그리고 초코바 두 개를 샀다. 연양갱은 역사와 전통이 깊다. 어릴 때, 친구가 먹는 걸 옆에서 침을 삼키면서 구경만 했지 먹어 보지를 못 했다. 한이 좀 묻어 있는 연양갱이다. 오징어 땅콩은 내 유일한 간식거리다. 그리고 초코바는 길을 걸을 때 좋다. 몸이 무거울 때 초코바를 하나 먹으면 활기가 돌아온다. 그해 12, 서울에서 포항까지 배낭 하나를 메고 걸었을 때, 오후만 되면 몸이 무거워져 온다. 그 때마다 나는 초코바를 하나씩 사 먹곤 했다. 그러면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곤 했다.

    영양갱과 오징어땅콩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영양갱과 오징어땅콩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초코바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남산타워에 도착하다


남산타워 앞 광장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신명나는 이벤트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조선시대의 병사들이 나와 기합을 넣으며 군무를 보여주고 있었다. 시민들이 반이었고, 동남아에서 온 관광객들이 반이었다. 코 끝을 자극하는 체취가 다 달랐다. 미국, 중국, 필리핀, 말레시아, 베트남 등등이. 음식 때문일까, 향이 다르다. 행사도 곧 끝난다. 올랐으니 이제 하산해야 한다. 어디로 해서 가야 하나? 남산 밑이 중구이다. 그럼 그 식당에 가보자. 검색을 했고, 전화를 했다. 을지로 4가역을 나와 4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고 했다. 가자. 남산타워를 뒤로 하고 우리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냉면하면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든다는 평양냉면의 우래옥이었다.



    우래옥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우래옥에서 평양냉면을 먹다

 

결론부터 말하면 A, B, C 중에 C였다. 식당 안에 들어가니 십여 명의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을 적고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역겨운 곱창냄새가 진동을 했다. 냉면식당에 왜 곱창냄새가 날까? 어쨌든 한 번은 와보고 싶었다. 워낙 유명해서. 수요미식회에도 소개가 된 식당이다. 수요미식회를 믿고 찾아갔다 두번 망한 기억이 있다.

 

2층에서 먹은 평양냉면. 의정부의 평양냉면과 여러모로 비교가 되었다. 차이점은 9000원과 13000원이었다. 그릇도 달랐다스텐과 도자기. 그 다음은 내용이었다. 메밀이 몇 프로 들어갔을까? 질긴 걸로 보아 30% 들어갔나? 그리고 육수, 간이 너무 세었고, 고기냄새가 많이 났다. 반찬으로 나온 김치는 C를 넘어 낙제점이었다. 잘 익은 김치가 아니라 겉절이었는데 참기름을 너무 많이 넣어 니 맛도 내 맛도 없는 정체불명의 김치였다. 명동칼국수의 김치는 이집 김치에 비하면 대왕마마였다. 나는 순간 신탄리의 막국수를 생각했다. 신탄리의 막국수가 우래옥보다 나아 보였다. 그 집의 백김치는 담백하고 시원하고 맛이 좋다. 이제 이 집에 올 일은 없다. 옆지기도 동의했다. 차라리 한일관의 냉면이 낫다.




 

뒷이야기-나는 지금도 내가 만든 한반도 통일 프로젝트를 깊이 신뢰한다. 이론이나 논리를 떠나 당장 실행하면 된다. 내가 그동안 내 메시지와 통일 프로젝트를 날려 보낸 한국의 몇몇 석학들과 정치지도자들. 어쨌든 그들은 나에게 예를 보여주지 못했다. 가면 와야 된다. 오면 가야 되고. 그게 도리이고, 예다. 나는 가나다라마바사를 깨치고 나서 지금까지 2500여 권의 책을 읽었다. 만 권을 읽었네, 이만 권을 읽었네의 그 허풍을 나는 신뢰하지 않는다. 책 제목만 읽고 넘기는 마하속도면 가능하다. 하지만 하늘천 따지 검을현 누를황처럼 그렇게 정독으로 읽으면 그 정도밖에 못 읽는다. 그런데 문제는, 읽었고, 그리고 공부가 깊다면, 그럼 가장 먼저, 탈을 해야 한다. 탈이다. 그들과 나를 가로막고 있는 DMZ인 탈. 데미안의 새처럼 탈을, 껍데기를 벗지 못한 사람들은 지도자라는 그 반열에 오르면 안 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들은 이름씨가 아닌 움직씨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제부터 몇 년간 나의 주제는 4차산업인 스타트업이다. , 또 한 번 그렇게 미쳐보자! 2017515해발120고지아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