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운동장에 가다

오주관 2017. 6. 30. 13:26



어젯밤에도 혹시나 싶어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그곳에서의 벌이가 이곳보다 좋은 모양이다.

한강에 사는 갈매기인 한갈이가 아닌 오갈이, 다시 올 것이다.

저 오갈이가 혹시 나를 보기 위해 포항 여남바다에서 온 게 아닐까?

여남 살 때, 아침에 집을 나올 때 바닷가의 모래를 밟으면서 걸어 나온다.

바닷가에 떠밀려 나온 엄청난 조개들.

나는 그 조개들을 살리기 위해 막무가내 조개를 주워 바다로 던지곤 했다.

살아라, 왜 죽으려고 안달을 하나?

집단자살?

고래들도 까닭없이 바닷가에 나와 자살을 도모하곤 한다는 뉴스를 많이 봤다.

이 조개들도 그 짝이냐?





8시 30분이면 나타나 저렇게 혼자 앉아 저 멀리 어디인가에 있는 자기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곤 한다.

끝말에 망, 멍, 몽이 들어가는 걸 보아 아마도 베트남 친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무슨 곤충일까?

전혀 처음 보는 곤충이다.

하도 신기해 핸드폰에 담았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목요일 밤이면 붙는 팀들이다.

노란 복장을 한 팀은 서울시 연맹에서 우승을 한 1위팀이고,

상대팀은 2위 그룹의 팀이다.

키가 작은 친구는 처음 보는 선수인데, 혼자서 종횡무진 3골을 넣는다.

8대 5.

키 크다고 잘 차는 게 아니고, 키 작다고 못 차는 게 아니다.

저 친구가 골을 잡으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옷을 잡고 늘어질 수밖에.

그래도 그 옷을 뿌리치고 몰고 들어가 기어코 골을 집어넣는다.